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계룡시에 새로 문을 연 에이치투의 생산사업장. 오늘 사진, 이미지는 모두 에이치투 제공. 

지난 번 ESS 개념정리(다시 읽기)에 이어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VRFB)' ESS 이야기 풀어볼게요. 저번에 설명한대로 VRFB ESS는 저장해둔 전기를 내보내는 방전 시간이 4시간 이상으로 길고 그만큼 용량도 큰, '장주기 ESS'예요. 태양광 풍력이 전기 발전의 대세가 되는 시대에 장주기 ESS는 필수 오브 필수고요.  

이게 왜 지금 쓰는 리튬이온배터리 ESS(=단주기 ESS)보다 좋냐면요. 리튬이온배터리 ESS는 왼쪽 그림의 '전극' 부분에 전기를 저장해요. 근데 VRFB는 오른쪽 그림처럼 '전해액' 부분에 전기가 저장되고 물처럼 흐르면서 충전, 방전이 되고요('흐름전지'라고 부르는 이유!). 전해액 용량을 늘릴수록 더더더더 많은 전기를 저장하는 거죠.  

VRFB는 수명도 20년 이상(리튬이온배터리는 10년 이내)이에요. 20년이 지나도 전해액이 그대로 있어서 배터리 부분만 교체해서 다시 쓸 수 있고요. 발전소 하나 지으면 40년 이상 운영되니까 요런 특성이 아주 중요하죠. 전해액 탱크 때문에 공간을 좀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당장 대용량이 필요한 ESS 시장에선 환영.  

참, 작년 10월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기억하세요? 전국민의 의사소통 마비를 일으켰던 그 때의 화제 원인은 리튬이온배터리였어요. 리튬이온배터리는 온도나 전압 때문에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데, VRFB는 전해액이 물 성분이라 화재 위험이 없다고. 

전세계적으로 이런 VRFB 상용화가 가능한 회사는 일본 스미토모일렉트릭, 오스트리아 셀큐브, 영국 인비니티 등 몇 군데뿐인데 우리나라의 '에이치투'란 회사도 세계 다섯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했어요. 에이치투의 한신 대표님(사진👇🏼)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게 된 이유.

이미 독일, 폴란드, 베트남 등지에 VRFB ESS를 수출하셨는데 공장 덕분에 이제 더 많이 만들어서 팔 수 있게 됐어요. 내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에이치투의 20MW 규모 ESS 발전소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에요. 미국 내 VRFB ESS 발전소 중 최대 규모가 될 예정.  

한 대표님은 그리고 에이치투 VRFB ESS의 국산화율이 100%에 육박한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거의 국산 부품으로만 만들었단 이야기죠. 이말인즉슨 우리나라에 VRFB ESS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회사와 인력과 실제 생산 능력이 다 갖춰졌단 의미.  

그럼 VRFB의 V를 맡고 있는 바나듐은 어떤 녀석일까요? 한 대표님은 "바나듐 광산에서 채굴하거나 제철소에서 철강을 만들고 난 찌꺼기(스틸슬래그)에서 뽑아내는 등의 방법이 있는데, 나중에 ESS 수명이 다 해도 바나듐만 뽑아내서 재활용하기 쉽다"고 설명하셨어요. 

참고로 우리나라 대전, 충북 지역에도 바나듐이 묻혀있다고는 하는데 "광산을 개발하기엔 주민 민원이나 인허가 문제도 클 것이고, 광산 개발 비용도 비싸서 개발비용이 떨어지는 데다, 그 자리엔 우라늄(=원자폭탄 원료, 방사성 강력)도 같이 묻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부에서도 VRFB ESS 같은 장주기 ESS에 대한 지원을 늘리려고 하고 있어요. 산업부가 올 1월에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6년까지 전국 ESS 설치에 최대 45조4000억원을 투입할 전망이고, 이 중 장주기 ESS(양수발전 제외)는 20.85GW 규모가 될 예정.   

어려운 이야기를 잔뜩 늘어놨죠? 중요한 건 친환경 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ESS, 특히 VRFB 같은 장주기 ESS가 아주 많이 필요해진단 사실, 그러면 탄소배출 적은 깨끗한 전기로 용사님들이 냉장고와 에어콘을 쓸 수 있게 될 거란 사실이에요. 그리고 지금처럼 석유로 만든 전기를 쓰는 전기차가 아니라 태양광 전기로 달리는 전기차에 탈 수 있을 거고요. 이런 상상이 더 빨리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에이치투처럼 숨은 지구용사 기업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 같아요.  

양배추와 브로콜리, 케일이 알고보면 한 가족이라는 거 아셨나요? 모두 야생 겨자를 품종 개량해서 만들어진 채소라고 해요. 품종 개량? 그럼 GMO(유전자변형식품)과 같은 건가? 조금 헷갈리는데요. 품종 개량과 GMO의 차이, 지구용 쇼츠로 쉽게 알아보세요! 👆위 이미지를 누르면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지구샵 비건 팝업에서 만나요 
4월달에 국내 론칭한 '그린레벨' 대체육이 꽤 맛있었다고 몇 번 소개했었는데요. 27, 2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제로웨이스트샵&식료품점인 '지구샵 그로서리'에서 비건 팝업이 열린대요. 그린레벨 제품으로 만든 비건 라구 숏파스타, 비건 치킨랩 맛보실 용사님들은 꼭 들러보기.

🍹재생 페트 사용한 코카콜라 맛있다

한국코카콜라에서 재활용 소재 용기를 적용한 콜라를 내놨어요. 국내에서 사용한 음료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플라스틱 10%가 함유돼 있다고. 플라스틱 병이 다시 플라스틱 병으로 무한 재활용되는 '보틀 투 보틀'이 시작된 건데요. 아울러 페트병의 무게를 41g에서 36g으로 줄여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약 21% 감축했다고!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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