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TED 영상 _ 하버드 교수의 반전 고백
미국의 비영리 단체에서 운영하는 TED는 과학에서부터 국제 이슈까지 다양한 주제로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강연을 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중에서도 하버드 사회학 교수 Amy Cuddy의 자신감을 길러주는 ‘파워 포즈’에 대한 강연은 2024년 기준 7천만 뷰를 기록한 전설적인 테드 영상 중 하나입니다. 그녀는 내면에 자신감이 없더라도 파워 포즈를 취함으로써 역으로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고 주장 하여 사람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 강연에서 파워 포즈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녀가 대학원을 다닐 때 자신이 사기꾼(Impostor)처럼 느껴졌다고 한 대목이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원을 다니는 내내 그곳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말하며 잠시 말을 잊지 못할 정도로 감정에 복받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전 세계 최고 명문 하버드 대학교 교수라면 부푼 자신감을 갑옷처럼 두르고 다닐 것이라는 대중의 기대와 달리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낮은 자존감을 안고 살았다는 고백을 해서 의아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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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증후군이란 무엇인가?
이렇게 객관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쌓아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적 수준이나 재능을 의심하고 본인의 무능력함이 드러날까 봐 두려워하는 심리를 가면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가면 증후군은 성취도가 높은 사람들에게 만연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들은 성공을 본인의 노력이나 능력의 결과라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운이나 시스템적 오류와 같이 뭔가 잘못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진짜 자신의 무능력한 모습이 드러나면 치욕스러운 일을 겪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런 증상은 압박이 심하고 높은 기대 수준을 요구하는 고위험군 직종에서 나타나기 쉽습니다.* 주로 간호사, 의사, 학자, 회계사, 기업의 매니저 직군 등에서 많이 보이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업무에 대한 낮은 만족도를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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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증후군은 왜 생기는 걸까?
가면 증후군과 완벽주의
가면 증후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완벽주의 성향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캐나다 UBC 대학의 Paul L. Hewitt 과 York 대학의 Gordon L. Flett 은 '자기와 사회적 관점에서의 완벽주의'라는 논문에서 완벽주의를 ‘불가능한 기준에 도달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하였는데요, 완벽주의자들은 무모할 정도로 높은 목표를 설정해 놓고 엄격한 잣대로 자기평가를 하며. 성공보다 실패에 초점을 두고 작은 실수를 과도하게 일반화하여 자신을 '무능한 사람'으로 몰아붙인다고 합니다. 그들은 '적당히' 만족하는 법이 없기에 뭐든 '모 아니면 도'로 생각하고 그 결과 언제나 '완전한 성공 혹은 완전한 실패'라는 흑백논리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완벽주의는 그 동기가 자신이냐, 타인이냐, 사회적 기준이냐에 따라 자기 지향적 완벽주의, 타인 지향적 완벽주의, 그리고 사회적 완벽주의로 나뉘는데요, 가면 증후군은 이 중에서도 자기 지향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완벽주의로 보입니다.
- 자기 지향적 완벽주의: 스스로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엄격한 자기평가를 하는 것,
- 타인 지향적 완벽주의: 비현실적인 기대를 설정해 놓고 타인에 대해 비판적 평가.
