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의 해방촌 단풍 나들이 CAFE LARA 안녕하세요, 라라다방 열 세번 째 편지입니다.☕ 오랜만에 찾아뵈어요.😅 이번 호에선 저의 가을 나들이가 담긴 글 한 편을 보내드려요. 그리고 샐리 루니의 단편 <안 읽은 메시지(Unread Messages)>도 마저 함께 읽겠습니다. 다음 호면 이 소설도 모두 번역 완료될 거예요! 지난호 뉴스레터는 아래 버튼을 눌러,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어요. Lara's Letter 가을에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예요? 엊그제 저녁엔
친구와 6호선 녹사평역에서 해방촌까지 걸었어요. 학생 시절부터 제가 참 좋아했던 길이에요. 가로수가 늘어선 내리막길을 10분쯤 걸으면 경리단길과 해방촌이 나와요. 해방촌 입구에서 언덕배기를 오르면 남산타워가 가까워져요. 주변에 아름다운 루프탑 카페와 식당들이 있다는 뜻이에요. 다행히도
친구와 저는 걷는 걸 무척 좋아해요. 걷다가 우리는 ‘가우스
수학’이란 교습소 간판을 보며 웃어요. “가우스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수학 천재는 못 됐을 거야.” 친구와 함께 걸으면 대학생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에요. 10년 전에 졸업한 학교가 여전히 애틋한 이유는,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던 친구들과 이렇게 연결돼 있어서예요. 우리는 ‘더백푸드트럭’에 들어가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문해요. 3층 루프탑으로 올라가니 시원한 야경이 펼쳐져요. 모두가 핸드폰을
들어 야경을 찍고 있어요. 수제 버거는 먹음직스러워요. 남산타워가
손에 잡힐 듯 보여요. 남산타워, 하면 사랑의 자물쇠가 떠오르지만
저는 자물쇠를 걸어본 적이 없어요. 예전에 즐겨봤던 <우리
결혼했어요>에선 커플들이 꼭 남산에서 자물쇠를 채우더라고요. (네, 전 옛날 사람이에요.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면 따라따라라~ 하며 러브하우스 노래를 불러요.) 대학생 때는 꼭 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들이 있었어요. 미팅, 연애, 남산에서 자물쇠 걸기, 배낭여행,
토익, 인턴, 취업, 집 사기, 주식… 단계별로
밟아나가야 할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있어야 안심했어요. 뒤처치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애썼어요. 그 과정에서 내가 좋고
싫은 것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지금은? 아직도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순 없죠. 어쨌든 저는 미우나 고우나 바쁜 한국 사회의 산물이에요. 하지만 과거의 저와는 달라진
점이 있어요. 예전엔 사회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들을 (거부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묵묵히 수행했다면, 이젠 저의 목소리를
자세히 진심으로 들어보려고 해요. 난 뭘 할 때 재밌지? 뭐가
맛있지? 누구랑 있을 때 편하지? 뭐가 싫고 불편했을까? 그걸 알아내는 건 솔직히 너무나도 간단했어요. 제 몸에 딱 맞고
재밌는 걸 할 땐 제가 웃고 있더라고요. 밤을 새워도 피곤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내 몸이 원치 않는 걸 사랑하려고 애쓰는 짓은
관두자.
