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75 I 2022.0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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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벗은 어떤 뉴스📰에 관심이 많아? 4호는 사건·판결을 다루는 사회 뉴스나 지구가 아프다는 소식을 전하는 기후위기 뉴스에 먼저 눈길이 가. 또 부동산·소비 트렌드를 알려주는 경제 기사도 즐겨보고.
그런데 요즘 관심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 없는 경제 뉴스가 있어. 매일 실시간으로 기사가 쏟아지고 있거든. 벗도 원-달러 환율💵 기사, 지겹도록 보고 있지?
환율이 1300원, 1310원, 1320원, 1330원, 1340원대로 차례차례 올라섰다는 소식이 거의 날마다 중계되고 있어.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1300원대가 뚫린거라고 해. 급기야 8월29일엔 1350원대를 넘어섰고, 여기에 주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검은 월요일’🤑, ‘고환율 쇼크’이란 말도 나왔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이 한국 경제의 복합위기로 이어질 거란 위기감도 쏟아지고 있고.
그.런.데. 사실 13년만에 최고라는 원-달러 환율이 그래서 어쨌다는 건지 잘 와닿지 않아. 벗은 안 그래? 달러 거래가 필요한 사업을 하지도 않고, 미국 여행을 갈 계획도 없는데… 미국 직구를 하지도 않고, 미국에 유학을 간 자녀에게 송금할 일도 없는데… 환율이 올라서 큰일이라는데, 정말 내게도 중요한 일인지, 기사만 봐선 모르겠단 말이지.
이번 휘클리는 환율 급등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어. 커피☕한 잔 마시며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게 차근차근 설명할 테니 중간에 포기✂️하기 없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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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_weekly, quickly
- 한 번 물어봤다: ‘킹 달러’가 킹받을 일이라고?
- 안 읽으면 손해다: 거미에 물렸다고? 사실이야? 外
- 톡톡 휘클러: 엄빠 벗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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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달러의 가격
- 환율이란 ‘교환비율’의 줄임말이야. 두 나라 통화 간의 교환비율, 즉 상대 가치지. 원-달러 환율이면, 1달러를 받기 위해 원화를 얼마나 줘야하는지를 보여주는 거야. 벌써 어렵지?🤔 아주 간단히 말해 외국 화폐의 가격이라 생각하면 돼. 원-달러 환율은 ‘달러의 가격’인 거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이라면, 1달러 가격이 1300원이란 뜻이야.
- 여기서 문제. 그럼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무슨 뜻일까? 달러의 가격이 올랐다(달러 강세)📈, 바꿔 말해서 원화 가치가 하락(원화 약세)했다는 거야. 반대로 환율이 내렸다(달러 약세)📉는 건, 원화 가치가 올랐다(원화 강세)는 거고.
- 환율도 외국 화폐가 거래되는 시장에서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되는데, 우린 이곳을 ‘외환시장’이라 불러. 여기선 주로 은행끼리 외국 화폐를 사고팔아. 달러 수요가 많으면 환율(달러 가격)이 올라가고, 달러 공급이 많으면 환율이 떨어지는 거지. 그러니까 한국은 외환당국(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아니라 다양한 주체가 환율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돼. 환율 변동이 심할 땐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도 하지만.
- 우리 외환시장에서 모든 외국 화폐가 거래되는 건 아니야. 딱 두 가지만 직접 거래되고 있어. 달러와 위안화. 원-달러 환율, 원-위안화 환율만 결정되는 거지. 원-유로 환율이나 원-엔 환율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결정되는 유로-달러 환율, 엔-달러 환율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계산하고 있어.
✔️ 환율 1300원의 특별한 의미
- 본격적으로 ‘환율 쇼크’에 대해 알아볼까? 8월29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350.40원에 마감했어. 마지막 가격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28일 이후 13년4개월 만에 최고치📅야. 환율이 지난 1월 1200원, 6월 1300원을 뚫더니 이제 14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거지. 올해만 13% 정도 오른 거야.
- 환율 ‘1300원’은 상징적 숫자야. 시장에서 위기 신호로 받아들이는 환율 구간이거든. 환율 ‘안전구간’은 1100~1200원으로 추정돼. 이 구간을 벗어나면 환율 급등·락으로 경제 주체에 부담을 준다고 보고 외환당국이 긴장하기 시작하는 거지.
