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한 번째 절기, 대설입니다.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스물 한 번째 절기, '대설(大雪)'입니다. 마침 비와 눈 소식이 있고 크게 추워져서 겨울이라는 이름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소설까지만 해도 많이 춥지 않았는데 갑작스러운 맹추위에 당황스럽지 않았나요? 한파의 직접적인 원인은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여기 북극인가 했던 날씨가 진짜 북극의 공기라니! 기후위기로 기습한파도 잦아 올 겨울은 더 춥다고 하니 따뜻한 옷차림 해야겠습니다. 
월드컵 덕분에 조금이나마 열기가 돌던 대한민국은 오늘부로 완전히 겨울에 안착해버렸군요.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연초에 계획했던 리스트를 돌아보고 내년 계획을 세울 때이네요. (물론 전 아직 돌아보기도, 미래계획도 안했습니다만;) 저희는 더 나은 절기 레터를 위해 고민 중이랍니다. 혹 보고 싶은 절기 레터가 있다면 언제든지 의견 주세요! 언제든, 어떤 내용이든 환영입니다. 여러분은 인생의 다음 절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이상 오늘의 입니다.
여름👻입니다. 혹시 이번 주도 평어모드일까요? 일단 평어로 가볼게(요). 사실 지난 2주 동안 집-회사-집 그리고 일드. 가 전부였어. '여름 또 드라마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단 들어봐; 내가 빠진 드라마는 <First Love 하츠코이>라는 넷플릭스 작품이야. 이 드라마는 우타다 히카루의 'First Love'라는 곡에서 영감을 받아서 제작한 건데 그래서 가사에 맞는 상황, 장면들이 나오기도 해. 드라마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눈이 펑펑 오는 생일날 거리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꽉 껴안는 장면이야. 그 장면을 볼 때마다 본인 감정에 솔직한 어린 주인공들을 꼭 껴안아 주고 싶을 정도로 예쁘고 대견하다..(?) 드라마는 총 9부작이고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어! 그리고 사실… 하츠코이만 보는 건 아니야.. 동시에 사일런트, 자전거집 타카하시군, 연기꾼, 우리들은 미쳤다,,를 보고 있어. 그중에 사일런트는 하츠코이랑 비슷하게 겨울 배경의 첫사랑 드라마야. 하츠코이를 보고 재밌었다면 사일런트 보는 것도 추천해. 왓챠와 웨이브에서 볼 수 있어.(웨이브에 회차 더 많이 올라와 있어) 일드 같이 보자…! (나만 미칠 수 없지)

안녕. 가을😑이야. 왜 평어냐면 우리는 여름이 평어로 쓰면 쓰는 거야. 가장 먼저 글을 제출하는 건 여름이거든. 여름이 우리 레터의 방향을 잡아준다고 해야 할까? 레터 재미있게 쓰고 싶다...(재미? 내가 죽을 때까지 입에 달고 살 말인데 실행을 못 함) 재미를 위해 노력하는 평생, 아 벌써 지겹다. 일상 쥐어짜기 힘들다던 가을은 최근에 이직해서 아주 잠깐 여름왕국으로 여행을 다녀왔어. 바다에서 혼자 수영하는데 한 무리의 단체가 내가 바디보드 걸음마 떼는 걸 눈앞에서 보고 있어서 너무 불편했지만 문명의 이기(유튜브)를 이용해 How to Bodyboard 검색해서 이겨냈어.(난 대체로 자신만 못 이겨) 행복했다. 3일 다녀왔는데 한국 도착하자마자 한파더라고. 반소매에 후드였는데 죽다가 살아났지 뭐. 누가 추위가 시련이 아니라고 했냐.(아니라고까진 아니고 아닐 수도라고 함-#5. 입동 참고) 치아로 다그닥닥 유얼맨 연주하면서 걸어왔다. 그러고 나니 이제 인수인계하고 새로운 출근이 시작됐어. 가을은 작년에도 겨울에 첫 출근을 했거든? 내 겨울은 온통 시작이야. 안정기에 돌입하는 어느 때를 하염없이 기다려왔는데 삶에서 안정을 포기하는 게 더 빠르겠네.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나. 이렇게 된 거 즐겨볼게. 영원히 즐길 수 없지만 아자자~

