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간은 이어져 있으니까요. Pausing by POPOPO MAGAZ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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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가 이렇게 가는 건가
한 달 남짓 남은 2023년을 돌아봅니다. 저에게 올 한 해의 키워드는 '정리'였어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하고 싶어도 하지 않아야 할 것. 반대로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할 것. 건널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터널을 고루 겪는 동안 버팀목이 되어 준 건 '고마운 사람들'이었어요. 설령 아직 그 터널을 반도 지나지 못한 상태라고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텐님과 함께라면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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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A : 나누고 싶은 이야기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니까
- 올해가 가기 전에 '오수영'
▶️SIDE B :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
[방구석 프랑스 통신] '다정하게 잡은 손'
[캥거루의 뛰다가 생각했어] '고작, 귤'
[김작가의 프로젝트 B] '빙빙 돌아가는 큐브처럼,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기록하는 비꽃] '반갑기도 불편하기도'
[엄마의 영화관] '괜찮아. 내가 곁에 있어 줄게'
[핀란드 똔뚜가족] '2024년의 안녕을 돌보는 수호신'
[News] 포텐 여러분 함께해요!
- [북토크] 리사손 교수님과 함께하는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무엇을 고민하고 질문해야 할까?'
- [바라다드림] 안 쓰고는 못 배기는 글쓰기 by 라이프살롱 지나 <글쓰기 101>
- 파인드마이키즈 '한 달 체험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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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니까
정신과 대신 향한 글쓰기 학교 스누트, 종이잡지 포포포를 알리려 시작한 뉴스레터. 시작점이 어떠했든 그로 인해 중심을 다잡았습니다. 고백하자면 격주로 발행되는 뉴스레터를 만드는 동안 이번주만 쉴까 고민에 빠지는 날도 많았어요. '나름의' 합리적인 핑계는 넘쳐났으니까요. 그래도 핑계는 핑계일 뿐. 세상이 끝나더라도 마감은 끝내야 한다는 마감 노동자의 관성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포.포포포 레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필진들이 아니었다면 계속 만들 수 없었다는 건 확실합니다.
마감일 보다 며칠 앞서 필진들의 원고가 하나 둘씩 메일함에 도착할 때면, 저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독자가 됩니다. 이렇게 멋진 글을 처음 볼 수 있는 영광이라니. 때로는 눈물도 찔끔 흘렸다가 카페에서 입을 막고 끅끅 거리며 웃거나. 서로 다른 타임 라인에 살아가면서도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가진 이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 마음이 비장해집니다. 그 사이 '우리의' 레터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자라났어요.
그동안 종이잡지 포포포를 만들면서 일 년에 두 번이라는 발행 주기를 지키려 부단히 애써왔어요. 그 주기를 놓치면 영영 놓칠 것만 같은 불안이 밀려왔거든요. 올 해는 한 권으로 그리고 다음호는 조금 더 멀리 여유를 두고 생각하려 합니다. 종이잡지는 가장 만들기 어려운 종류의 책이기도 합니다. 모든 페이지의 레이아웃 하나하나를 설계하고 사진의 누끼를 따서 꼴라주로 얹는, 시각적 디자인 작업이 텍스트와 어우러진 산물이죠. 마지막 잡지의 시대를 거쳐온 에디터로 매거진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Zine 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장 잡지다운 형태가 아닐까. 믿어왔고 사랑했던만큼 지금도 그 방식에 대한 고민은 여전합니다. 다음 호에 대한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을 뿐 고민은 계속 진행 중이에요. 시도해보고 싶었던 리소 프린팅이나 지금과는 전혀 다른 제본의 형태라던가. 기존의 포포포라는 틀에 갇혀 있었던 방식을 탈피하는 건 어떨까. 종이만이 줄 수 있는 물성은 무엇이었나 본질로 돌아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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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그 형식이 어떠하든 5년차에 접어든 포포포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함께 만들어주시고 읽어주신 포텐님들 덕분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요. 얼마전 이슬아 작가님 인터뷰에서 '조용한 응원'이라는 표현이 와닿았어요. 우리는 서로를 조용하지만 은은하게 서로 지지하고 지탱하며 여기까지 온 게 아닐까. 레터에 쌓이는 이 글들이 모이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어떻게 하면 이 글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의 지점이 확장되었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의 시대에 책은 '퍼스널 브랜딩'의 대명사이자 경력의 도구로, 인테리어 소품이나 굿즈처럼 목적이 바뀌어 가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목도하면서 생각이 더 복잡해졌달까요.
