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멘탈 #애니메이션 #잘파세대 #10대 청소년
님 반가워요! 우리가 사고 쓰는 것들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여성 마케터들의 소셜클럽 '마케터블'은 #마케팅 #트렌드 #인사이트를 담은 '마케터블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어요. 

마케터블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를 둘러싼 마케팅 이야기를 담아내려 노력합니다. 목요일 아침, 님의 메일함으로 찾아갈게요!

<8월 2주 차 마케터블 리포트💌>

오늘 마케터블은 왓츠베이킹 코너로 찾아왔어요. 👀눈사람과 👩‍💻K-스터가 '엘리멘탈의 역주행', '잘파세대 마케팅'를 주제로 이야기합니다. 
[ 엘리멘탈의 역주행🎥 ]
지난 6월 개봉했던 영화 <엘리멘탈>이 국내 누적 관객 수 640만 명을 넘기고 2023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어요. 역주행 성적 외에도 흥미로운 건 박스오피스 TOP5 중 3개가 애니메이션이라는 이례적 상황인데요. 1위는 <범죄도시 3>, 2위는 <엘리멘탈>, 3위는 <스즈메의 문단속>, 4위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5위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입니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가 예전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혹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가 달라진 걸까요? 어느 한 가지 이유만을 꼽을 수 없는 새로운 현상에 대해 마케터블 멤버들과 생각을 나눠봤습니다.
by 👀눈사람
영화 <엘리멘탈>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너 앰버야?🔥 웨이드야?💦

<엘리멘탈>은 최근의 역주행 성적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초반 성적이 저조했습니다. 북미에서는 1995년 이후 픽사 애니메이션 역대 최저 오프닝 스코어인 2960만 달러로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개봉 첫날 3위로 시작해서 개봉 1주차 주말 누적 관객 수 60만 명 대에 그쳤거든요. 그런데 개봉 2주 차부터 관객 수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관객의 흥미를 이끌어 냈을까요?

개봉 전 마케팅에서는 <엘리멘탈>이 한국계 미국인인 피터 손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한국인들이 공감할만한 요소가 많다는 메시지가 눈에 띄었어요. 그런데 개봉 후 입소문을 탄 건 한국적 요소보다 앰버와 웨이드, 두 주인공의 캐릭터성이었습니다. 

관객들은 현실적인 성격의 앰버를 MBTI 판단 유형 중 T(사고형), 감수성이 풍부한 웨이드를 F(감정형)의 대명사로 활용했어요. 덕분에 자신을 앰버나 웨이드에 대입한 영화 후기를 올리는 유행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흐름을 캐치한 디즈니 코리아는 웨이드처럼 눈물이 많은 관객을 위해 '극공감에프관'을 기획해서 입장 시 무료로 휴지를 증정하는 특별 상영을 진행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개봉 8주 차인 <엘리멘탈>은 MBTI 밈 외에도 음악, 영상미, 감동 서사 등 영화의 다양한 매력까지 함께 입소문을 타며 여전히 흥행 중이고 700만 명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번 현상을 돌아보면서, 때로는 소비자가 직접 발견한 마케팅 포인트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엘리멘탈>의 주인공 앰버와 웨이드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를 보는 마음💖

마케터에게 애니메이션 영화는 IP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콘텐츠지만, 한국 관객은 애니메이션보다 실사 영화를 선호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애니메이션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요.

애니메이션은 가상의 이미지로 구성된 콘텐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현실보다는 비현실에 가까운 장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박스오피스를 다시 살펴 보면 2~4위는 애니메이션, 5위는 SF 히어로, 1위 역시 비현실적인 마석도 형사가 악당을 물리치는 한국형 히어로 장르입니다. 사람들이 이런 가상의 세계에 끌리는 현상은 현실에 피로감을 느껴서 영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빚어진 게 아닐까요?

올해를 계기로 애니메이션 장르에 대한 한국 관객의 선호가 변화할 것인지, 혹은 일시적 현상으로 남을지 귀추를 지켜봐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Q) <엘리멘탈>을 보고 싶게 만든 사소하지만 결정적 이유는?

🍤멘보샤 : MBTI 밈 때문에 <엘리멘탈>이 친숙했는데 영화에 대한 주변의 평가도 좋아서 저도 엘리멘탈을 보러 갔어요. 개인적으로는 힐링 받고 싶어서 라우브가 부른 OST 'Steal The Show'를 영화관에서 들으러 간 것이기도 해요.

🌹복희 : 주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엘리멘탈>을 재밌게 봤다는 후기를 보고 따라 보는 사람도 있었어요. 거기에 다른 사람과 봐도 갈등이 없을 무난한 영화라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것 같아요.

👩‍💻K-스터 : 저는 아직 보지 않았지만 애니메이션 영화 속의 이상적인 세계에서 잠깐이라도 그 따뜻함을 느끼고 싶어서 <엘리멘탈>을 보고 싶었어요. 같은 이유로 예전에 본 <인사이드 아웃>도 정말 좋아했고요. 
Q) 애니메이션, 어떻게 소비하고 있나요?

👩‍💻K-스터 : 이번에 개봉한 <명탐정 코난: 흑청의 어영>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이에요. 개봉에 맞춰 CU와 콜라보 상품을 선보였는데 친구가 그 상품에 들어 있는 스티커를 열심히 모으는 걸 봤어요. 어릴 때 보던 애니메이션이라 '추억'이란 것만으로 티핑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바바오럼 : 예전에는 디즈니,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상품을 종종 구매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고 SNS에 포스팅하는 게 더 좋아요. 상품 소비보다 경험에 돈을 쓰는 걸 선호하게 됐네요. 

