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서비스로 유명한 스포티파이가 영상 팟캐스트에 투자합니다. 크리에이터가 기존에 녹화한 영상을 스포티파이에 올리고 서비스할 수 있게끔 열어두었습니다. 전면 개방은 아니고 소수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전략은 유튜브와의 경쟁이자, 사용자에 대한 구애이자 광고주에 대한 러브콜입니다. 음성에 치중한 스포티파이는 영상과 음성이 함께 있는 유튜브에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스포티파이에 영상도 올라간다면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독점 계약하는 데에 있어, 영상에 강점이 있는 크리에이터를 부를 수 있으며 유튜브에 업로드 하지 않는 독점 계약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플랫폼에 영상도 올릴 수 있으니, 유튜브에 그만 올려달라는 요구도 가능하죠. 

코로나 시국을 맞이하며, 영상에 대한 수요가 증명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영상 콘텐츠의 비교 우위가 증명됐죠. E마케터 기사에 따르면, 코로나 시국에 오디오ONLY 음악 스트리밍 사용 비율은 줄어든 반면 영상 음악 스트리밍 사용 비율은 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통근 시간이 줄어들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영상을 보는 사용자가 많아진 셈이죠. 어찌 보면, 같은 상황에 있으면 영상 콘텐츠가 더 인기가 많다고 주장할 수도 있는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광고주에 대한 러브콜입니다. 기존 음성 광고 이외에 영상 광고 구좌를 하나 더 만들면, 더 많은 광고 상품을 만들거나 더 비싸게 팔 수 있겠죠. 

제목을 자극적으로 썼지만, 이를 스포티파이의 백기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전략이라고 봐야겠죠. 그렇다면 그 전략은 무엇일까요?

저는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라는 장르 전체를 가져가려는 하는 것 같습니다. 음성 팟캐스트에 국한되지 않고, 영상을 활용한 팟캐스트까지 통으로 먹으려는 전략이 아닐까요? 유튜브에 뺏기고 있는 팟캐스트 및 라디오스러운 콘텐츠의 파이를 스포티파이가 다시 가져오려는 셈이죠. 

사용자 입장에서 스포티파이를 단순한 오디오 플랫폼으로만 인식한다면, 장기적으로 유튜브에게 크리에이터와 사용자 모두를 뺏길 염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유튜브에는 검은 인서트 이미지에 음성으로 꽉 찬 영상도 많이 올라오고 있으니까요.

장기적으로 스포티파이가 교육 콘텐츠까지 함께 가져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음성과 영상 팟캐스트는 정치, 시사, 교양 등 교육스러운 영역과도 맞닿은 면이 많습니다. 음성과 영상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 시장까지 함께 가져간다면, 코로나 시국 이후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교육 콘텐츠 시장에서도 힘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