정말 좋은 작가의 책들이 소리 소문 없이 묻히거나. 주목 조차 받지 못하거나. 소위 잘 팔리는 상품성으로의 가치만이 살아 남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전할 수 있을까. 당장 돈이 되는 주식이나 부동산 정보도 아니고, 뉴스를 모아 가공한 정보성 콘텐츠는 아니지만. 평범해 보이는 이들의 비범한 이야기들을 포.포포포 레터에서 발견하셨으면 합니다.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후회되거나 가장 소중했던 순간들을 떠올려 볼까요? 대체로 '별스럽지 않은' 순간들이 많을 거예요. 하굣길에 "엄마"하고 부르며 달려오는 아이를 품에 안거나 오늘은 문방구에서 어떤 불량식품을 살까 고민하는 그 짧은 순간의 행복. 그런 기억들이 필름처럼 이어져 은하수의 궤도처럼 삶을 든든하게 지탱하는 것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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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 맘 때쯤이면 저는 당연하게 여겨 온 오늘을 감각합니다. 그것은 생에 대한 감각에 가까워요. 일년에 한 번 대학병원에서 폐기능 검사를 받으러 갑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거쳐야 하는 추적 검사인 동시에 역학조사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모르모트 생쥐가 된 것 같아 쭈그러진 풍선처럼 걸음을 옮깁니다. 대부분의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이기 때문에 생존자로 분류되는 게 아직도 낯설기만 합니다.
매일 가습기 물을 교체하고 조금이라도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시작한 일이 조용하게 공기 살인으로 번질 것이라고 감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면역력이 약해지면 바로 마른 기침을 자동생성하는 딸에게 엄마의 자책은 깊어져 갑니다. "광고에 나오는 거니까 믿었지. 내가 너무 몰라서 이런 걸 썼어."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의 결과에 대해 엄마가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동시에 살아남은 자의 부채감이 스며듭니다.
그야말로 운이 좋았어요. 삶과 죽음이 종이 한 장 차이일 수도 있다는 걸 체감합니다. 성인이 되어 사용했고, 막차에 몸을 싣고 집에 와서 잠깐 자고 나가는 열혈 청춘이라 노출 시간도 빈도도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감기에 일상이 마비되지 않도록 더 조심하고 예방에 최선을 기울입니다. 초기에는 서울 아산병원이 역학조사 거점 병원이었지만 피해자 규모가 커져 주소지를 거점으로 광역시별로 나뉘면서 울산대학병원으로 가게 되었어요. 대학병원의 여기저리를 돌며 검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면 잠깐 대왕암공원에 들리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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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주어진 이 하루가 이 시간이 당연하지 않다라는 사실을 감각하고, 감사하며 기억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계속 기록해야 한다는 사실도 함께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던 하루였을지라도 기록을 통해 일상의 반짝이는 순간을 길어 올린다는 건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레터를 통해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가 그러한 것처럼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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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팬입니다."라는 말을 아직 오수영 작가님께 전하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북페어에서 그간의 안부를 여쭙고 조용히 책을 구매하는 독자 중 하나일 뿐입니다. 언젠가 작가님의 글을 포포포 매거진에도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만 했었는데요. 포포포 매거진 8호를 만들 무렵, 에세이 공모전에 작가님의 글이 도착했습니다. 놀랍고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 한데 엉킨 채로 회신을 드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오늘의 파도"라는 수영 작가님의 에세이를 포포포 매거진 8호에 전하게 되었어요.
