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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업실을 공개합니다!

[ 2020. 12. 직접 교체한 출입문 손잡이 ]
구독자 여러분! 드디어 두 달간의 작업실 공사와 이사, 정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음으로는 구독자분들 모두 초대 드리고 차 한잔 대접하며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고 싶지만, 요즘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렇게나마 랜선 작업실들이를 해보려고 합니다.

[ 2020. 12. 18. 작업실 이사 ]
한동안 머무르게 될 작업실은, 집에서 얼마 멀지 않은 상가입니다. 계약 이전엔 관리가 잘 되어있지 않았고 인테리어가 15년도 더 전의 상태로 멈춰있어 공실 상태였답니다, 냉난방 시설이나 수도시설도 없었고요.

하지만 계약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는 직사각 형태로 구조라 공간활용도가 높을 것 같았고 함께 알아본 다른 상가와는 달리 육안상으로 크게 철거할 시설이나 구조물이 없어 인테리어를 조금 더 수월히 진행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상황으로 오랜 공실 상황으로 비교적 저렴한 매물이었기에 공사를 진행해서 원하는 대로 공간을 바꿔 써보기로 결심했답니다.

[ 2020. 11. 천장과 바닥 철거 후,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 ]
처음에는 2주 정도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공사 소음으로 인해 옆 교습소의 수업 진행에 방해가 되어 오후 4시 이후로는 공사를 중단하다 보니 일주일 정도 공사 기간이 늘어나 총 3주가량 소요되었어요.

사실 11월은, 연달아 전시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 나가서 면밀히 둘러보지 못했는데 인테리어 대표님께서 매일 진행 상황을 꼼꼼히 전달해주셔서 무사히 인테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2020. 12. 8.  인테리어 공사 최종 마무리 날]
기존의 천장과 바닥재를 모두 철거하고 갤러리와 같이 몰딩 없이 환하고 깔끔한 느낌으로 컨셉을 잡았고, 조명 스타일이나 배치 싱크대 하나까지도 제시하여 점차 인테리어를 완성해나갔습니다. 제가 직접 구입한 펜던트 조명은 배송이 늦는 바람에 가장 마지막에 설치를 마쳤습니다.

기존에는 선팅지가 창문에 부착되어있는 바람에 상가에서 바라보는 바깥의 모습을 알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제거하고 나니 아파트 단지 사이 보이는 북한산과 매일 다른 모습의 아름다운 하늘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작업실이 4층이라 그런지 해가 저물 때쯤엔 새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거나 한 두 마리씩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자주 새가 날아가는 모습과 노을 지는 하늘을 매일매일 
보게 된 경험은 거의 태어나서 처음인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아파트 틈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반갑고 설렙니다.

날이 저물면 창가의 펜던트 조명을 켜두곤 하는데, 둥그런 형태와 조명의 따스한 느낌 덕에 작업실에 보름달이 뜬 느낌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대학 생활 중에, 그동안 선배들이 실기실에서 사용했던 일명 사장님 의자나 과제를 하다 잠시 몸을 누일 수 있는 소파를 물려주거나 버리고 가면  그것들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졌었답니다.

저는 친한 언니 덕에 바퀴가 달린 사장님 의자를 가지게 되었지만, 소파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내심 부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왜냐하면 작업하며 아무리 밤을 새웠어도 주인이 나타나면 언제든 자리를 비워줘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업을 하다 언제든 독차지 할 수 있는 소파를 창가에 두었는데, 작업실 안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고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오브제들을 배치해보았지만, 개인 작업 이외에도 아동미술과 취미 수업을 진행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혹시나 파손되지 않을까 염려되어, 아쉽지만 사진과 같은 디스플레이를  오래 유지하지 못할 것 같아요...☺️

작품을 보관하기 위해 미리 정해둔 위치에 가벽을 만들었고 커튼을 설치해서 공간이 깔끔히 정돈되게 했답니다. 작업실 중앙에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두 개의 넉넉한 원목 테이블과, 재료수납이 가능한 서랍장을 배치했습니다.
수업 때에는 상황에 따라 한 테이블당 2~3명 정도로 소수정원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요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당분간은 6인용 테이블이지만 각 2인씩 사용을 철저히 지키며 수업을 하게 되겠지요!

이렇게 위의 예쁜 화분들도 입양하게 되었는데 겨울이라 해가 날 때에는 창가에 두고, 해가 지면 창가에서 먼 한 쪽에 두고 있습니다.
화분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입시할때 쓰던 10년이 지난 추억이 담긴 아이인데, 손때를 탄 나름의 빈티지한 느낌이 있어서 그동안 버리지 않고 보관해두길 참 잘한 것 같아요.

