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이트는 지난 12일, 임기 완료를 앞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박재욱 의장의 인터뷰를 공유합니다. 그가 들려주는 로톡 사태에 대한 소회를 비롯한 후배 창업가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살펴봅시다.
🪐지난해 9월 리걸테크 플랫폼 로톡이 합법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스타트업 업계는 타다금지법의 아픔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 일이 반복된다면 큰 타격이 있을 게 분명한 상황이었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마다 생긴 창업자들의 의구심이 이번 법무부 판단으로 많이 해소됐습니다. 타다 사태 때보다는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타다금지법’의 당사자이기도 한데요.
눈앞에 놓인 문제를 잠시 덮어놓자는 정치권의 안일함이 타다금지법 사태를 야기했습니다. 신사업 영역에서 갈등이 생기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부작용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풀어가는 게 맞아요. 제2의 타다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타다나 로톡 외에도 기득권의 반발에 부딪힌 분야가 적지 않습니다.
아직도 과제가 많아요. 의료계 반발과 정부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대표적 사례지요. 최근 창업자들이나 투자사들을 만나 보면 ‘규제가 있는 분야에선 창업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여전합니다. 정부는 정권 초엔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습니다. 정부를 믿기 어렵게 하는 전례가 너무 많았어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는 플랫폼경쟁촉진법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합니다.
스타트업 활성화와 거리가 먼 정책이에요. 위법 행위를 했는지와 무관하게 대형 플랫폼을 규제 대상으로 지정해 관리·감독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습니다. 아무리 성장해 봤자 ‘여기가 천장’이라는 것을 정부가 정해놓는다는 뜻인데, 투자사로서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이런 한국에서 구글이나 애플 같은 회사가 나올 수 있을까요.
🪐코스포 의장으로 후배 창업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요.
선후배 창업가가 1 대 1 미팅 등을 통해 도움을 주고받는 ‘창업가 클럽’을 운영 중입니다. 창업가 커뮤니티는 강점을 나누며 서로 발전에 도움을 줘야 지속할 수 있어요.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경험을 나누고 선순환 문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에서 커뮤니티를 운영 중입니다.
🪐후배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무엇인지요.
투자 혹한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묻는 경우가 많아요. 창업자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위기 상황에서 아무 결정을 하지 못하고 멈춰 있을 때입니다. 극단적인 수비 모드로 전환하든, 공격 쪽으로 강하게 베팅하든 결정해 움직이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벤처 혹한기라고 하지만 누군가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통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다음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습니다.
🪐박재욱 의장에게 '창업'은 무엇인가요.
기존 시장에서 잘 안되는 것을 혁신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입니다.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내가 잘하는 분야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멤버들을 꾸려 빠르게 도전해야 합니다. 도전하는 창업자들과 사회를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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