- 특히 외환당국엔 트라우마가 있잖아. 1997년 외환위기,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딱 세 차례에만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섰거든. 코로나발 공포😱가 지배하던 2020년 3월에도 환율은 1280원선을 지켰었어. 지금이 얼마나 특별한 상황인지 감이 오지?
- 한국만 환율이 오른 건 아니야.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올해 13% 가량 올랐거든. 달러와 대적할 외화가 없을 정도로 달러 초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야. ‘킹(King) 달러’, ‘슈퍼 달러’라 부를 만한 상황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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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6일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러 이동 중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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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홀로 오르는 달러에 전 세계는 전전긍긍
- 달러는 어떻게 ‘킹’이 된 걸까? ‘세계의 돈’인 달러는 세계 경제 위기 때마다 ‘최후의 안전 자산’으로 강해지곤 했어. 최근엔 코로나19 팬데믹을 수습하는 과정에 다들 믿을 건 달러 뿐이라며, 돈이 확 쏠린 거고. 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 경향에 기름을 부었어.
-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급한 돈줄 죄기야. 코로나19로 미국은 엄청난 돈을 풀었는데, 거둬들일 시기를 놓치면서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맞았어. 그래서 정책금리를 한꺼번에 올리는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을 연이어 밟고 있지.🏃♀️ 그럴 때마다 ‘금리 인상→달러 수익률 증가→달러 수요 증가→환율 상승’이 반복돼 온 거고.
- 달러의 독주를 막을 적수가 없다는 것도 문제야. 유로존이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로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이면서, 유로화 가치는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1유로=1달러’도 붕괴됐지.🤯 중국 위안화 역시 경기 둔화 우려로 고전하고 있고.
- 이런 상황에서 각국은 미국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멈추길 바라고 있었는데, 기대가 깨지고 말았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8월26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매파(긴축정책 선호) 발언을 한 거야. 그렇게 되면 글로벌 경기는 더 둔화되는 거니까 앞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쏠림 현상이 가속화 될 수 있지. 환율은 고수들도 예측 확률이 50%에 불과하다는 신의 영역이지만, 시장에선 연말에 악재들이 겹칠 경우 1400원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 수출효과도 예전만 못하고
- 외환당국은 환율 급등에 대비해 모니터링과 정책 대응을 강화하겠고 해.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환율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고. 그러면서도 달러 강세가 우리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문제가 생겨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게 아닌 만큼 크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 맞는 말이라 해도 자꾸만 걱정되는 이유가 있어. 가뜩이나 우리 경제가 고물가와 고금리로 힘든데, 고환율까지 더해지면 출구를 찾기 더 어려워지는 거잖아. 고환율(원화 약세)에선 비싸게 상품을 사와야 하니까 수입물가가 올라가고 그러면 소비자물가가 자극을 받아. 무역수지(상품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값)도 나빠지고. 이런 상황에선 또 금리를 올려야 하니까 3중고가 더 심해지겠지?
- 기업들은 어떨까. 달러가 비싸지면 달러로 거래하는 기업들엔 비상이야. 달러로 유류비와 항공기 대여료를 내야 하는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350억원의 손해를 본대. 수입업체들도 수입 가격이 올라가니까 이익이 줄고.
- 물론 돈을 버는 곳도 있지. 달러 가격이 오르면, 외국에서 보는 우리 물건 값이 싸져. 그러면 수출기업은 더 많이 팔아 이익이 늘 거고. 또 달러로 대금을 받아서 국내에서 환전할 때 이익도 챙길 수 있고. 현대차🚗와 기아가 최근 역대 최대의 실적을 덴 데에는 이런 고환율 효과도 있었어. 다만 이번엔 수출 경쟁국의 위안, 엔, 유로화도 원화처럼 약세(달러 강세)라 예전 만큼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이야기는 나와.
- 자동차업체라고 다 돈을 버는 건 아니야. 원자재를 수입하는 부품업체는 완성차업체가 납품단가를 올려주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보게 되거든.😭
✔️ 우리는 모두 ‘소비자’
- 개인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앞에서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밀어올린다고 설명했지? 올 상반기 수입물가 상승분의 약 3분의 1은 환율 상승 때문이었대. 문제는 파급 효과야. 수입하는 에너지, 원자재, 부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 이걸로 만든 상품이나 이걸 이용하는 서비스 가격도 전반적으로 뛰는 거야.
