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자주 가는 곳에서 뜻밖의 발견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요즘 저는 자주 가는 곳에서 뜻밖의 발견을 하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특별히 찾아 나선 것도 아닌데, 익숙한 풍경이 뜻밖의 선물을 건네온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오늘 레터에는 그 작은 발견들을 소개하려고 해요. 여러분의 일상에도 예고 없는 설렘이 찾아오길 바라면서 이번 레터를 보냅니다. 

Diary

🧁동네 한 바퀴, 취향 두 개🥦

평소 좋아하는 음식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그 음식을 파는 곳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SNS에서 맛집을 검색하거나, 맛있게 먹었던 식당을 지도에 저장해 두는 식으로요. 그런데 가끔 전혀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딱 원하던 맛을 만날 때가 있어요. 얼마 전 집 근처 식당 메뉴판에서 발견한 ‘고수 무침’이 그랬고, 회사 근처 젤라또 가게에서 우연히 만난 ‘커피민트 젤라또’도 그랬습니다. 고수와 민트, 둘 다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지만 저에겐 반가운 맛이에요. 메뉴판에서 발견하는 순간마다 저도 모르게 “심봤다”를 외치는 심정이었달까요.

연달아 뜻밖의 발견을 하고 나니, 제 일상 안에는 저를 기쁘게 하는 것들이 이미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 부지런히 찾아낸 기쁨도 귀하지만, 예고 없이 찾아온 반가움은 그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여러분도 익숙한 풍경 속에서 취향이 담긴 뜻밖의 즐거움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Pick
👇🏻 이번 주 기쁨을 수집할 수 있는 곳 👇🏻  
1. 고수 러버도, 헤이터도 즐거운 <고수 팝업> 📌링크

서울 서대문구에서 고수를 테마로 한 흥미로운 팝업이 열립니다. 고수 오니기리와 타코 라이스 같은 이색 음식부터 모종, 티셔츠, 심지어 고수 케이크 만들기 체험까지 준비되어 있어요. 재미있는 건 드레스코드인데요. 고수 러버는 ‘그린’, 고수를 싫어하는 분들은 ‘레드’를 입는 것을 추천한다고 해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식재료 특성을 드레스코드로 풀어낸 발상이 재치 있죠. 이번 주말 서대문구에 갈 예정이거나 고수가 궁금한 분들은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주소: 서울 서대문구 응암로 116-5 1층

일정: 04.25(토) – 04.26(일) 11:00-20:00


2. 젤라또 가게, <녹기 전에>📌링크

골목에 자리한 작은 젤라또 가게예요. 이곳은 매일 라인업이 달라져서, 어떤 맛이 기다릴지 설레는 기분으로 문을 열게 됩니다. 제가 커피민트 젤라또를 만난 곳도 바로 여기고요. 제철 과일부터 상상하지 못한 재료들이 젤라또로 변신한 모습을 보면, 세상에 구현하지 못할 맛은 없다는 생각마저 드는데요. 매일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에서 판매 라인업을 확인할 수 있지만, 우연이 주는 즐거움을 위해 한번쯤 무작정 방문해보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주소: 서울 마포구 염리동 148-22 (염리점) /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159-6 (낱점)


3. 영화 <카모메 식당>, 2007 📌링크

핀란드 헬싱키의 한 골목에 일본식 식당 ‘카모메 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의 주인 ‘사치에’는 모두에게 환영받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묵묵히 내놓는 마음’을 소중히 여겨요. 그렇게 내놓는 정갈한 식탁에 저마다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우연처럼 모여듭니다. 좋아하는 것을 향한 마음은 고집이 아니라 사람을 잇는 힘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예요. 최근 일본에서는 ‘카모메 식당’ 개봉 20주년을 축하하며, 재개봉과 함께 출연 배우와 연출진의 기념 메시지를 공개했어요. 

Interview

⏳오롯하게 흐르는 식물 이랑의 속도🌱

낮에는 식물을 돌보고, 밤에는 곡을 쓰고 기타를 연주하는 일상. 밴드 디어 클라우드의 베이시스트, 임이랑 님의 하루는 요란스럽지 않지만 모자람 없이 흘러갑니다. 계절의 변화란 그저 시간의 흐름일 뿐이었는데, 이제 봄의 마법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아프리카 식물에 관심을 보이는 에디터에게 삽목을 하라며 잎을 뚝뚝 끊어주던 이랑 님과의 대화를 전합니다.


Q. 바쁜 일상이나 마음이 지칠 때, 식물이 실제로 도움이 된 순간이 있었나요?

우선, 밖에 있다가 집에 돌아오면 공간의 냄새가 다르다는 게 느껴져요. 그게 위안을 줘요. 저는 식물이 살아 있지만 동물이 아니어서 좋아요. 소리를 내거나 행동을 해서 내게 무언가를 주지 않아도, 존재가 주는 위로가 있어요. 성장 속도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느새 자라 있는 ‘은근함’이 식물의 매력이에요. 

Q. ‘우울’과 ‘불안’ 속에서도 조금씩 나아가려는 청년들에게, 이랑 님만의 다정한 위로를 건네주세요.

우울이나 불안 같이 조금 어두운 감정들은 나이를 먹는다고 좋아지지 않더라고요. 
대신, 대처 능력은 조금씩 나아질 수 있어요. 내가 무슨 일을 할 때 제일 기쁘고, 제일 평온한지 스스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저한테는 그게 식물이었어요. 잎을 닦으면서 ‘오늘 하루는 잘 해봐야지’, 물을 주면서 ‘열심히 살아봐야지’, 이런 생각들을 하곤 했어요.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힘껏 좋아하세요. 그리고 거기서 얻은 에너지를 삶의 동력으로 바꾸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게 결국 나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줄 거예요. 


👇임이랑 작가&베이시스트의 인터뷰 전문이 궁금하다면?👇

On Air
✨ 이 주의 플레이라이프 ✨ 

👩🏻: “막연하게 식물을 기르고 싶다라고 생각은 했는데.. 어디서 식물을 접해야하는지 식물 덕질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던 차에 구체적인 장소를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그냥 꽃시장 가는건 너무 허들도 높고 어렵던 찰나에..”

🧑🏻: “봄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따뜻한 뉴스레터였어요. 계절 변화와 식물 이야기를 연결한 도입부가 특히 인상적이었고,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관찰하고 돌보는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풀어낸 부분이 공감되었어요. 이어지는 추천 코너도 식물 가게, 도서, 영화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고 실제로 방문하거나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감성적인 글이 중심이라, 중간에 핵심 포인트를 한 번 정리해주는 문장이 있으면 더 읽기 편할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기분 좋은 봄 뉴스레터였습니다.”

👩🏻: “아프리카 대륙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가게에 가보려고요! 바오밥나무 사진에 반해버렸어요 ㅋㅋㅋ”

🧑🏻: “불교박람회에서 출가 체험을 했어요. 요즘 자기 자비에 대해 고민하던 찰나에 자비에 관련된 법명을 받았고 주변인들에게 자랑했어요 ㅎㅎ”

👩🏻: “포근해진 날씨 덕분에 퇴근길에 천천히 산책하며 봄 공기를 마음껏 느낀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미뤄두었던 일을 하나 끝냈을 때의 가벼운 해방감도 좋았고, 오랜만에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집 정리를 하며 기분 전환을 한 것도 작은 기쁨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스스로를 잘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한 주였어요.”

🧑🏻: “바람에 흩날리던 꽃잎들 그리고 그 풍경에 반해 멈춰버린 사람들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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