몇 년 전에 저는 스트레스로
한 달 정도 과호흡을 경험한 적이 있어요. 지하철이나 사무실에서 갑자기 숨이 컥 막히는 증상이었어요. 병원에선 엑스레이를 찍어보더니 제 폐가 아이처럼 깨끗하다고 했어요. 건강해서
처방해줄 약이 없다고도 했어요. 약도 없고 이대로 질식해 죽을까 봐 무서웠어요. 그러나 이제 저는 그때 그 증상에 감사해요. 과호흡이 없었더라면
저 자신을 돌아볼 계기도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이젠 제 몸이 좋아하는 순간들을 늘려 가고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눈동자에 비친 나를 바라보기. 1시간 동안 달리고
춤추고 개운하게 샤워하기. 기차 타고 바닷마을 여행하기. 돈은? 내 생활비는 내가 벌되, 필요한 것보다 그 이상을 욕심내진 말기. 그럼 다시 해방촌으로
돌아올게요. 친구와 저는 버거를 먹고 나와 근처를 걷다가 눈에 보이는 와인 바에 들어가요. ‘서울앤쏘울’이라는 곳이에요. 우린
웰컴드링크를 마시고, 저는 알코올을, 친구는 논알코올을 시켜요. 제 친구는 글을 잘 쓰고, 솔직하며, 함께 있으면 저까지 즐거워지는 유쾌한 친구예요. 우린 캠퍼스에서 멋진 시간을 함께 보냈죠. 지금은 런던에서 공부 중인 친구까지 셋이서 대학교 4학년 때 오사카와 교토를 여행했었고요. 친구가 말하네요. “10년 전이랑 넌 정말 똑같다.” 저도 친구에게 말해요. “너도 그래.”
그동안 제 마음
깊은 곳 나이테에는 줄 10개가 더 생겼을 거예요. 살면서 여기저기에서 긁히고 멍든 마음의 생채기도 났어요. 그래도 제게는 시간이 흘러도 나이 들지 않는 뿌리가 있어요. 인간다움, 명랑함, 유쾌함, 신뢰… 돈으로 사려고 해도 살 수 없지만, 사실은 이미 내가 가진 것들이에요. 오랜 친구를 만나면 내 안에서
그런 좋은 것들이 다시 솟아나요. 저도 친구에게서 그런 좋은 점들을 발견해요.
집으로 가는 길. 우린 이번엔 이태원 쪽이 아니라, 마을버스를 타고 후암동 쪽으로
내려와요. 용산고를 지나면 제게 친숙한 풍경이 펼쳐져요. 팥빙수
먹던 롯데리아, 저렴한 구두 있나 살펴보던 금강제화 아울렛, 학교로
이어지는 굴다리, 그리고 굴다리 너머엔 저와 친구가 20대 초중반을
보낸 학교가 있어요.
한땐 변치 말아야
할 이상적인 내가 있다고 믿었어요. 이젠 그렇지 않아요. 제가
변치 않기를 바라지 않아요. 대신에 저와 제 주변의 사람들이 흥미롭게 변해나갈 모습을 목격하고 싶어요. 변화를 받아들여야지, 마음 먹으니까 앞날이 기대되더라고요. 단풍이 곱게 든 저의 해방촌 소풍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Your time 라라다방에 내 글을 실어보세요! 구독자님, 가을에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있으세요? 좋아하는 장소를 추천해주세요. 좋아하는 이유나, 그곳과 얽힌 이야기를 3줄
이상 보내주시면 <라라다방> 다음 호에 실을게요! 옆 링크를 눌러주세요.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을 명소 추천하기 Reading magazines 안 읽은 메시지(Unread Messages) - 2.9/3편 어느 목요일 저녁, 아일린은 자신이 일하는 잡지사에서 주최한 시 낭독회에 참석했다. 사람들이 와인 잔을 들고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로 서성이는 동안, 그녀는 작은 테이블 뒤에 앉아 최근 호 잡지를 팔고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어느 나이든 남자가 테이블 위로 몸을 숙여 그녀에게 ‘시인의 눈’을 지녔다고 말했다. 아일린은 그 말을 듣지 못한 척하며 미소 지었고, 낭독이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시작되자, 그녀는 현금 보관함을 잠그고 테이블에서 와인 한 잔을 꺼내 메인홀로 들어갔다. 안에는 스물에서 스물 다섯 명이 앉아 있었다. 처음 두 줄은 완전히 비워둔 채였다. One Thursday evening, Eileen attended a poetry reading at an arts center hosted by the magazine where she worked. She sat behind a little table selling copies of the most recent issue, while people milled around, holding glasses of wine and avoiding eye contact. Just before the event began, an elderly man leaned over the table to tell her she had “the eyes of a poet.” Eileen smiled and, perhaps pretending she had not heard him, said she thought the reading was about to start. Once it did begin, she locked her cash box, took a glass of wine from the table, and entered the main hall. Twenty or twenty-five people were seated inside, leaving the first two rows entirely empty. 행사엔 시인 다섯 명이 출연했다. ‘위기’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느슨하게 한데 묶인 사람들이었다. 그들 중 두 명은 개인적인 위기를 다룬 작품을 읽었다. 다른 한 명은 정치적 극단주의를 다뤘다. 