- 10월에 도시가스 요금이 또 인상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도 고환율 영향이 있대. 지난 8월 기름유와 캔햄이 올랐는데, 추석이 끝나면 라면과 과자 등도 오른다고 하고. 식품이나 공과금 인상은 서민·중산층에 큰 부담이잖아.💣
- 국제 원재료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환율 압박도 커졌으니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기업의 설명도 틀린 말은 아니야. 그런데 환율 급등 부담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떠넘기거나, 그걸 핑계로 가격을 훌쩍 올리는 기업은 문제겠지? 자꾸만 국내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명품 업체나 가맹점주에 공급하는 물품 가격을 올리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그런 의심을 사고 있어.
- 달러를 계속 써야하는 유학생이나 외국 체류자들의 부담도 훅 늘어. 단순하게 계산하면 1000달러를 사려고 할 때 작년 말에는 120만원도 안 들었다면, 지금은 135만원 정도 드는 거니까. 해외에서 돈을 써야하는 여행객도 마찬가지고. 해외에서 뛰는 스포츠 선수는 달러로 연봉을 받으니 훨씬 이득일 일 테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겠지?
-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긴 해. 주가 등락은 종목별로 다르겠지만 달러로 산 주식을 팔아 원화로 바꿀 때 이익을 볼 수 있거든. 투자로 달러를 산 개인들도 돈을 벌었을 테고.
👉상황이 이런데 ‘불안해할 필요 없다’는 정부 말을 믿을 수 있을까? 그런 정부(외환당국)는 어떤 대책이 있는 걸까? 킹 달러 시대는 언제까지 계속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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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물어봤다
한국은행을 출입하며 금융시장 전반을 취재하고 있는 경제산업부 이재연 기자에게 킹 달러의 미래와 우리 외환당국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물었어.
휘클리: 환율 1300원 돌파는 역대 네 번째라는데 일상에선 위기감을 못 느끼겠어. 금융시장 분위기는 어때?
재연 요원: 음. 아무래도 우려하고 있어. 환율이 지금까지 오른 것도 문제긴 한데, 만약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금보다 환율이 더 오를 거라 생각하면 국내에서 투자 자금을 뺄 수도 있잖아.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진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한국 시장은 외국 투자자 비중이 높은 편이라서 환율 오름세가 유지된다는 건 걱정스런 부분이긴 해.
휘클리: 외환위기 때나 금융위기 때와 같은 위기는 아니야?
재연 요원: 응. 경제위기가 오려면 우리 외화가 바닥나서 시중은행이나 기업들이 외화를 구하기 힘들어져야 해. 그런데 지금은 그냥 달러가 비싸졌을 뿐 구할 수는 있거든. 그래서 시장에선 위기라고 부르지는 않아.
휘클리: 이럴 때 외환당국은 뭘 할 수 있어?
재연 요원: 외환당국이라고 하면 기획재정부랑 한국은행이 있는데. 당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야. 구두 개입과 물량 개입. 구두 개입은 뉴스에서 들어봤지? 외환당국이 ‘환율 변동성이 큰데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식으로 말하는 거야. 그러면 시장 참가자들이 ‘당국이 노력한다고 하니 환율이 떨어지려나’ 하고 기대하게 돼. 경제에선 그런 기대가 실현되기도 하니까 시장 참가자들이 더이상 달러를 안 살 수도 있어. 그럼 실제 달러 가격은 떨어질 수도 있는 거고. 물량 개입은 외환당국이 달러를 시장에 매도해서(풀어서) 공급량을 늘리는 거야.
휘클리: 뉴스를 보면 ‘외환당국이 환율방어를 한 걸로 추정된다’고 쓰는데, 왜 그런 표현을 써? ‘환율 조작국’이란 의심을 안 사려고 그러는 거야?
재연 요원: 그건 원래 공개가 안돼. 한국은행이 매달 외환보유액을 공개할 뿐이야. 분기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달러를 순매수한 금액을 보고하고. 미국이 환율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다른 국가를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해 경고하거나, 나아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제재를 하고 있긴 해. 그런데 그건 ‘환율 전쟁’ 시기에 자국 화폐 가치를 더 떨어뜨려(달러 강세-원화 약세) 수출을 늘리려고 하는 국가를 잡으려고 하는 거였어.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지. 화폐 가치를 올리려고 하는 지금이 좀 특별해.
휘클리: 신흥국은 외환보유액(국가가 비축한 외화자금)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데, 우리는 괜찮아?
