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를 엿보는 컨닝 페이퍼

2021년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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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엿보는 컨닝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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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이유 : 님,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다가올까요.

주제

저번 주 목요일, 보고서 하나가 발표되었습니다.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컨닝 페이퍼 같은 내용이었죠.

어떤 내용이길래?

CIA, FBI 등의 미국 정보기관들 우두머리, 탑은 누구일까요? 바로 미국 국가정보장(DNI)입니다.

이 미국 국가정보장의 직속기관인 국가정보위원회에서는 미국 대선이 있는 해마다 향후 20년간의 세계를 전망하는 보고서인 ‘글로벌 트렌드’를 발표합니다. 새로 부임한 대통령 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미래 컨닝 페이퍼를 만들어 주는 것이죠.

오, 근데 그걸 우리도 볼 수 있나?

네,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되는 내용이라 우리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네.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까?

이 보고서에서는 5가지의 시나리오로 미래를 예측했어요. 다만 미국의 입장에서 쓴 내용이기 때문에, 중국을 나쁘게 묘사하는 내용이 종종 들어갑니다.

1번 시나리오. 살아나는 민주주의

미국과 동맹국 주도로 민주주의가 되살아납니다.

미국과 다른 민주국가 간의 협력으로 최신 기술이 마구 쏟아져 나오면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삶이 더 나아집니다.

살기 좋아지니 사회 분열이 줄어듭니다. 서로 편을 갈라 싸우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 믿고 함께하는 성숙한 민주 사회로 나아갑니다. 함께 힘을 합쳐 기후 변화 등의 글로벌 문제도 해결합니다.

사회 통제와 감시를 반복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반대의 길로 갑니다. 중국 및 러시아 과학자와 기업가들이 미국과 유럽으로 떠나고, 중국과 러시아의 혁신은 멈춰버립니다.

2번 시나리오. 규칙 없음. 아니, 있는데 안 지킴.

중국과 같은 강대국, 또는 일부 권력자들(ex) 북한 지도층)이 국제 규칙을 무시하면서, 세계는 혼란에 빠집니다.

OECD 국가는 경제 성장 둔화, 사회 분열 확대, 정치적 마비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중국이지만,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의지와 군사력이 부족하여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까지 나아가지는 못합니다.

3번 시나리오. 경쟁과 협력 사이.

미국과 중국은 협력관계를 회복하고, 전쟁의 위험은 사그라들지만 여전히 기 싸움을 이어가게 됩니다. 각종 분야에서의 경쟁은 계속 이어지니까요.

국제 협력 및 기술혁신으로 세계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갑니다.

4번 시나리오. 조각조각 갈라진.

미국, 중국, 유럽 연합 (EU), 러시아, 그리고 그 외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패밀리가 탄생합니다. 말하자면 세계가 니 편 내 편을 만들며 조각조각 갈라지게 된다는 것. 작은 EU 같은 국가연합체가 세계 곳곳에 생기게 된다는 거죠.

편가르기가 심화하면서 무역 등의 국제 활동이 어려워집니다.

+ 라인을 타지 못했다고 표현하죠. 강대국, 또는 강력한 연합체와 함께하지 못하고 중간에 끼어버린 애매한 나라들은 매우 어려운 상태에 처할 수 있다고.

5번 시나리오. 비극과 동원

기후 변화, 자원 고갈, 식량난, 빈곤문제 등 다양한 재앙이 지구를 덮칩니다.

이러다간 다 같이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일까요?

EU와 중국이 비정부기구와 협력해서 글로벌 연합을 만들고, 문제 해결에 집중합니다. 글로벌 연합의 원조로 가난한 국가들이 위기에서 벗어나고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면서 기후 변화 등 다양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합니다.

더슬랭

우리나라도 체급이 큰 나라다 보니 보고서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데요, 비슷한 특성이 있는 나라 일본과 묶어서 다루어집니다. 지정학적으로도, 인구학적으로도 비슷한 나라여서 그런가 봐요.

- 한국처럼 고령화 된 국가는 자동화/이민 확대 등 적응전략이 없는 상황에서 경제성장이 어려워져요.
- 한국인을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한 사람의 나이는 현재 44세이지만, 20년 뒤에는 53세 이상의 사람이 중간에 위치하게 될 겁니다. '젊다'의 기준이 바뀌게 될 것 같네요.
- 한국은 근로자 연령(15-64세)의 23%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된대요. AI와 자동화 기계의 도입으로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말이 많은데, 어차피 수십 년 뒤면 일할 사람이 줄어든다는 거죠. AI와 자동화 기계의 적극적인 도입 없이는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진다는 것.

요약하자면, 빠른 고령화 속도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네요.

너희는 욕심 때문에 인공섬 만드니? 우리는 살기 위해 만드는데...

Before. (1997)

After. (2020) (출처 : nasa)

주제

5일 전, 나사에서 위성사진을 공개했어요. 몰디브의 인공섬 변화를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이었죠.

아,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의 그 몰디브?

영화 내부자들의 명대사죠.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하자. 그 몰디브가 맞습니다.

아니, 자연경관으로 이미 아름다운 몰디브에 웬 인공섬이야? 자연 그대로가 좋은 거 아니야?

사실 이 인공섬 프로젝트는 1997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국제공항 주변의 산호 지대에 모래를 쌓아 해발 2m 높이의 인공섬을 만들었던 것.

왜? 관광객들도 인공섬이 아닌 자연 그대로를 보러 가는 걸 텐데.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몰디브 국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거든요. 기후변화로 조금씩 상승 중인 해수면을 보면, 몰디브가 가라앉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것. 매년 해수면은 3mm씩 올라가는데 몰디브를 이루는 산호섬 대부분은 해발 1m 이하에 자리 잡은 상황입니다.

아... 수위가 올라가는 걸 실시간으로 경험하는 나라였네.

그렇죠. 해수면이 조금만 올라가도 가라앉는 몰디브 입장에서는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했고, 그 결과 인공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것.

아니 근데 인구 54만의 조그마한 섬나라가 뭔 돈이 있어서 인공섬을 만들어?

인도와 중국에서 대출💸받아 왔거든요. 영향력을 넓히고 싶어하는 중국과 인도의 마음을 이용해서 가져온 것. 중국에서는 최대 30억 달러, 인도에서는 8억 달러를 대출 또는 보조금의 형태로 받은 상태라고.

인공섬 외에도 각종 시설을 만들고 경제 발전을 하기 위해 돈을 썼다고.

코로나 때문에 관광객들도 안 올 텐데, 어떻게 갚으려나.

중국에 빌린 돈의 액수가 어마어마하고 이자도 엄청나서, 사실상 갚기 어려운 상태에요. 이 돈을 갚지 못하면 몰디브가 중국 해양 기지로 몰락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우려한 인도가 최근에도 계속 돈을 지원해주는 상황입니다. 다만 인도에서 빌린 돈도 언젠간 갚아야 하니, 몰디브의 걱정을 매일 커져만 가고 있어요.

더슬랭

이전 뉴스레터의 쪼꼬미 뉴스에서 중국/일본 인공섬에 대해 다루었던 적이 있었죠. 욕심 때문에 인공섬에 열중하던 중국/일본 두 나라와 달리, 몰디브는 생존을 위해 인공섬을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