안경을 쓴 젊은 남자는 시를 낭송했는데 너무 추상적이어서, ‘위기’라는 주제와의 관계가 분명해지지 않았다. 마지막 사람은 긴 검정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었는데, 10분 동안 출판사를 구하는 어려움에 관해 얘기하느라, 오직 운율이 있는 소네트 한 편을 시라며 읽었다. 아일린은 휴대폰에 메모했다. ‘6월의 달은 주로 숟가락 위에 뜬다.’ 아일린은 같이 일하고 있던 그녀 또래 여성인 폴라에게 그 메모를 보여줬다. 폴라는 메모를 읽기 전에 희미하게 웃었다. 아일린은 노트를 지웠다. The event featured five poets, loosely grouped together around the theme of “crisis.” Two of them read from work dealing with personal crises, while one addressed themes of political extremism. A young man in glasses recited poetry so abstract that no relationship to the theme of crisis became clear, and the final reader, a woman in a long black dress, talked for ten minutes about the difficulties of finding a publisher and had time to read only one poem, a rhyming sonnet. Eileen typed a note on her phone: the moon in june falls mainly on the spoon. She showed the note to Paula, a woman about Eileen’s age who worked at the venue. Paula smiled vaguely before turning her attention back to the reading. Eileen deleted the note. 행사가 끝난 후, 아일린은 다른 직원들과 근처 술집에 술을 마시러 갔다. 아일린과 폴라는 함께 앉았다. 폴라는 커다란 자몽 조각이 들어있는 커다란 어항 잔에 담긴 진토닉을 마셨다. 아일린은 얼음을 채운 위스키를 마셨다. 그들은 ‘최악의 이별’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다. 폴라는 2년 동안의 연애가 끝나고 있는 과정을 말했고, 그녀의 전 여자친구와 계속 술에 취해 문자를 주고받으며, ‘큰 말다툼이나 섹스’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 나이든 사람이 맥긴리야. 그는 여름 독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뒤로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어.” After the event, Eileen and some of the other staff went for a drink in a nearby bar. Eileen and Paula sat together, Paula drinking a gin-and-tonic served in an enormous fishbowl glass with a large piece of grapefruit inside, Eileen drinking whiskey on ice. They were talking about “worst breakups.” Paula was describing the protracted end stage of a two-year relationship, during which time both she and her ex-girlfriend kept getting drunk and texting each other, which inevitably resulted in “either a huge argument or sex.” “That’s old man McGinley. He hasn’t been the same since he fell short of his summer reading goal.” 아일린은 술을 한 입 홀짝였다. “그거 별로네.”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적어도 너는 아직도 섹스를 하고 있잖아. 맞지? 그 관계는 완전히 끝난 게 아니야. 만약에 에이든이 술에 취한 채로 내게 문자했다면, 맞아. 아마도 우리는 싸우다 끝났겠지. 하지만 적어도 내가 누구인지 그가 기억한다고 느꼈을 거야.” 폴라는 당연히 그가 기억할 거라고 말했다. 마치 몇 년 동안 그들이 함께 살았다는 듯이. Eileen swallowed a mouthful of her drink. That sounds bad, she said. But at the same time, at least you were still having sex. You know? The relationship wasn’t completely dead. If Aidan were to text me when he was drunk, O.K., maybe we would end up fighting. But I would at least feel like he remembers who I am. Paula said she was sure he did remember, seeing as they had lived together for several years. 약간 찡그린 미소를 지으며 아일린이 대답했다. "그게 날 죽이는 일이야. 나는 이 사람과 20대의 반을 함께 보냈고, 결국 이 사람은 나를 지겨워했어. 그게 나한테 일어난 일이야. 나는 그를 지루하게 했다고. 