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밥면빵 서비스라고 상황이나 인원, 원하는 음식의 종류와 위치를 말해주면 찐맛집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있었어요. 그 서비스가 궁금해 인스타그램이랑 브런치를 타고 타고 가다가 맛집 인플루언서 슈아(@sueweeeet)님을 발견했고, 인스타 피드에 맛집이 넘쳐나는 걸 보고 바로 팔로우를 했었어요. 

그리고 나서 맛집 소개 뉴스레터, 슈아레터를 발행하시는 것도 보고 여러 명이서 팟을 이뤄 맛집 메뉴 뽀개기를 하는 슈아테이블을 하는 것도 봤는데 이번에는 음식점 팝업을 여신다는 거예요. 그래서 팬심으로 기대하며 다녀왔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좋았어요!

제일 먼저 팝업 컨셉이 좋았어요. 포장마차가 생각나는 주황 컬러부터요! 소맥바의 술은 우리가 흔히 먹는 소맥이 주제지만 ‘소주’는 참이슬이나 처음처럼, 진로가 아닌 한국 전통주가 들어가요. 한국 전통주에 맥주를 섞을 생각을 해보신 분 계신가요? 사실 저는 절대 없었거든요. 항상 전통주는 스트레이트를 먹거나 섞더라도 토닉과 곁들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어려운 걸 소맥바가 해냅니다.

소맥바에는 총 다섯 가지의 술 메뉴가 있어요. 그리고 다섯 가지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샘플러 메뉴도 있습니다. 저는 샘플러 보자마자 진짜 최고라고 생각했어요. 메뉴판 보자마자 다섯 가지 종류의 술을 모두 먹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샘플러 메뉴를 하나 시켜서 모두 맛봤는데 정말 술맛이 미쳤습니다. 가시면 꼭 다섯 가지 다 드셔 보는 걸 추천드려요. 모든 소맥이 다 맛있어서 마실 때 마다 어깨춤이 덩실덩실 절로 나거든요.

여기서 메뉴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보통 전통주집 가면 술 설명이 빈약한 경우를 정말 많이 봤거든요? 그리고 설명이 있다고 해도 'ㅇㅇ주 - N% - 뭘로 만들었다, 무슨 안주랑 어울린다' 정도가 그나마 친절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소맥바는 구체적인 맛과 향을 설명하고, 오늘의 기분으로 술을 고를 수 있게 해줬어요. 들어간 술 이름도 다 빼고 딱 한 줄씩으로요. 

- 은은한 시나몬, 향긋한 배의 달달한 꿀향
- 누룽지 사탕을 입에 휘휘 굴린 맛이 나는 

처럼 맛과 향을 상상하며 고를 수 있게, 

- 오늘 찰랑찰랑 하고 싶은 날

- 난 오늘 아주 찐하게

- 쓸쓸한 우리를 위로해주는

처럼 분위기로 술을 고를 수 있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