"아마도 공모 주제에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멀리서 응원하는 독립출판제작자의 수줍은 애정과 우정이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님의 메일 속 이 문장에 기대어 '그럼에도 8호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떠올렸습니다. 엉켜 버린 일정, 심란하다 못해 불완정한 호흡으로 이어가던 마감 기간. 쓰다 만 원고를 받아 들고 뜬 눈으로 밤새 수정하고 고치는 동안 불안은 최고조를 달리던 시점이었어요. 여기서 그만하라는 신호가 아닐까 갈피를 못 잡고 이지러진 마음을 다독이며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조용한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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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수 없다면, 살아있어도 다시 만날 수 없는 관계라면, 그들은 내 삶의 반경에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는 동안 안부조차 물을 수 없는 사람들, 세상 어딘가에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살아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 죽음과 이별은 얼마나 다를까. 결국 다시 볼 수 없다면, 그들은 모두 서로의 삶에서 이미 죽은 사람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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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영 작가님의 신간이 나올 때면 북페어 부스에 들려 차곡차곡 사모았는데요. <긴 작별 인사>는 어머님에 관한 이야기라며 조심스럽게 권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엄마가 된 내 삶에 치여 돌아보지 못한 나의 엄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페어 마지막 날은 남은 재고를 포장하고 옮기는 데 엄마와 동생까지 동원하는 가족 행사가 되었습니다. 결국 가볍게 돌아가지 못하는 제 미련만큼 박스의 무게가 더해지는 것 같았어요.
곰살 맞게 이런저런 수다도 잘 떠는 딸과는 거리가 멀어서, 종일 책 설명 하느라 단 내가 올라오는 목구멍에 음식을 쑤셔 넣기 바빠서 우리의 식사에는 슴슴한 대화만이 오가곤 합니다. 그렇더라도 시간은 언제나 유한하기에 서울에서의 미팅이 저녁 전에 끝나면 엄마에게 전화를 겁니다. "엄마 오늘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그러면 의례 "딱히 그런 게 어딨어."라며 정해진 것 같은 문장으로 반복되는 대화가 이어지죠. 언젠가 그 심심한 대화가 그리워지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하면 절반은 의무감으로 챙기는 엄마의 식사가 더 없이 소중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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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작품들은 날마다 낯선 사람 앞에서 이렇게 다시 태어나며 영생을 이룬다. 생물학적 죽음만으로는 끝나지 않는 삶도 있다는 것. 오히려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은 축복과 기대를 받으며 다시 태어나는 삶도 있다는 것.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인생은 결코 짧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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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창작자의 종일 부스를 지키고 응대하다 보면 정작 인근의 부스 구경도 못한 채 남은 책들을 황급히 박스에 쓸어 담아 나오기 바쁜 게 업자의 비애랄까요. 페어 첫 날 텅 빈 행사장의 테이블을 빠르게 훑고 나오는 걸로 호기심과 반가움을 달래곤 했어요. 짧게는 하루, 보통 3~5일 정도 열리는 북페어 기간 동안 재고보다 준비한 체력이 빠르게 소진해 아쉽기만 합니다. 마지막 날 행사 종료를 한시간쯤 남겨 두면 마음이 다급해집니다. "에라 모르겠다" 몇몇 부스라도 구경해야지 하고 달리기 시작!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책 리스트에 <긴 작별 인사>에 이어 얼마 전 나온 신간 <조용한 하루>가 추가되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설원이 떠오르는 표지라 겨울 추위가 한 껏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금 포텐님들의 마음 한 켠을 따뜻하게 덥힐 책이 될 거예요. 눈 내리는 날 포근한 이불 속에서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이 책을 읽는 하루가 올 겨울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종이책은 한 장 한 장 넘겨 가며 읽어야 제 맛이라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리 잖아요? 책 속의 문장에 이어, 오수영 작가님의 유료 뉴스레터 <생활일지> 여덟 번째 편지에서 발췌한 문장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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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응원에 힘입어 계속 꿈을 지켜보려 합니다.