바로 이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의미인지 말해주는 것 같아. 그래야 돼.” 얼굴을 찌푸리며 폴라가 대답했다. “아니. 그럴 필요 없어.” 아일린은 불편하고 의식적인 웃음을 내뱉으며 폴라의 팔을 꽉 쥐었다. “미안해, 한 잔 더 줄게.” With a kind of grimacing smile, Eileen answered, That’s what kills me. I spent half my twenties with this person, and in the end he just got sick of me. I mean, that’s what happened. I bored him. I feel like that says something about me on some level. Right? It has to. Frowning, Paula replied, No, it doesn’t. Eileen let out a strained, self-conscious laugh then and squeezed Paula’s arm. I’m sorry, she said. Let me get you another drink. 11시가 되자, 아일린은 침대에 혼자 누워 있었다. 옆으로 몸을 웅크린 채였고, 눈 밑 화장은 살짝 번졌다. 눈을 가늘게 뜨고 핸드폰 화면을 보며, 소셜 미디어 앱 아이콘을 눌렀다. 앱이 열렸고 기다리라는 표시가 떴다. 아일린은 핸드폰 위로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며 실행되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갑자기 앱을 닫았다. 연락처로 이동해 ‘사이먼’을 선택하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벨이 3번 울렸다. 사이먼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By eleven o’clock, Eileen was lying alone in bed, curled up on her side, her makeup smeared slightly under her eyes. Squinting at the screen of her phone, she tapped the icon of a social-media app. The interface opened and displayed a loading symbol. Eileen moved her thumb over the screen, waiting for it to load, and then suddenly closed the app. She navigated to her contacts, selected “Simon,” and hit the Call button. After three rings, he picked up and said, Hello? “안녕. 나야.” 그녀가 물었다. “지금 혼자야?” 수화기 건너편에는 사이먼이 호텔 방 침대에 앉아 있었다. 침대 오른쪽에는 두꺼운 크림색 커튼이 쳐진 창문이 있었다. 반대편 벽에는 커다란 텔레비전이 고정돼 있었다. 사이먼의 등은 침대 보드에 기대어진 채였다. 다리는 쭉 뻗고, 노트북은 무릎 위에 펼쳐져 있었다. “난 혼자야.” 그가 말했다. “나 런던에 있는 거 알지? 무슨 일 있는 거야?” Hello, it’s me, she said. Are you alone? On the other end of the line, Simon was sitting on a hotel-room bed. To his right was a window covered by thick cream-colored curtains, and opposite the bed was a large television set affixed to the wall. His back was propped against the headboard, his legs stretched out, and his laptop was open in his lap. I’m alone, he said, yeah. You know I’m in London, right? Is everything O.K.? “오, 잊었어. 지금은 통화하기엔 안 좋은 시간이지? 끊을게.” “아니, 나쁘지 않아. 오늘 밤 시인들의 파티 잘 마쳤어?” 아일린은 그에게 행사에 관해 말했다. 그녀는 ‘6월의 달’이라는 농담을 알려줬고, 그는 감탄하며 웃었다. 그녀는 그에게 런던에서 열리는 회의에 대해 물었다. 사이먼은 ‘EU를 넘어서 : 영국의 국제적 미래’라는 이름의 ‘대화 세션’을 길게 설명했다. “안경 쓴 중년 남자 4명뿐이었어.” 사이먼이 말했다. “내 말은, 그들은 서로 포토샵된 것처럼 보였어.” 아일린은 그에게 지금 뭘 하고 있냐고 물었고, 그는 일을 위해 무언가를 끝마치고 있다고 말했다. Oh, I forgot. Is it a bad time to talk? I can hang up. No, it’s not a bad time. Did you have your poetry thing on tonight? Eileen told him about the event. She gave him the “moon in June” joke and he laughed appreciatively. And we had a Trump poem, she told him. Simon said the idea made him earnestly wish for the embrace of death. She asked him about the conference he was attending in London and he described at length a “conversation session” entitled “Beyond the E.U.: Britain’s International Future.” It was just four identical middle-aged guys in glasses, Simon said. I mean, they looked like Photoshopped versions of each other. Eileen asked him what he was doing now, and he said he was finishing something for work. “이렇게 늦게 일하는 건 건강에 안 좋아.” 