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열린 굵직한 블록체인 행사인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업비트 D 컨퍼런스, 글로벌 블록체인 인천 컨퍼런스에서는 하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부상하는 일본 웹3 시장에 대한 조망이었죠. 지난 7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에서 열린 웹X 컨퍼런스에서 웹3를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라고 정의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급성장 중입니다. 특히 일본의 강점인 컨텐츠와 게임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지난 2014년 벌어진 전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의 해킹 그림자를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웹3 바람으로 다양한 컨텐츠 자산 가치가 부상하면서 일본의 장점이 빛을 발하고 있지만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인프라는 한국에 비해서도 많이 부족합니다. 이를 틈타 그동안 크립토 윈터 중 산전수전을 겪어온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데요. 이 중 웹3 솔루션 회사인 해치랩스의 임종규 사업개발 이사를 만나 일본 웹3 시장의 현황과 한국 기업들의 기회,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 본인과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웹3 솔루션 업체인 해치랩스에서 사업개발을 총괄하는 임종규입니다. 과거 구글 코리아 등에서 재직하다 해치랩스에는 2021년에 합류했습니다. 해치랩스는 올해 설립된지 5년째인 블록체인 전문 회사로 현재 웹3 가상자산 지갑인 페이스월렛, 보안감사 서비스인 칼로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웹3 시장의 잠재력과 성장성을 높게 보고 적극적인 사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 올해 들어 일본 웹3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직접 본 일본 웹3 시장은 어떤가요?

아시다시피 일본은 컨텐츠 강국입니다. 여기에 정부에서 웹3 사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게임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확연한데요.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GDC, 교토의 IVS, 도쿄의 웹X와 도쿄 게임쇼를 방문하면서 일본의 게임 산업에서 웹3가 대세로 흘러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GDC에서도 핵심 전시장은 웹3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었고 도쿄게임쇼에서는 일본이 웹3 게임에 사활을 걸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거 한국에서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코인 공개(ICO) 열풍이 불었던 시기를 연상시켰어요.

소니가 아스타 개발사인 스타테일랩스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고 코나미가 프로젝트 지르콘이라는 실험적인 웹3 프로젝트를 도쿄 게임쇼에서 공개하는 등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사례도 매우 많습니다. 저희와 협력을 논의중인 일본 게임사들도 많구요. 작년까지는 웹3 게임 분야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했지만 내년부터는 일본이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Q : 규제 완화가 시장의 부흥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까요?

현 상황만 보면 그렇다고 보여집니다. 일본의 규제 완화로 크게 세개를 들 수 있는데요. 먼저 가상자산 발행사에게 보유 가상자산의 미실현 이익에 대한 법인세 부과를 폐지했습니다. 두번째로는 벤처캐피탈이 토큰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해줬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이같은 대규모 완화책이 일본 기업들의 웹3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구요. 아스타나 오아시스 같은 일본 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름만 대면 알만한 일본 게임사들이 모두 웹3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웹3와 토크노믹스, 그리고 플레이투언(P2E) 개념이 접목된 게임들이 등장한다는 얘기죠. 특히 기존 게이머들이 불편함이 없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치랩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 기존 웹3 게임들의 문제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게임성이 낮거나, 아니면 게임을 하는 데 너무 복잡하고 불편하거나요. 이 문제는 어떻게 풀고 있나요?

과거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크립토 게임을 보면 게임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게임보다는 투자자산으로서의 토큰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일본을 포함해 AAA급 게임 개발사들이 합류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치랩스가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두번째 문제입니다. 웹3 지갑 솔루션인 페이스월렛은 일단 현재 게임에 사용자가 로그인을 하는 것처럼 쓸 수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도 쓸 수 있구요, 계정 복구를 위해 SMS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기존 게임 경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웹3 게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웹3 게임의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집니다.

여기에 추가로 보안 문제를 함께 얘기할 수 있습니다. 게임사들이 자산을 연결했을 때 보안 문제로 게이머들의 자산이 도난당하거나 계정이 탈취당하면 게임사가 고스란히 비난을 받게 됩니다. 이건 특히 외부 지갑을 연동해야 할 때 더 큰 문제가 됩니다. 해치랩스는 다년간 보안감사 사업을 수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페이스월렛에 적용함으로써 보안 문제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Q : 현재 일본 게임사 중 페이스월렛을 쓰는 곳이 있나요?