- 사회적 완벽주의: 다른 사람들의 승인을 얻기 위해 남들이 정해놓은 기대를 충족하고자 노력
하지만 완벽주의가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적응적 완벽주의는 자신의 노력에 대해 만족감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가끔 발생하는 실수들은 허용할 만큼 유연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반면에 부적응적 완벽주의는 실패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자기 행동을 의심하기에 과도하게 일을 하고 그 결과 만성 피로, 번아웃, 불안, 우울, 등과 같은 심리적인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가면 증후군은 완벽주의의 부적응적인 면이 극대화된 형태로 나타난 결과로 보입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바라는 높은 수준의 기대를 달성하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자기 능력을 의심하는 수준을 넘어, 본인이 성취한 모든 것을 부정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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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증후군으로 인한 심리적 문제들
낮은 자존감, 만성피로, 불안, 우울, 번아웃,
가면 증후군은 그 자체로 순기능을 어느 정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성취에서 만족하지 않고 작은 부족함이라도 채우고자 하는 자세를 가져야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니까요. 이런 자세는 겸손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실수를 확대하여 본다면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 해도 건강한 자존감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전 과목을 100점 맞았는데 한 과목에서 딱 한 문제를 틀렸을 때 그 틀린 것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추궁하는 부모 밑에서 살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애초에 낮은 기준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비합리적인 요구를 무시할 수 있겠지만, 높은 기준을 가진 사람에게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무조건 채워야 할 숙제로 느껴질 것입니다. 그래서 부족한 면을 메우기 위해서 번아웃이 될 때까지 자신을 몰아세우게 되는 것이죠. 그 결과 자기를 적절히 돌보지 못하고 혹사해서 만성 피로로 가는 악순환을 만들어냅니다. 실제로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가면증후군은 번아웃과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실수를 극도로 수치스러워하기에,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불안과 우울을 겪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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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코칭 세션에 등록해 본다. 가면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누군가와 솔직하게 나눈 적이 없기 때문에 고립되어 있다고 느끼고, 혼자만 괴로움을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만 그런 것이 아니에요.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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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받으면 메모하고 완전히 내면화 한다. 가면 증후군에 빠지면 다른 사람들의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능력이나 성취를 드러내는 작은 증거들을 일상에서 찾아서 기록하고 하나씩 음미해 보세요. 내가 얼마나 편향적으로 정보를 접수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인지 왜곡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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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에 대해서 칭찬해 주는 문화를 만든다. 가면 증후군은 조직의 지원을 받으면 경감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수가 완전하게 실패로 해석되는 것을 막고 성과를 인정해 주는 분위기 조성하면 가면 증후군이 우울과 불안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여러분이 고위직 임원이라면, 질책보다 성과에 초점을 둔 문화를 만들어 가 보세요.
- 성장 마인드 셋을 기른다. 능력이라는 것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길러질 수 있는 것이며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 또한 성장을 하기 위한 기회로 보도록 합니다. 실수를 실패로 해석하지 않고 성장을 하는 과정이라고 해석하는 유연한 마음을 가지면 더이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될 거에요!
- 혼자하기 힘들다면, 이니프에 도움을 구하세요! 이니프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로 가서 여러분의 마음을 나누어 주세요. (회신을 원한다면 이메일 주소를 적는 것을 잊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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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경주, “엠마 왓슨, 사기꾼 증후군 앓고 있다..“참모습 들킬까 겁나””OSEN, 2013.6.1,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6/01/2013060100729.html
- Amy Cuddy [TED] (June 2012).Your body language may shape who you are [Video].Youtube https://www.ted.com/talks/amy_cuddy_your_body_language_may_shape_who_you_are?utm_campaign=tedspread&utm_medium=referral&utm_source=tedcomshare
- Stephanie Vozza, "It’s Not Just You: These Super Successful People Suffer From Imposter Syndrome", Fast Company, Aug 9, 2017, Joe Taysom STEPHANIE VOZZA https://www.fastcompany.com/40447089/its-not-just-you-these-super-successful-people-suffer-from-imposter-syndrome
- Joe Taysom, “David Bowie once openly discussed the moment he felt “utterly inadequate””, FAR OUT, 2022.7.20, https://faroutmagazine.co.uk/david-bowie-opened-up-feeling-utterly-inadequate/
- Martin R, et al.(2023). Imposter Phenomenon. StatPearls Publishing; 2024 Jan.
- M Zanchetta, et al.(2020). “Overcoming the Fear That Haunts Your Success” – The Effectiveness of Interventions for Reducing the Impostor Phenomenon. Frontiers in Psychology.11, Article 405.
- Clark, et al. (2021). The Impostor Phenomenon in Mental Health Professionals: Relationships Among Compassion Fatigue, Burnout, and Compassion Satisfaction, contemporary family therapy, vol 4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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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Thomas, et al. (2020). Perfectionism, impostor phenomenon, and mental health in medicine: a literature review, 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education,11:201-213
- Paul L. Hewitt & Gordon L. Flett P. (1991). Perfectionism in the self and social contexts: Conceptualization, assessment, and association with psychopatholog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0(3), 456–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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