그녀가 말했다. “어디야? 호텔 방?” “맞아.” 그가 말했다. “침대에 앉아 있어.” 그녀는 무릎을 끌어당겨 발바닥을 매트리스 위에 평평하게 올려놨다. 다리는 누비 이불 아래에 텐트 모양으로 세워두었다. “사이먼, 네게 필요한 게 뭔지 알아? 널 위한 작은 부인이야. 안 그래? 자정에 널 마중나와 네 어깨의 손을 올려놓고 이렇게 말할 사람 말이야. ‘괜찮아요. 이걸로 충분해요. 너무 늦었어요. 어서 좀 자요.” It’s not good for your health working so late, she said. Where are you, in your hotel room? Right, he replied. Sitting on the bed. She pulled her knees up so that her feet were flat on the mattress, her legs making a tent shape under the quilt. You know what you need, Simon? she said. You need a little wife for yourself. Don’t you? A little wife to come up to you at midnight and put her hand on your shoulder and say, O.K., that’s enough now, you’re working too late. Let’s get some sleep. 사이먼은 수화기를 다른 귀로 바꿨다. “흥미로운 그림이네.” “네 여자친구는 같이 출장 안 가?” “그 사람 여자친구 아니야.” 그가 말했다. “그냥 만나던 사람이야.” “난 그런 거 구별 안 돼. 여자친구랑 만나는 사람이랑 뭐가 달라?” “우린 독점적인 관계가 아니야.” 아일린은 눈을 비볐고, 짙은 화장이 손과 광대뼈 위 얼굴 옆면으로 번졌다. “그럼 다른 사람하고도 자겠네. 안 그래?” 그녀가 말했다. Simon switched the phone to his other ear and said, You paint a compelling picture. Can’t your girlfriend go on work trips with you? She’s not my girlfriend, he said. She’s just someone I’ve been seeing. I don’t get that distinction. What’s the difference between a girlfriend and someone you’re seeing? We’re not in an exclusive relationship. Eileen rubbed her eye, smudging some dark makeup onto her hand and onto the side of her face above her cheekbone. So you’re having sex with someone else as well, are you? she said. 난 안 그래. 하지만 그녀는 그럴 거야. 그때 아일린이 손을 떨어뜨렸다. “그 여자가 그렇다고?” 그녀는 말했다. “다른 그 남자는 얼마나 매력이 있는 거야?” 재미있다는 듯 그가 대답했다. "모르지. 왜 물어 봐? “내 말은, 만약 그 남자가 너보다 매력적이지 않다면, 신경쓸 필요가 없잖아. 그리고 만약 그가 너처럼 매력적이라면. 음, 난 이 여자를 만나서 악수하고 싶다.” “그가 나보다 더 매력적이라면?” “제발, 말도 안 돼.” I’m not, no. But I believe she is. Eileen dropped her hand then. She is? she said. Jesus. How attractive is the other guy? Sounding amused, he replied, I have no idea. Why do you ask? I just mean, if he’s less attractive than you, why bother? And if he’s as attractive as you are—well, I think I’d like to meet this woman and shake her hand. What if he’s more attractive than I am? Please. Impossible. 사이먼은 침대 헤드보드에 몸을 좀 더 기댔다. 그가 말했다. “내가 잘생겨서?” “응” “알아, 하지만 말해 봐.” 웃으면서 그녀가 말했다. “넌 멋있으니까.” “아일린, 고마워. 상냥하기도 하지. 너도 그렇게 나쁘진 않아. 아일린 역시 마지못해 미소 지으며 머리를 이마에서 뒤로 넘겼다. “아직 침대에 있어?” 그녀가 물었다. “아니, 앉아 있어. 우리가 통화하는 동안 내가 침대에 누워있길 바라지 않는다면.” “응. 그렇게 해주면 좋겠어.” “아, 뭐. 그렇게 할 수 있어.” He settled himself back a little against the headboard. You mean because I’m so handsome? he said. Yes. I know, but say it. Laughing then, she said, Because you’re so handsome. Eileen, thank you. How kind. You’re not so bad yourself. She smiled then, too, wryly, reluctantly, and pushed her hair back from her forehead. Are you in bed yet? she asked. No, sitting up. Unless you’d like me to get in bed while we’re still on the phone? Yes, I would like that. Ah, well. That can be arranged. 