일단 일본 게임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메인넷인 오아시스가 해치랩스의 전략적 파트너입니다. 오아시스와 협력하는 게임사들은 페이스월렛을 쉽게 쓸 수 있는 것이죠. 이외에 일본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인 더블점프도쿄, 그리고 이 회사가 개발한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가 페이스월렛을 사용중입니다.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는 한때 이더리움 게임 중 사용자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 SBI홀딩스 그룹의 NFT 마켓플레이스인 SBI NFT도 페이스월렛을 씁니다.

Q : 일본 웹3 시장의 전망은 어떻게 보나요?

일본 게이머들의 성향은 확실히 북미와 한국과는 좀 다릅니다. 게임에 대해 자신들만의 팬덤을 만들고 서로 연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특성이 웹3와 만나 폭발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구요. 시간이 갈수록 엔터테인먼트에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등장하는 생성형 AI가 2차 창작물을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팬덤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죠. 이런 점들을 종합할 때 매력적인 IP를 다수 보유한 일본 시장의 잠재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 일본 웹3 시장에 다른 한국 블록체인 회사들도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데 조언을 한다면?

일본이나 한국이나 모두 통용되는 얘기인데요. 웹3나 블록체인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것이 생태계 발전에 중요합니다. 일본에서 현재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는 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구요. 성공사례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본 현지 문화에 대한 적응과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국내에는 다년간의 블록체인, 가상자산 시장 경험을 축적한 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협력, 연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해치랩스는 이런 기회에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 빗썸코리아, IPO 재도전…해결할 과제 산더미 ‘가시밭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 도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빗썸코리아는 지난달부터 삼성증권을 IPO 주관사회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착수했는데요. 2025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코스닥 상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코스피로 변경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빗썸의 IPO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0년 삼성증권과 IPO 주관 계약을 맺은적 있는데요. 당시 빗썸코리아는 지분 매각과 IPO를 동시에 추진했으나 가상자산 법제화와 관련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모두 무산되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반복적인 경영권 다툼, 코인 불법 상장, 주가 조작 논란 등으로 수년간 이미지가 훼손되어 이미지 제고를 위해 IPO 작업을 재개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금감원, 가상자산 상장·폐지 가이드라인 만든다
금융감독원과 디지털 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가상자산 상장 및 폐지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할 예정입니다. 금감원이 가상자산거래소 공통 가상자산 상장과 관련된 내부통제와 절차마련을 지원하고, 닥사는 자율규제로 이행하는 역할입니다.

지난 8일, 닥사가 유통량 공시 위반을 이유로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를 일제히 상장폐지한지 11개월만에 고팍스에 상장되었는데요. 9일 닥사는 고팍스가 자율규제안을 위반했다는 공지와 함께 고팍스의 운영사 스트리미의 의결권을 3개월을 제한하고 주의조치를 내렸죠. 하지만 지속되는 
자율규제에 대한 실효성 지적으로 인해 금감원이 외부 전문가와 함께 자율규제체계 정비 작업 진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 부재 여파?…불장 대비 못하는 ‘김치코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하는 한국발 코인 프로젝트 수(=김치코인)가 감소했습니다. 가장 활발하게 상장을 주도했던 빗썸은 올해 상반기 15개, 하반기 2개의 김치코인을 거래지원하는데 그쳤는데요. 김치코인의 경우 대부분 국내 거래소에만 상장해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시세 조작이 용이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프로젝트와 대비했을때 국내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가 부재해 김치코인의 상장 후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국내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 업체는 쟁글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5월 거래소 상장 관련 리베이트 논란으로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15일 클레이튼 재단의 가상자산 클레이가 바이낸스 재팬에 상장되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 과정을 정부 기관에서 결정하고 있는데요. 가상자산 상장을 위해서는 일본가상자산거래소연합(JVCEA)과 금융청에 서류를 제출한 후, 최종 승인을 받아야 상장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첫 상장시 화이트리스트로 등록되고요, 3곳의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할 경우 그린리스트로 등록되어 이후 좀 더 원활한 일본 내 상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클레이는 비트포인트, 자이프에 이어 일본 거래소 3개에 상장되어 그린리스트로 등록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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