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증시

시장의 체력이 좋아진 걸까요?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1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시장은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랠리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이 정도면 지수를 잘 지켜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나 이 견조한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어요. 이번 주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가 여럿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내일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고요.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도 입을 열 전망입니다. 또한 의회의 예산안 처리도 이번 주 안으로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이 이슈들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드시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증시 포인트: 신용등급 전망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로 무디스는 “금리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 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려는 효과적인 재정 정책적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재정 적자가 막대한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채무 능력이 유의미하게 악화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죠. 무디스는 3대 국제 신용평가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소식은 충격적입니다. 미국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니까요. 이날 시장이 잘 버티기는 했지만 악재는 악재인 만큼, 이 소식을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스라엘의 노쇼 👀

두바이 에어쇼가 월요일 개막했는데요. 이스라엘의 무기 제조업체인 이스라엘 항공우주 산업(IAI)과 라파엘 첨단방위시스템의 부스는 텅 비어있었습니다. 이 두 기업들이 에어쇼 부스를 운영하지 않은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만, 상당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노쇼’입니다. 남은 이스라엘의 3대 방위업체인 엘빗 시스템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부스를 정상 운영했습니다.

다시 시작인가? 🚗

최근 포드, GM, 스텔란티스와 잠정적 합의에 이르며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은 막을 내렸는데요. 포드의 루이스빌 조립 공장 및 켄터키 트럭 공장 생산직 근로자가 이 잠정 계약안에 반대하면서 다시 파업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숙련직 근로자의 69%는 신규 계약에 동의한 가운데, **전체 생산직 근로자의 55%**는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

스타벅스 바리스타 노조가 이번 주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예고했어요. 다가오는 주에는 스타벅스의 인기 연말연시 행사인 ‘레드 컵 데이’가 있는데요. 노조는 이런 프로모션 기간 동안 더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될 직원들의 배치 및 일정 등에 대한 협상에 스타벅스 측이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화이자 “나도 다이어트약!” 💊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 제품이 히트를 치며 제약 업계에선 다이어트 약 열풍이 한창인데요. 화이자 역시 이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단했습니다. 이 기업의 비만 치료제 이름은 ‘다누글리프론’인데요. 연말에 나올 2상 임상시험 결과가 약의 출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H100도 품귀인데, H200을?

엔비디아가 13일(현지시간) 새로운 모델 H200을 공개했습니다. H100 AI 프로세서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AI 가속기인 H100은 이미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가 더 좋은 성능의 가속기를 내놓은 것입니다.

H200은 고대역폭 메모리(HBM3e)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AI 개발 및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 세트에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합니다. 엔비디아는 H200을 메타의 LLM인 라마2에 사용한 테스트를 근거로 H100보다 2배 빠른 출력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H200은 내년 2분기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빅테크 "무조건 씁니다"

3대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두 내년부터 이 H200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데이터센터를 구동하는 데에 필수 요소인 AI 가속기 섹터는 현재 엔비디아가 이끌어 나가고 있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울프 리서치(Wolfe Research)의 크리스 카소는 "엔비디아가 AI 시장 성장과 성능 요구 사항에 대응해 제품 주기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 해자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버전이 제공하는 성능 향상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는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요.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은?

엔비디아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0.59% 오른 486.20달러로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최근 1년 엔비디아 주가는 약 200% 상승했습니다. 지난 10월 18일 모건스탠리는 630달러이던 목표주가를 600달러로 낮춘 바 있습니다.

리튬 판세 엎으러 온 엑슨모빌

진짜가 나타났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이 리튬 섹터를 장악하기 위해 등판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엑슨모빌은 아칸소 주에서 리튬을 채굴해 선도적인 생산자가 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방식은 매우 '엑슨모빌'스러운데요. 바로 '시추 작업'을 통해 리튬을 채굴할 계획입니다. 이 에너지 기업은 올해 초 아칸소 남부에 리튬이 풍부한 스맥오버 지층 구역 12만 에이커를 매입한 바 있습니다.

리튬은 통상 염수 호수나 광산에서 채굴되어오고 있는데요. 엑슨모빌은 자신들의 강점을 살려 깊게 매장되어 있는 리튬을 끌어올리려는 겁니다. 엑슨모빌은 석유 및 가스 추출에 사용되는 시추 기술을 활용해 지나 1만 피트 아래에 있는 리튬이 풍부한 바닷물 저수지에 접근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엑슨모빌은 이르면 2027년부터 이 부지에서 배터리용 리튬 생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2030년까지 연간 100만 대의 전기차 제조를 지원할 수 있는 양의 리튬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스맥오버 지층이란?

아칸소 주 스맥오버 지역의 지층을 스맥오버 지층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지층은 쥐라기 후기에 형성되었습니다. 일련의 탄산염 암성으로 이뤄진 지층인데, 원래 얕은 내해 환경에서 퇴적됐죠. 즉, 소금물을 머금고 있다는 겁니다. 이 소금기 때문에 과거엔 석유 기업에게는 '문제'로 간주되었지만, 이젠 그 문제가 기회로 바뀐 겁니다.

엑슨모빌뿐만 아니라 셰브론과 머피 오일 등의 석유 회사도 스맥오버 지역에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엑슨모빌의 주가 현황은?

엑슨모빌 주가는 13일(현지시간) 1.05% 오른 104.84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올해 이 기업의 주가는 1.57% 하락했는데요. 주가 퍼포먼스가 부진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반항적인’ AI

챗GPT가 발표된 이후 빅테크를 주축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AI 기술에는 컴퓨터비전, 자연어 처리 등 여러 분야가 있는데요. 일례로 테슬라의 자율주행 FSD 기술은 컴퓨터비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자신이 한때 몸담고 있었던 오픈AI가 선두를 친 탓일까요? 머스크는 AI 개발에 일시적인 모라토리엄(유예) 기간을 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자 머스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는지 지난 7월 xAI라는 기업을 설립했는데요. 드디어 xAI가 첫 번째 중대 발표를 내놨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xAI는 ‘그록(Grok)’이라는 이름의 자체 AI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xAI가 지난 7월 설립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짧은 기간에 개발된 셈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록은 오픈AI의 GPT-3.5나 메타의 LLaMa 2(70B)보다 높은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구글의 팜 2나 앤트로픽의 클로드 2, 오픈AI의 GPT-4보다는 낮은 성능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은 각사가 보유한 최신식 모델이기에 훈련기간이 겨우 2개월에 불과한 그록이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그록의 차별점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그록은 X(트위터)에 올라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다른 AI 모델들은 대부분 특정 시점에 데이터 훈련을 마친 상태에서 대중에게 배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답변의 ‘재치’인데요. xAI는 그록이 “반항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며, 다른 AI 모델들이 답변을 거부하는 곤란한(spicy) 질문에도 답을 내놓는다”고 밝혔어요. 실제로 머스크가 게시한 사진을 보면, 그록이 “코카인을 어떻게 만드느냐”라는 질문에 유머러스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요.

현재 그록은 X의 유료 서비스 구독자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얼리 액세스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접속해보면 이 지역에서는 서비스되지 않는다는 표시가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외 지역까지 서비스가 시작되면 그록이 X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