그리고 출입문 쪽에는 선물 받은 자동 센서 손 소독기를 부착했어요, 친구가 시국에 맞춰 신경써줘서 더 감동이었습니다. (희성 디자이너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존에 사용하던 작업실에서 이사하고 새로운 공간을 꾸리며 다시 한번 세상에는 절대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서 하기 버거웠던 여러 가지 일들에  주말을 반납하며 나서준 남자친구에게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 2020. 12. 21.  작업실 첫 손님 캔디🐶 ]
작업실이 완성되고 가장 최근에는, 첫 손님으로 귀여운 강아지 캔디가 다녀갔어요. 공간이 마음에 들었는지 신이 나서 이리저리 놀다가 금방 배가 고팠는지 지쳐 돌아갔답니다. 💘

주변에 가까운 분들과 제게 관심 보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계신 구독자분들을 초대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언젠가는 꼭 상황이 나아져서 여러 작품을 보여드리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오픈스튜디오를 진행하게 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두 달 가까이 인테리어 공사와 이사, 짐 정리 등으로 작업에 거의 손을 못 대어 당분간은 코로나 상황이 진정될 동안 새 작업에 최대한 집중하고 교습소 오픈을 함께 준비하며 지내볼 계획이랍니다. 앞으로 새 공간에서 더 좋은 작업을 많이 하고싶은 바람으로 랜선 작업실들이를 마무리하겠습니다! 💕
한 해를 돌아보며,

[ 2019. 12. 마스크 없던 마지막 여행 ]
2020년은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많았던 해입니다. 저뿐만 아니겠지만, 우선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당연했던 일상이 멈추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로 인해 틈틈이 작업 시간은 늘었지만, 주변에 가까운 친구와 지인들과 만남이 어려워지다 보니 단조로운 일상에 우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 2018. 훌쩍 떠날 수 있었던 그리운 때 ]
5년 전쯤 메르스가 창궐했을 때에 저는 학생이어서, 사회적인 분위기나 경제적으로 악화한 상황을 크게 실감하지 못했었어요. 그러나 이번 펜데믹 사태로 인해 년 초에는 일하던 학원에서 두 달간 무급으로 휴원을 했었고 점차 상황이 나빠져서 얼마 전 학원을 나올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진행됐던 삼 개월간의 개인전과 6월에 진행했었던 개인 전시 역시 함께 타격을 입게 되니 저 역시 내내 피부로 느껴지는 상황들 속에 살았던 해였습니다.

그동안 여태껏 상황이 조금이라도 빨리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늘 작업 시간이 모자랐던 제게 출근을 쉬어갔던 시간이 어쩌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에 집과 작업실을 오가며 최대한 작업에 집중해보기도 했던 한 해였습니다.
그로 인한 이런저런 감사한 기회와 마음들로, 저의 작품을 새롭게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과 인연이 되어  작품이 조금씩 거래되었고 최근에 저희 할머니 팔순 때 처음으로 용돈을 드리게 될 수 있어서 한편으로 너무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코로나가 없던 소중한 일상들 ]
구독자분들께서는 다가올 2021년에 어떤 바람들을 가지고 계시나요?

저는 주변의 모든 분께서 무탈하고 건강히 이 시기를 보내셨으면 좋겠고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어려운 시기가 점차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막내 이모네 식구가 한국에 나올 수 없어서 막내 이모가 가장 많이 보고 싶네요, Ms. Jennifer! 힘내요❤️

두 번째로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내년 초에 교습소를 오픈해서 점차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앞으로도 지속해서 작품활동을 해나가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로는 내년 상반기에 진행될 개인전에서 지금보다 더 좋은 작업을 선보이며 구독자분들도 직접 만나뵙고 싶어요.

마지막으로는 교습소 운영을 하며 더 바빠지더라도 구상해둔 대형 작업도 꼭 놓지 않고 진행할 것이고, 평소 힘들게 느꼈던 소품 제작이지만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Dear Nature> 시리즈를 통해 소품작업 또한 놓지 않을 수 있게끔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보고자 합니다.
돌이켜보면 작년에는 잔병치레도 많았고, 치료차 병원도 자주 다녔는데 올 한해는 크게 아팠던 기억 없이 건강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만큼  면역력 강화를 핑계로 평소보다 잘 먹고 틈틈이 잘 쉬었다는 증거겠지만 줄어든 운동량으로 인한 다이어트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구독자분들께서도 남은 12월 따뜻하게 마무리하셨으면 좋겠고, 최근에 네이버의 그라폴리오 페이지에 오랜만에 작품을 업로드하게 되었습니다. 좋아요 많이 눌러주시고 천천히 감상해보신 뒤 댓글도 함께 부탁드려요!

그럼 내년에 뵙겠습니다, 항상 제게 관심가져주시고 작품을 좋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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