오래오래 계속 만드는 걸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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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강민영의 프랑스 방구석 통신] 다정하게 잡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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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인문학자 도정일이 과학은 답을 찾는 학문이고 문학은 답이 없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학문이라고 했던 것 같다.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것인지 그저 답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인지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과학은 세상에서 답을 찾고 문학은 답이 없다는 전제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었다. 세상에는 이분법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그런 것 때문에 삶이 괴롭기도 하고 갈등을 마주하게 되기도 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 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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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지만 평화로웠던 일상에 익숙한 파문이 일었다. 어느 날 걸려온 전화, 그리고 집 앞에 놓인 귤 한 박스 때문이었다. 친구분이 제주도에서 키운 무농약 귤이라고 했다. 정말 농약을 하나도 치지 않아서 귤껍질을 그대로 말려 차를 끓이면 향도 참 좋다고 했다. 어제 직접 딴 귤을 바로 보내겠노라고, 너 한 박스, 동생 한 박스, 서울 집에도 한 박스 보낼 예정이라고 묻지도 않은 설명을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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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김작가의 프로젝트 B안] 빙빙 돌아가는 큐브처럼,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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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미티드에디션이라는 북페어에 들렀다. 아이랑 단 둘이 북페어를 가게 되다니. 내 인생에도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언제까지고 아가일 줄만 알았건만, 내 아이는 어느새 엄마가 가고싶어하는 곳에 내가 한 번 가줄게. 엄마도 내가 원하는 곳에 가자, 하는 딜을 넣을 수 있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덕분에 난이도는 헬이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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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그늘에만 있어도 시원한 곳이 우간다 날씨인데, 지난 며칠은 열대야를 겪을 만큼 너무 더웠다.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어 그런 것 같다. 그러다 비가 왔다.
수돗물을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빗물을 사용하는 우간다에서는 비만큼 반가운 손님도 없다. 우리도 1톤짜리 빗물탱크에 비를 저장하는데 지금 내리는 비의 양이라면 차고도 넘칠 것 같다. 사실 이 빗물은 식수로 바로 사용할 수는 없다. 씻거나 빨래를 할 때 주로 사용하고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빗물의 찌꺼기를 걸러낸 정수를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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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엄마의 영화관] 괜찮아. 내가 곁에 있어 줄게.
다정하고도 친절한 분노 <앵그리 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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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아이는 셋을 낳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결혼 7년차에 첫째를 낳고 4살 터울로 마흔 넘어 둘째를 낳고 나니,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예민함과 넘치는 에너지를 둘 다 소유한 둘째는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노산의 엄마를 끝까지 몰아붙였다. 농담 삼아 둘째가 첫째였다면, 나는 둘째를 낳을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란 말을 했다. 몸도 마음도 지쳐 눈물이 또르르 떨어지던 그즈음 생리가 늦어지면 겁이 덜컥 나곤 했다. ‘셋째가 생기면 어쩌지.’ 아이를 원해 결혼 후 5년 넘게 애태운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뭐가 달라진 걸까? 그때보다 나는 오히려 아이라는 신비로운 존재에 대해 더 사랑을 품게 되었는데… 이런 마음이 들 수도 있구나. 죄책감과 혼란스러움이 함께 찾아왔던 경험이 있다. 복잡한 감정 속에서 임신과 임신 중단에 대해 생각해 보았던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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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핀란드 똔뚜가족] 2024년의 안녕을 돌보는 수호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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똔뚜가족이 사는 헬싱키의 사계절은 어떤 모습일까요? 금방이라도 요정이 뾰로롱 하고 고개를 빼꼼 내놓을 것만 같은 핀란드의 일상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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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무엇을 고민하고 질문해야 할까?
* 일시 : 11월 25일 토 18:00~19:30
* 장소 : 포항 달팽이책방
* 참가비 : 15,000원(음료 포함)
컬럼비아 바너드 칼리지 심리학과 리사 손 교수님과 함께 하는 북토크. 평균 기대 수명 120세, 알파 에이지 시대가 도래한다. 오프라인, 세대와 세대, 인간과 AI. 정반대의 시공간이 혼재한 앞으로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고민하고 질문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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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살롱 지나와 함께하는
<글쓰기 101> '안 쓰고는 못 배기는 글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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