겨울🤓의 퇴사보트는 그럭저럭 순항 중이야. 빨리 뭘 시작해야지 싶다가도 대학 졸업하고 n년을 일했는데 좀 여유를 가지자 싶다가 이러다 영원히 도태되는 거 아닌가 싶고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데 결론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는 이야기. 순항이라는 말 취소. 아무래도 거센 폭풍우를 만난것 같아. 여하튼 시간은 남아도는데 머릿속은 복잡한 백수의 주된 일과는 '신삼국지' 드라마 보기야. 삼국지에는 인생이 담겨있어서 3n년 산 주제에 100년 인생 간접경험 중이야. 인물들의 다양한 말들이 있지만 적벽대전을 패하고 돌아오는 길에 조조의 "실패는 두렵지 않다. 절망이 두려운거야"라는 대사가 나를 잡고 있어. 사실 특별한 거 없는 말인데 조조가 대패하고 거지꼴로 이 대사를 뱉는데 어딘가 위로가 됐어. 사실 현대사회에서는 실패할 기회도 특정인들에게만 허락되는 것 같지만. 아무튼! 인물들이 대업을 꿈꾸고 이루는 과정에서 겪는 일과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나의 다음 스텝을 정리해나가는 중이야. 때를 기다리는 용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니까 좀 멋진 것 같아. 그나저나 이 드라마 무려 95부작이라 봐도 봐도 회차가 줄질 않아. 인생 간접경험으로 날로 먹는 것도 쉽지 않네. 아 그냥 이건 여담인데. 조조의 인재 쓰는 거 보면 일 잘하는 사람은 조조 밑에서 일할 맛 나겠어. 언제 죽을지 몰라서 그렇지. 밸런스 게임으로 <밑에서 일하고 싶은 상사 조조 대 유비> 많이 하잖아? 그렇다면 난 유비! 내 목숨 소듕,,,

🎧 WH-1000XM4
SONY|Head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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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의 제철소는 흠 이런 거까지 추천해도 될까? 싶지만 헤드폰이야…! 내가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때 산 헤드폰을 1년째 쓰고 있는데 너무너무 만족스러워서 자랑을 좀 해야겠더라고. 기종은 소니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WH-1000XM4이고 가격은 39만 원대인데 쿠폰+블프특가 어쩌고로 33만 원에 샀어. 난 출퇴근이 왕복 세 시간 정도인데 시끄러운 지하철에서 음악을 들을 때면 내가 음악을 듣는 건지 소음을 듣는 건지 모르겠더라고. 주변이 시끄러우니까 볼륨을 자꾸 키우게 되고 청력이 안 좋아지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했어. 그래서 큰맘 먹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샀는데 이걸 쓰자마자 새로운 세상에 온 것 같았어. 내 음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주변 소음도 안 들려서 볼륨을 아주 작게 해놔도 잘 들리더라. 작년에 산 제품이라 지금은 신제품도 나오고 에어팟 맥스 같은 제품도 있으니 헤드폰에 관심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나에게 주는 연말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지르는 건 어떨까? (겨울엔 보온 효과도 있어)
☕️ 방탄커피
Bulletproof CoffeeDave Asp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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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겨울이 도라지배즙을 추천했잖아. 가을😑이 진짜 추천하고 다니는 음료가 떠올랐지 뭐야. 바로 방탄커피야!!!(별이 다섯 개!!!) 방탄커피가 뭐냐고? 신선한 원두커피에 기버터 한 스푼과 코코넛 오일(or MCT) 한 스푼 넣어서 쉐킷쉐킷한 커피야. 키토제닉(저탄고지)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먹어. 내 뇌 입주자들이 먹기 시작해서 관심이 생겼는데 생각보다 맛있어.
특히, 아침에 먹으면 효과가 좋아. 공복을 오래 유지할 수 있고, 카페인의 효과로 기력이 바짝 생겨! 그래서 이름이 방탄이야.(BTS말고) 키토제닉 식단과 병행해야 식이요법의 효과를 보겠지만 난 그냥 아침 공복을 삭제하는 목적으로 먹어. 위에 부담이 적게 공복에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베스트! 역류성 식도염 걱정에 공복 커피를 자제하고 있다면 답은 방탄 커피다. 분말로 나온 제품도 많아서 가끔 이용하지만 아무래도 방금 내린 커피에 타는 게 제일 효과가 좋을 것 같지? 꼭 먹어봐! plz!
🖼 COLOR IN LIFE
FRANCO FONTANA|마이아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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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최근 다녀온 전시를 소개하려고 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사진작가인 프랑코 폰타나의 단독 회고전인 '컬러 인 라이프' 전시야. 프랑코 폰타나는 흑백사진이 주를 이루던 1960년대 초반 일찍이 컬러 필름을 사용하면서 사진에 색채를 담아내기 시작한 작가라고 해. 일상의 다양한 컬러를 사진에 표현하는 그의 시선과 관점을 보는 게 정말 좋았어. 일상의 찰나, 풍경의 일부가 이렇게 아름다웠다니! 충격의 연속이었어. 전시를 보고 나왔을 때 나를 둘러싼 풍경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정도였어. 
다양한 시각으로 도시와 일상을 바라보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삶을 다채롭게 만들려면 부단히 노력해야하는군이라는 생각도 함께 들긴 했지만. 
당신의 사진은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묻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폰타나는 자신의 사진이 아직 의미가 부여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을 향해있다고 말해. 있는 그대로의 사진이 아닌 사유에서 비롯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그래서 폰타나 사진전이 아닌 폰타나라는 사람을 만나고 온 기분이야. 작품 한 점 한 점이 그의 시선, 관점, 생각, 정체성 그 자체였어. 그의 인생관, 인생철학이 한곳에 모여 그를 이루고 있더라니까! 이번 주 폰타나를 만나러 가는걸 추천할게!
절기 節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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