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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메일 #164 | 2023년 11월 27일 - WEEK 48
어제의 나, 오늘의 나
진대연

어느덧 11월도 끝나고 2023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다가옵니다. 한 해 다짐했던 목표들은 잘 성취하고 계시는가요? 사실 우리들 대부분은 한 해가 다 지나서야 올 초에 세운 목표들을 점검하곤 합니다. 그리곤 그때 서야 많은 것을 성취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곤 합니다. 물론 어찌저찌 나름 목표들을 달성해 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작년 혹은 재작년에 비해 얼마나 성장했는지 진지하게 돌아보기 어려울 때도 많은 것 같아요.


결국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나와 함께 한 해의 목표를 함께 세운 사람들이 있다면 연말에 다시 만나 그때 세웠던 목표들을 서로가 얼마나 달성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죠. 특히 연말이 되면 다양한 사람들이 블로그 글이나 공유회를 통해 자신의 한 해를 나누곤 하는데요. 이러한 간접 비교는 스스로 자기계발서와 같은 적절한 자극을 주죠. 역시나 ‘비교’되는 것만큼 자극되는 게 또 없습니다.


하지만 보다 건강한 ‘비교’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아닌 나 스스로와 비교하는 것이 아닐지 싶어요. 작년의 나는 어땠고, 올해의 나는 어떤지. 조금 더 욕심부리자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매일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삶에 묘한 긴장감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성격도 능력도 재능도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보다 더 명확하고 현실적인 기준이 되죠.

현대카드 웨더는 어제의 날씨와 오늘의 날씨를 비교해 줌으로서 보다 현실적인 체감 날씨를 알려줍니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그래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매일 비교해 보면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지난주의 나와 이번주의 나, 지난달의 나와 이번 달의 나를 비교하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는지, 지체되고 있는지, 혹은 세웠던 목표들을 달성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일을 하는지 아니면 엉뚱한 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도 점검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매일 저녁 같은 질문에 대해 일기를 쓰는 것이죠. 그리고 그 일기를 어제의 일기와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저만의 질문지를 다음과 같이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각 질문지가 가지는 의미도 함께 닳아두었습니다.

📘 어떤 책을 읽고 있나요?

  • 책을 읽는 순간이 성장의 순간임을 잊지 않기 위해.
  •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매일 똑같은 책만 읽고 있지 않기 위해.
  • 삶을 위로하고 지혜를 더해가는 하루하루를 만들기 위해.

🐸 오늘은 어떤 개구리를 해치웠나요?

  • 중요하지만 하기 싫은 일에 도전하기 위해.
  • 가짜 일이 아닌 진짜 일을 하기 위해.

🎯 나는 지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나요?

  • 내가 하는 개구리들이 진짜 나의 목표를 성취하는 일인지 돌아보기 위해.
  • 내가 보내는 시간들이 진짜 나의 삶에 중요한 일인지 점검하기 위해.

🧘 오늘은 마음챙김은 어땠나요?

  • 감정에 쏠려 행동하는 삶이 아닌 더 신중하게 행동하기 위해.
  •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

😌 오늘의 가장 만족스러운 순간은?

  •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발견하기 위해.
  •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 오늘의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 나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개선하기 위해.
  • 과거를 탓하는게 아닌 앞으로의 전략을 세우기 위해.

🙏 오늘의 가장 감사한 순간은?

  • 감사의 순간을 기억하고 보답하기 위해.
  • 더 행복한 하루 하루를 새기기 위해.

✍🏻 나는 오늘 무엇을 배웠나요?

  • Stay Hungry, Stay Foolish 한 삶을 위해.
  • 오늘도 성장하기 위해.

💭 나는 오늘 성장하고 있나요? (+/-)

  • 어제와 다른 오늘을 위해.
  • 나의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비교하는, Timestripe


사실 요즘엔 Day One이나 stoic. journal 과 같은 예쁜 다이어리 앱이 참 많습니다. 다만 이러한 앱들은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비교하기엔 다소 불편함이 많죠. 그래서 이를 손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앱을 살펴보던 중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도구는 바로 Timestripe입니다.


Timestripe는 예전 당근 메일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 할 일 관리 앱인데요. Days, Weeks, Months, Years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정말 편리하고 심플한 업무관리도 도구입니다. 하지만 이미 Akiflow를 잘 쓰고 있어서 Timestripe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었는데, Timestripe만의 깔끔한 UX/UI 는 매일의 템플릿형 일기장을 쓰고 비교해 보기에 정말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Timestripe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하루에 5개까지의 Goal(혹은 Task)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리스트를 복사에서 한 번에 붙여넣기 하면 라인별로 자동으로 나뉘어 Goal이  추가됩니다. 이렇게 하면 무료 버전에서도 5개 이상의 Goal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버그인 것 같습니다.) 저는 미리 만들어 놓은 질문 리스트를 위의 이미지와 같이 넣어두고, 매일매일 질문 내용을 삭제 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적습니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 혹은 지난주와 이번 주를 비교하며 날마다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하루하루 감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하루하루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하루하루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를 되새겨 보고 다시 새길 수 있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동시에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이 정말 내 삶에 중요한 일인지를 매우 '강력하게'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기록은 그 자체만으로 힘


기록은 그 자체만으로 큰 힘을 가집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기록을 통해 기억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기억은 우리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매일 같은 템플릿을 통해 우리는 매일 매일을 자동으로 리마인드하게 됩니다. 힘든 시기라면 기록을 통해 다짐하게 되고, 기쁜 순간이라면 기록을 통해 그 기쁨을 생생하게 남길 수 있게 되죠. 그렇게 남겨진 기록은 그 순간 내 머릿속에도 생생하게 기록되죠. 그러면 더 빠르게 성장하는 자양분이 되어 줍니다.


동시에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한 번에 훑어보는 경험은 조금은 재미있기도 합니다. 그때의 경험과 감정을 새로 깨우고 단 며칠 만에 변화한 자신을 보면서 놀라기도 하죠. 그렇게 어렴풋한 기억을 생생하게 만들어 더 빠르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 최고의 자기 객관화의 힘이 바로 기록이 아닐까 싶네요. 여러분들도 여러분들만의 어제와 오늘의 템플릿을 만들어 기록해 보세요. 날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내 모습에 남은 한 달이나 남은 2023년이 썩 괜찮아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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