재연 요원: 7월 기준으로 우리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야. 절대적 양으로는 적은 수준이 아니지. 그런데 우리 외환당국이 계속 달러를 팔고 있긴 해. 달러 공급량을 풀어줘야 조금이라도 환율이 안정되니까. 그래도 지금 수준에선 외환보유액이 조금 줄어들어도 엄청나게 걱정할 타이밍은 아니라고들 하고 있어.
휘클리: 환율을 안정시키려면 ‘한-미 통화스와프’(원화를 미국 중앙은행에 맡기고 달러를 빌려오는 제도)를 맺어야 한다는데?
재연 요원: 거의 가능성이 없어보여. 저번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별로 기대가 없었거든. 요새 시장에선 그런 이야기도 안 나오고. 달러가 강세면 수입물가가 내려가는 미국으로선 이득이거든. 전 세계적으로 강달러인데 미국이 한국이랑만 스와프를 체결해줄 가능성도 낮아보이고.
휘클리: 외환당국은 우리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가 여전하다고 자신해. 맞는 이야기야?
재연 요원: 우리나라에서 발행하는 국고채(정부가 발행하는 채권)를 외국인이 어떻게 하냐를 보면 돼. 외국인들이 이걸 안 사기 시작하면 우리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고 보거든. 그런데 환율이 더 올라 원화 가치가 더 떨어졌는데도 국고채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떠나지 않고 투자를 더 하고 있어. 그러니까 원화 약세를 펀더멘털 문제로 보긴 어려운 거지. 환율 급등이 우리만의 리스크라기 보다는, 달러가 너무 강해서 상대적으로 나머지 화폐들이 다 약세인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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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클리: 미국이 금리를 꽤 오랫동안 올리면 우리도 올릴 수밖에 없잖아. 그럼 달러 강세엔 어떤 영향을 미쳐?
재연 요원: 이건 하나하나 짚어가야 할 문제인데. 지금은 한-미 금리가 비슷한 수준이야. 그런데 중앙은행들이 예고한대로 금리를 인상하면 연말에는 미국 금리가 우리보다 더 높아질 것 같아. 그러면 환율엔 상승 압력이 되는 거지.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요인이 되는 거니까.
휘클리: 한국은행의 고민이 크겠는데?
재연 요원: 응.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오르잖아. 안 그래도 인플레이션이 심한 상황이라 고민이 많긴 해. 그런데 요새 한국은행에서 말하는 건 환율이 함수로 치면 변수가 너무 여러 개라는 거야. 한-미 금리 역전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더 많은 요인이 있으니까.
휘클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계속 환율 예측을 하려 하잖아. 앞으로 환율은 더 오른대?
재연 요원: 뉴스를 보면 알겠지만 요즘 정말 환율 변동성이 커졌어. 증권가에서도 일주일 전에 1350원 갈 것 같다고 했는데, 3일 뒤에 벌써 1350원에 가 있으니까. 그래서 요새는 증권가에서도 자신있게 전망을 내놓지 못하는 분위기야. 그래도 다들 공통적으로 환율이 떨어질 요인보다 오를 요인이 더 많다고는 보는 것 같아.
휘클리: 달러 강세에 제동이 걸릴 말한 변수는 뭐야? 그걸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재연 요원: 음. 달러가 왜 강세가 됐는지 먼저 보는 게 좋은데. 거칠게 말하면 두 가지잖아. 하나는 미국에서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통화 긴축을 하는 거지. 다시 말해 미국이 금리를 올릴 뿐만 아니라 시중에 풀린 달러를 회수하는 작업을 할 걸로 예상되고 있는 거야. 달러 공급이 줄면 수요는 늘고, 그러면 달러 가치는 더 오르겠지.
휘클리: 두 번째는?
재연 요원: 달러 가치는 상대적인 거잖아. 유로가 받쳐주면 안 올라갈 수도 있는 거고. 그런데 유로가 정말 추락하고 있거든.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야야 하는데 이게 막힌 상황이라, 올해 유럽이 나아지기 힘들거란 이야기가 많아. 결과적으로 달러 강세가 멈추려면 미국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리거나, 유럽 경제 상황이 좋아져야 하는데 둘 다 어려운 상황이야.
휘클리: 고환율이 지속되면 모든 주체가 영향을 받잖아. 그 중에서도 걱정되는 부분이 뭐야?
