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부뉴스에서는 시각장애인이 온라인으로 마스크 사는 법에 대해서 살펴봤었어. 마부뉴스가 항상 던지던 질문 대신 특별하게 웹 접근성 체험 페이지를 공유했는데, 정말로 많은 구독자 분들이 클릭해줬더라고! 오늘은 웹 접근성 페이지를 체험해본 독자들의 소감을 정리해봤어. 다들 많이 참여해줘서 고마워😁

1982년 미국 지질조사국에서 화산 폭발의 크기를 측정하기 위한 지수를 하나 만들었어. 지수의 이름은 VEI. Volcanic Explosivity Index, 말 그대로 화산 폭발 지수라고 할 수 있을 거야. 화산이 폭발할 때 얼마나 많이 분출했는지, 화산 구름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를 판단해서 0부터 8단계까지 분류하고 있어. VEI-0은 화산 분출량이 1만㎥ 미만 정도의 폭발 규모를 뜻하고 VEI-8은 분출량이 무려 1조㎥가 넘는 폭발을 뜻해.

지난주 토요일에 폭발한 통가 해저 화산의 규모는 5~6단계에 해당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학계에서는 1,0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위력이었다는 평가도 내리더라고. 이 수치대로라면 21세기 발생한 가장 강력한 화산 폭발일 수도 있어. 구체적인 분석 결과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폭발력이 VEI-4 이상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는 상황이야.

VEI-5를 넘는 폭발은 매우 드문 폭발이야. 위의 그래프를 부면 그 빈도를 시각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 거야. 서기 1년부터 2020년까지 화산 폭발 규모별로 수치를 분석해보면 VEI-2 이하의 폭발이 전체의 81.6%로 압도적으로 많아. 5단계 이상의 대폭발은 1.2% 밖에 되질 않지.

다만 위의 그래프를 보면 최근 화산 폭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일 수 있는데, 비교적 최근의 화산 폭발은 직접 관측이 가능했지만 과거의 화산 폭발은 토양 분석 등, 간접적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건 감안해야 해.

전국의 모든 관측소 데이터를 수집해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로 그려봤어. 기압의 변화를 지도 위에 그려보면 충격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 위의 그림은 15일 저녁 9시부터 9시 40분까지의 기압 변화를 나타낸 거야. 1분 전의 기압과 비교했을 때 수치가 감소하면 빨간색으로, 증가하면 파란색으로 표시되도록 했어.

9시 7분 즈음부터 보면, 부산 쪽부터 시작된 파란색 점이 북서쪽으로 올라가면서 파란색 띠가 한반도를 훑고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을 거야. 그 파란색 띠가 지나고 난 뒤엔 시차를 두고 빨간색 띠가 지나가는 게 보이지? 서울 관측소의 그래프처럼 기압이 급격하게 상승한 뒤 다시 감소하는 모습이 전국의 관측소에서 관측된 거야. 당연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영향을 받았어. 미국도 같은 방식으로 시각화를 해보니 유사한 기압 변화가 관측됐어.

한 번 화산이 폭발하면 적게는 수영장 5개 규모, 많게는 수영장 5억 개 규모의 입자와 가스를 대기 중으로 방출해. 이 중에 기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 이산화황이라는 녀석이야. 강력한 폭발로 이산화황이 성층권까지 주입되면 대기와 반응해서 황산 구름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구름은 태양광선을 차단하기 때문에 하층 대기와 지표를 냉각시켜.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의 폭발로 분출된 이산화황의 양이 무려 2,000만 t 이거든. 엄청난 양의 이산화황이 만들어 낸 황산 구름이 당시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햇빛의 2.5%를 반사시켰어. 황산 구름이 성층권을 떠다니면서 지구를 순환했고 그 영향이 1~3년간 지속되면서 지구 평균 기온을 0.2~0.5℃ 정도 떨어뜨렸다고 해.

아래 그래프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의 지구 평균 기온과의 차이를 그린 건데 VEI-5 이상의 폭발이 있고 난 후 30년 평균치 기온보다 낮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그러면 이번 폭발도 지구 평균 기온을 낮출 수 있을까? 현재까지 측정한 바로는 통가 화산에서 터져 나온 이산화황의 규모가 40만 t 정도인데, 피나투보 화산과 비교해보면 1~2% 수준이라 기후 영향을 주기엔 미미하다는 분석이 많아.

"황산 구름이 태양광선을 차단한다고? 그렇다면 이걸 활용해서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고려되는 연구야. 인공적으로 성층권에 황 입자를 살포해서 황산 구름을 형성하자는 거지. 2017년 미국의 국립대기연구센터에서는 입자 1조(!) g을 뿌리면 지구 평균 온도 0.2℃ 줄일 수 있다고 추산하기도 했어.

하지만 부작용이 심각해. 원래 대기 환경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물질이 추가되는 거다 보니 강수를 포함해 전반적인 기상 패턴이 바뀔 가능성이 있거든. 즉, 이상 기후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지. 1815년 인도네시아의 탐보라 화산 대분화(VEI-7) 이후 1816년부터 1817년까지 유럽과 북미에선 여름 없는 해로 기록되기도 했어. 게다가 황산 구름이 지표면은 식히지만 성층권을 달구는 효과가 있어서 오존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거든. 그래서 피나투보 화산 폭발 이후 남극의 오존층 구멍이 역사상 가장 거대해지기도 했지.

