동물권을 다루는 기자답지 않은 거친 질문인 걸? 어젯밤 모기🌙🦟한테 많이 고생했나 봐. 그런데 좀 검색해 봤더니 웬걸. ‘모기를 완전히 없애자’는 주장이 적지 않네. 

올리비아 저드슨이란 미국 진화생물학자이자 과학저술가가 2003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어떤 벌레의 죽음’이란 글이 많이 인용돼. 요지인즉슨 야생 모기 3500여 종 가운데 말라리아, 뎅기열, 뇌염 등을 일으키는 30여 종을 완전히 없애도 생물다양성에 큰 지장이 없고 인명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 말라리아만 해도 세계 인구 절반이 감염 지역에 살고 있고, 2019년 한 해에만도 2억3000만 건이 발생해 41만 명이 목숨😵을 잃었어. 

어차피 생물이란 언젠가 멸종하기 마련 아닌가. 여러 논의를 보니 문제는 모기를 없애자는 주장의 당위보다는 방법이더라고. 모기를 거의 퇴치하는 데 성공한 사례가 있어. 중국 광저우의 섬 2곳에서 뎅기열을 일으키는 흰줄숲모기를 거의 대부분 없앴지. 과학저널 ‘네이처’(2019년 7월 17일)에 실린 논문🧪🔬을 보면 방사선을 쏘이거나 월바키아란 세균을 감염시켜 생식능력을 떨어뜨린 모기 2억 마리를 야생에 풀어놨더니 모기 개체수가 94% 줄었대. 

요즘엔 유전자 조작 기술을 많이 써.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지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브라질 정부는 유전자를 변형한 불임 모기를 풀어놓는 실험을 허가했어. 미국 연방정부는 특정 유전자만 바꾸는 유전자 편집기술을 써도 된다고 플로리다와 텍사스주에 승인했지. 

인류는 결국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는 모기 수십 종을 없앨 수 있을까? 글쎄, 누구도 장담 못 해. 그 과정에서 불임 유전자가 자연계로 퍼져 나간다면? 모기에게서 우리가 몰랐던 중요한 생태적 기능이 발견된다면?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무엇보다 사람에게 위험하다고 특정 생물종을 없애는 것이 옳을까?🧐 수많은 생물에게 큰 위협을 주면서 말이지. 물론 다르게 생각해보면, 인류가 힘을 합쳐 지구에서 없앤 천연두 바이러스의 사례가 있는데, 바이러스는 되고 모기는 안 되나? 골치 아픈 문제야. 아 참, 모기 침이 뚫지 못할 만큼 촘촘한데도 숨쉬듯 편안한 옷감이 발견됐다는 뉴스, 봤어? 

주책 맞게 댕기자의 커다란 코끝이 찡해집니다. 바로 미국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현장에 나타난 '개벤져스' 선배님들 때문입니당. 사망자가 95명에 이르는 참사 현장에선 아직까지 구조가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현장에 특별한 지원팀이 출동했슴다. 골든 리트리버 아홉 요원이 "저를 쓰다듬으세요"(Please Pet Me)💗라고 적힌 파란 조끼를 입고 나타난 거죠. 가족을 잃은 사람들과 인명구조에 지친 사람들은 개들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한때 마약탐지견으로 활약했던 저 댕기자는, 우리 강아지와 인간들의 특별한 우정을 잘 알고 있지만 볼 때마다 찡한 건 어쩔 수 없다개. 😭기사보기(영어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