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7일  (No. 577)
'작은 팀'에서 혁신이 나온다 

혁신을 추구하는 많은 기업들이 대규모 TF를 꾸립니다. 각 부서에서 전문가들을 선발하고 금전적/비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여러 사람들이 집단사고에 빠지거나 각자의 이익에 따라 분열하여 갈등하는 현상도 자주 발생하죠. 

"더 많은 사람이 모이면 더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여기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다슌 왕(Dashun Wang) 연구팀은 1954년부터 2014년까지 60년간 생산된 6,500만 개 이상의 논문, 특허, 소프트웨어를 분석했는데요, 이는 인류가 만들어낸 거의 모든 과학기술 성과를 망라한 규모입니다.

분석 결과, 팀 규모가 1명에서 50명으로 커질수록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지수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작은 팀(1-3명)은 평균 +0.08의 파괴 지수를 기록한 반면, 큰 팀(10명 이상)은 -0.05를 기록했죠. 여기서 파괴적 혁신이란 기존 패러다임을 뒤집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를 의미합니다.


연구팀은 1902년부터 2009년까지 노벨상을 받은 877개 논문도 분석했는데요, 놀랍게도 작은 팀의 파괴적 연구가 노벨상을 받을 확률은 일반 논문보다 3배나 높았죠. 

왜 '작은 팀'이 더 혁신적일까요? 작은 팀은 의사소통이 효율적이고, 과감한 가설을 시도하기 쉬우며, 기존 관습에 덜 얽매입니다. 5-6명의 팀원은 서로의 아이디어를 깊이 이해하고 즉각 반응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팀 규모가 커지면 의견을 조율하고 조정하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10명의 팀에서는 45개의 소통 채널이 생기고, 20명이 되면 190개가 됩니다. 회의는 길어지고, 합의는 어려워지고, 결국 안전한 선택, 즉 별로 혁신적이지 않은 평범한 제안을 선택하게 됩니다. 

진정한 혁신을 원한다면 작은 팀을 여러 개 구성해야 합니다. 실제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피자 두 판으로 충분한 팀"을 고집하여 AWS, 프라임, 킨들 같은 혁신을 탄생시켰고, 구글의 초기 획기적 제품들도 대부분 5명 이하의 작은 팀에서 나왔습니다.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이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큰 팀도 필요하죠. 왕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큰 팀은 '발전적 개선'에 탁월합니다. 기존 제품을 개선하고, 복잡한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큰 팀이 효과적이라는 것이죠.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획기적인 혁신은 작은 팀에게, 기존 상황을 개선하고 체계화하는 혁신은 큰 팀에게 맡기는 게 지혜로운 팀 운용입니다.

여러분의 조직은 혁신을 꾀한다고 "일단 사람부터 모으자!"라고 말하며 대규모 팀을 꾸리지는 않나요? 혁신은 팀 규모가 아니라 팀의 몰입에서 나옵니다. 다음에 혁신 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피자 두 판' 정도로 충분한 규모로만 팀을 구성하기 바랍니다. (끝)


*참고논문
Wu, L., Wang, D., & Evans, J. A. (2019). Large teams develop and small teams disrupt science and technology. Nature, 566(7744), 378–382. https://doi.org/10.1038/s41586-019-09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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