하지만 우리나라 주변에는 상당히 많은 화산이 분포하고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산이 분포돼 있는 나라는 1위가 미국, 2위가 인도네시아, 3위가 일본, 4위가 러시아야. TOP 4 국가들 모두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다행히도 그 화산들이 모두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을 주진 않아.

국내 한 연구에서는 VEI, 화산의 활동성 등 4가지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29개의 화산을 선별했는데, 그중 백두산과 울릉도를 제외한 27개의 화산이 모두 일본에 위치해있어. 27개의 화산 가운데 우리나라에 가장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화산은 아이라 칼데라 화산이야. 가고시마현의 사쿠라지마 반도에 위치한 칼데라 화산인데 현재까지도 화산 활동을 펼치고 있지.

통가 주변국인 호주와 뉴질랜드는 폭발 이후 즉각적으로 구호물자를 지원해주고 있어. 피지도 국방 기술자들을 지원을 약속했지. 안타까운 건 화산재가 공항 활주로를 뒤덮고 있어서 구호물자를 실은 비행기가 착륙을 못하고 있다고 해. 하루빨리 구호물자를 받아 피해를 수습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어. 주변국뿐 아니라 중국도 통가에 음식과 식수를 보낼 예정이고, 일본도 복구 작업을 돕기 위해 100만 달러 이상을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고 해.

전 세계에서 통가를 향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 마부뉴스도 하루빨리 통가의 상황이 잘 수습되고 더 큰 피해가 생기질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 오늘 마부뉴스가 준비한 레터는 여기까지야. 계속해서 통가 화산 상황을 지켜보고, 함께 공유하면 좋을 정보가 있다면 다시 한번 통가 특집으로 찾아올게. 통가 화산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오늘 마부뉴스를 공유해줘!!

PS. 마부 담벼락에 마부뉴스 제작진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피드가 생겼어! 궁금하면 아래 버튼을 클릭!

* 레터에 활용한 데이터와 기사들의 목록은 여기서 볼 수 있어.

60초 안에 이번주 마부뉴스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한 쓸모있는 정보 7개를 골라서 요약해드립니다. 매주 7/60만 꼼꼼히 살피면 상식왕은 시간문제!😉 제목을 누르면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아시아의 자연재해를 볼 수 있어. 여기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APAC 국가들은 아프리카에 비해 자연재해에 직면할 가능성이 4배 높고 유럽이나 북아메리카에 사는 사람들보다 약 25배 더 재난에 취약하다고 해 😢

• 누리꾼들 사이에서 강원도 강릉시 앞바다에서 잡힌 산갈치가 통가 해저화산 폭발 전조가 아니었냐는 추측이 나옴
• 심해성 어류인 산갈치가 연안까지 오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
• 동물의 이상행동과 자연 재해의 인과성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지만…
• 현재까지 명확한 인과성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음

• 화산 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힘으로는 우주로부터 오는 분화를 일으키는 힘과 분화를 막는 화산 자체의 억제력이 있음.
• 연구에 따르면 백두산은 분화 억제력이 강해 활화산이어도 쉽게 분화하지 않음
• 일반적으로 억제력이 크면 분화의 규모도 큼
• 다행히 백두산은 946년 밀레니엄 분화 전후 땅 속의 마그마가 거의 소진돼 폭발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 함

• 인도네시아 토바 화산 폭발은 빙하시대가 시작된 아래 가장 강력한 폭발로 당시 대규모 화산재가 수년간 지구 전역의 하늘을 뒤덮었음
• 그 화산재의 규모는 한반도 전체를 1㎜ 두께로 덮고도 남을 만한 양.
• 일부는 그 영향으로 기온이 냉각돼 인류의 인구수가 격감했다는 ‘화산재 겨울’이란 가설을 세우기도 함
•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토바 화산 폭발은 그 규모에 비해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데…

• 536년 무렵 한반도가 대규모 화산 폭발의 피해를 봤다는 연구가 있음
• 폭발력은 1815년의 탐보라 화산(VEI-7) 보다 강력했고, 그 영향으로 10여 년 이상 건조한 한랭기가 지속됐을 것이라 추측
• <삼국사기> 및 중국 역사서에 따르면 당시 기이한 기후 현상과 이에 따른 기후 난민이 있었다고 함
• 또한 당시 고대 국가들은 기후 난민을 적극적으로 구제하려 했다는 기록도 존재
• 조선시대에도 기후난민이 발생하면 먼저 구휼부터 해야 하는 원칙이 있었음

인공화산으로 지구온난화 막을 수 있을까

• 지구 온난화와 이에 따른 이상 기후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학자들은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인위적인 방법을 제시, 그중 하나가 인공화산.
• 인공 화산재를 성층권에 깔아 지구의 기온을 떨어뜨리자는 발상
• 하지만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 예상. 실제 화산 폭발 케이스 분석 결과 엘리뇨가 관측됐으며 엘리뇨가 강할수록 강수량은 감소했음
• 또한 인공 화산재가 빛을 차단하면 작물 생산량에도 타격을 줌

독자들 안녕!😃 1월 셋째 주 마부뉴스는 통가 화산 폭발에 대해 다뤄봤어. 이번 레터를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피드백을 통해서 알려줘. 마부뉴스는 다음 주에도 새로운 주제와 알찬 데이터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