재연 요원: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오르잖아. 그러면 기업들이 외국에서 비싸게 사와서 얼마에 파는지가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해. ‘이걸 내가 비싸게 사왔지만 국내 소비자에는 싸게 팔아야지’ 할 수도 있고, ‘비싼 가격을 다 소비자에 반영시켜야지’ 할 수도 있고. 그런데 이런 생각이 업종별로 다 달라. 지금 개인들이 고환율을 잘 못 느끼는 게 기업들이 아직은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에 반영을 안 시키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어. 그런데 앞으로 언제, 얼마나 반영시키는지에 따라 소비자들도 영향을 받게 될 거야.
휘클리: 듣기만 해도 더 힘들어 질 것 같은데, 이런 시기에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재연 요원: 글쎄. 개인을 투자자로 본다면, 달러가 더 오를 것 같다고 생각되면 달러나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 되겠지. 이익을 내기 수월할 수 있으니까. 만약 환율이 고점이라고 생각되면 달러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투자를 조심해야 하는 거고. 판단은 개인이 해야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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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엔 세 권의 책📚을 나눌까 해. 환율을 처음 공부하거나 환율을 알고 있더라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환율 비밀 노트>를 읽어봐. 왜 모든 국가가 달러로 피해를 보면서도 달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지가 궁금하다면 <달러의 역설>이 도움이 될 거고. <부의 대이동>은 투자를 하지 않는 이들도 달러와 금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책이야. 각 두 권씩 나눔할게.
셋 중 더 읽고 싶은 책 이름, 휴대전화 연락처, 레터를 받는 이메일 주소를 아래 휘클리에 내 의견 남기기를 클릭한 뒤 남겨줘. 다음주 화요일(9월6일) 정오🕛까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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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미에 물렸다고? 사실이야? 미디어에서 거미는 공포의 대상으로 묘사되곤 하지. 근데 그거 알아? 5만 종의 거미 중 사람에게 위협이 되는 종은 얼마 되지 않는대. ‘가짜뉴스’가 많은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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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사 대표라는 악질 범죄자 ‘기획사 대표-연습생’이라는 권력관계를 악용한 성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어. 연습생 10명 중 4명은 미성년자라고 해. 판결문을 통해 사건들을 들여다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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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는 출입금지🚫…천태종의 성차별 70년 전통이라면서, 음력 정월과 2월 초하루 여성의 출입을 막는 사찰이 있다고 해. 차별이라는 지적에 내놓은 해결책을 내놨는데, 그것도 독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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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식 vs 북유럽식 지중해식과 북유럽식 식단은 대표적 건강식으로 꼽히지. 둘 다 채식 위주의 ‘웰빙’ 식단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뚜렷한 차이가 있어. 한 번 비교해볼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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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본인이 엄마, 아빠거나, 영유아👨👧👧를 키우는 친구 친척들 있지? 도넛몬🍩은 20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요즘 우리집은 물론 주위에 난리가 났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코로나19, 수족구, 장염에 환절기 각종 감기까지 한꺼번에 겹쳐 돌면서 아픈 아이들이 많거든.😥 모두 하나같이 고열을 동반한 전염병들이야. 코로나19나 장염은 아무래도 익숙한데, 수족구는 대체 뭘까? 손과 발, 입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병으로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을 통해 전파돼. 면역 체계가 아직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는 무균성 뇌수막염, 뇌염, 뇌척수염, 쇼크 및 급속한 사망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엄마 아빠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병이지.😰
문제는 수족구에는 예방 백신이 없다는 점이야. 손씻기🤲 등 위생관리 말고는 피할 방법이 없어. 코로나19 팬데믹 뒤 어린이집 등에서 아이들 사이 접촉👬이 줄어들면서 수족구 발병률도 줄었는데, 올해 들어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다시 ‘폭증’하고 있대. 그러다 우리 집도 당첨?됐지 뭐야.😭 밤새 아이를 간호하다 어른인 나도 걸려버렸어. 성인에게까지 전염이 가능하다더라고.
수족구는 일주일 정도 앓은 뒤 진정이 됐어. 이제 그럼 가정에 평화가 찾아왔냐고? 이번에는 모세기관지염이 찾아왔어.😥 이 병도 어여 퇴출시킨 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게. 환절기에 다들 건강 잘 챙기고! 엄빠 벗들은, 파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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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휘클리는 언제나 의견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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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터는 팀 휘클리 송경화(도넛몬) I 서보미(4호) I 김지훈(정리몬) 기자가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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