몇 주 뒤, 아일린은 데임 스트리트를 따라 템플 바로 걸어갔다. 괜찮았다. 5월 초의 볕 좋은 토요일 저녁이었다. 그녀는 프린트된 코튼 드레스 위에 가죽 재킷을 입었고, 그 모습이 지나가는 남자들-양털 재킷을 입고 부츠를 신은 젊은 남자들, 몸에 딱 붙는 셔츠를 입은 중년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을 때, 그녀는 희미하게 웃으며 시선을 피했다. 8시 반쯤, 그녀는 중앙은행 맞은편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핸드백에서 민트껌 한 봉지를 꺼내 포장지를 뜯어서 입에 넣었다.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하자,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어머니의 전화였다. 인사를 교환하고 아일린이 말했다.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나중에 전화해도 될까요?” A few weeks later, Eileen was walking through Temple Bar toward Dame Street. It was a fine, bright Saturday evening in early May. She was wearing a leather jacket over a printed cotton dress, and when she caught the eyes of men passing by, young men in fleece jackets and boots, middle-aged men in fitted shirts, she smiled vaguely and averted her gaze. By half past eight, she had reached a bus stop opposite the old Central Bank. Removing a stick of mint gum from her handbag, she unwrapped it and put it in her mouth. When her phone started ringing, she slipped it from her pocket. It was her mother calling. After exchanging hellos, she said, Listen, I’m waiting for a bus, can I call you later on? “디어드리 P와의 일로 너희 아버지 화났다.” 메리가 말했다. 아일린은 눈을 가늘게 뜨고 다가오는 버스를 쳐다보며 껌을 씹으며 말했다. “맞아요.” “로라와 얘기 좀 해볼 수 없니?” 버스는 멈추지 않고 지나갔다. 아일린은 손가락으로 이마를 만졌다. “아버지가 로라한테 화나셨다고요. 그리고 이걸 어머니한테 말했죠. 어머니는 저한테 말하고 있고요. 그럼 이 말을 로라한테 해야 하는 사람은 저네요. 이게 타당한가요?” “귀찮다면 잊어버려라.” 다른 버스가 섰다. 아일린이 말했다. "저 가봐야 해요. 내일 전화할게요.” Your father’s upset about this business with Deirdre Prendergast, Mary said. Eileen was squinting at an approaching bus to make out the number, chewing on her gum. Right, she said. Could you not have a word with Lola? The bus passed without stopping. Eileen touched her forehead with her fingers. So Dad is upset with Lola, she said, and he talks to you, and you talk to me, and I’m the one who has to talk to Lola. Does that sound reasonable? If it’s too much bother for you, forget it. Another bus was drawing up now and Eileen said, I have to go, I’ll ring you tomorrow. 버스 문이 열렸다. 그녀는 버스에 올라 교통카드를 찍고, 입구쪽 윗자리에 앉았다. 버스가 도시 중심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동안, 핸드폰으로 지도 앱에서 바의 이름을 쳤다. 핸드폰 화면에서, 진동하는 파란 점이 17분 거리의 최종 목적지를 향해 따라가기 시작했다. 앱을 닫고, 아일린은 로라에게 메시지를 썼다 When the bus doors opened, she climbed on, tapped her card, and went to sit upstairs near the front. She typed the name of a bar into a map application on her phone, while the bus moved through the city center and southward. On Eileen’s screen, a pulsing blue dot started to make the same journey toward her eventual destination, seventeen minutes away. Closing the application, she wrote a message to Lola. 아일린: 헤이, 너 결국은 결혼식에 디어드리 P를 초대하지 않았지? 30초쯤 지나 답장을 받았다. 로라: 😊 엄마랑 아빠가 짜증나는 일을 시키나 본데, 언니한테 합당한 돈이라도 주고 있길 바랄게. 이 메시지를 읽으며, 아일린은 눈썹을 모으고 코로 힘차게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답장 버튼을 누르고 타이핑했다. Eileen: hey, did you not invite Deirdre P to the wedding after all? Within thirty seconds she had received a reply. Lola: Lol. Hope mammy and daddy are paying you good money to do their dirty work for them. Reading this message, Eileen drew her brows together and exhaled briskly through her nose. She tapped the reply button and began typing. 아일린 : 지금 진짜로 가족을 결혼에 초대하지 않겠다는 거야? 그게 얼마나 악의적이고 미성숙한 일인 줄 알아? 그녀는 메시지 앱을 닫고 바로 지도 앱을 다시 열었다. 화면의 점이 지시하자, 벨을 누르고 아래로 내려갔다. 기사에게 감사인사를 한 뒤, 버스에서 내렸고, 조심스럽게 자주 핸드폰을 보며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다시 되돌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핸드폰 화면에 파란색 글씨가 적힌 깃발이 나타났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녀는 씹던 껌을 호일 포장지에 다시 넣어 근처 쓰레기통에 버렸다. Eileen: are you seriously disinviting family members from your wedding now? do you realize how spiteful and immature that is? She closed the message application then and reopened the map. When instructed by the dot on the screen, she pressed the bell and made her way downstairs. After thanking the driver, she got off the bus, and with frequent cautious glances at her phone began to walk back up the street in the direction the bus had come from until a flag appeared onscreen with a line of blue text reading: You have arrived at your destination. She deposited her chewed gum back into its foil wrapper then and threw it into a nearby waste bin. 입구는 비좁은 현관을 통해 앞 술집으로 통했다. 그 뒤로는 개인실이 있었는데, 소파와 낮은 탁자들이 있었고, 온통 빨간 전구로 불이 켜진 채였다. 그 모습은 이전 시대의 커다란 거실처럼 예스럽게 가정적이었지만, 섬뜩한 붉은 빛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곧바로 아일린은 여러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환영 받았다. 그들은 안경을 내려놓고 소파에서 일어나 그녀를 껴안았다. 다라시라는 남자를 보고, 그녀는 밝게 말했다. "생일 축하해, 너!” 그녀는 음료수를 주문한 다음에 친구인 폴라 옆의 희미하게 끈적이는 가죽 소파 중 하나에 앉았다. 아일린은 핸드폰을 확인했고 로라의 새 메시지를 봤다. The entrance was through a cramped porch, leading onto a front bar, and behind that a private room with couches and low tables, lit entirely by red bulbs. The appearance was quaintly domestic, like a large living room from an earlier era, but drenched in lurid red light. Eileen was greeted at once by several friends and acquaintances, who put their glasses down and rose from sofas to embrace her. At the sight of a man named Darach she said brightly, Happy birthday, you! After that she ordered a drink and then sat down on one of the faintly sticky leather couches beside her friend Paula. Eileen checked her phone and saw a new message from Lola.
이제 곧 진짜로 결말입니다.😬😀 라라다방 14호도 기대해 주세요.🙉 🍰 mill around 서성거리다 ex) Fans were milling around outside the hotel. 호텔 밖에서 팬들이 서성이다. 😺 친구에게도 구독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