💎피커 : 이번 무주산골영화제 신카이 마코토 특별전에서 연속 상영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를 봤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청춘이란 감성에 반응하는 관객층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또 재밌는 건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았다는 거예요. 다른 사람과 함께 보기 무난하다는 게 애니메이션의 큰 장점인 것 같아요.
[ 🤔MZ 가고 잘파(Zalpha) 왔다? ]
MZ 세대 이야기로 시끌벅적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새로운 세대에 대한 담론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잘파 (Zalpha) 세대인데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 세대를 합친 합성어로, 비교적 아날로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와 디지털 환경에 더 익숙한 Z세대를 하나의 세대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에서 등장한 개념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을 '단순히 출생 연도로 구분 짓는 게 피상적이다.' 라는 생각도 들지만, 새로운 세대를 위한 마케팅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마케터의 숙명이죠.😂 새롭게 등장한 '잘파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에 관해 이야기 나눠 봐요!
by 👩‍💻K-스터
🤠LG전자 : 플레이모빌로 잘파와 친해지기

LG전자는 최근 독일 유명 완구 브랜드 '플레이모빌'과 협업해 피규어를 출시했습니다. 가전 회사에서 왜 피규어를 출시했을까 싶었지만, 펀딩 플랫폼 와디즈 통해 판매된 이 플레이모빌은 출시 7분 만에 준비한 1500개 세트가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어요.

이 프로젝트가 오픈되는데 걸린 시간은 3년이라고 하는데요. 플레이모빌은 요리 인플루언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LG 설치 기사가 등장하는 세계관도 가지고 있습니다. LG 전자잘파 세대가 피규어를 가지고 놀며, LG 전자에 대한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장의 매출이 아니더라도, 미래 세대와의 관계를 구축하려는 LG 전자의 노력이 인상 깊었어요. 
💸GS25 :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해주기


GS리테일은 잘파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서 새로운 매출을 확보했습니다. 10대 소비자의 50~60%가 온라인 쇼핑 시, 무통장 거래를 이용한다는 점 & 무통장 거래 시 100원 이하 잔돈은 거슬러주지 않는다는 점을 주요하게 공략해서 편의점 결제 대행 서비스를 운영했기 때문이에요.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와 제휴해 규모를 확대해가고 있는데, 쇼핑할 때 ‘GS25 편의점 결제’를 선택하면 휴대전화로 바코드가 전송되고 이 바코드를 GS25 편의점에서 제시해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지난 해 거래 실적이 연간 30만 건, 70억 원 규모라고 하니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충분했을 것 같아요. 결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유저 중 30~40%가 매장에서 상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잘파세대를 공략하려는 다양한 시도

앞서 소개한 두 가지 사례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잘파세대를 타겟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통 업계에서는 캐릭터 콜라보 마케팅을 진행하는 곳이 많은데, 이디야와 SPC, 11번가 등이 10대들에게 인기있는 산리오 캐릭터를 활용해서 제품을 출시하고 기획전을 열었어요. 식품  업계에서는 잘파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마라 메뉴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금융 업계 역시, 10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분야입니다. 토스 틴즈를 출시하며 선불 충전식 ‘유스 카드’를 발급한 토스는 1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카카오뱅크의 청소년 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 역시 177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인터넷 은행들이 잘파세대 고객들에게 강세를 보이면서, 전통 은행들의 10대 대상 마케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하네요.

새로운 세대의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끊임없는 노력, 과연 누가 승기를 잡게 될까요? 마케터블도 눈 크게 뜨고 지켜보겠습니다😎
Q) 잘파 세대를 대상으로 마케팅 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하면 좋을까요?

👑바바오럼 : 명품이나 백화점 화장품을 구매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어요. 브랜드들이 모델과 앰배서더로 10대 아이돌들을 활용한 것도 영향을 끼친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 선물을 사줄 때, 돈을 모아서 비싼 아이템을 주는 문화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스타일쉐어에서 편의점 결제를 1,000원 단위로 하면, 잔돈을 적립금으로 적립해 준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주 결제자의 소비 패턴을 잘 관찰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피커 : 미성년자를 공략할 때는 타겟이 부모와 아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지기도 해요. 제가 다니는 회사의 키즈 제품은 메인 타겟이 부모인데, 이 경우 아이들이 싫어하는 기능을 상품에 넣게 되기도 합니다. 마케터 입장에서, 지금 구매력을 가진 부모를 타겟하는게 좋을 지, 장기적 관점에서 실 사용자인 아이들을 타겟하는게 맞는 지 고민해 볼 지점인 것 같아요.
Q) 잘파 세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봐요! 

🌹복희 : 마케팅 업계에서 말하는 세대론과 현실에서 느끼는 세대의 Gap이 큰 것 같아요. 얼마 전 추억의 장소인 캔모아에 방문했다가, 10대 친구들이 많아서 자리가 부족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밀레니얼 세대가 어렸을 때 방문했던 오래된 카페를 잘파 세대가 왜 좋아할까? 생각해보면,  트렌드 기사에서 표현하는 것만큼 우리의 유년 시절과 아주 다른 세대는 아닐 것 같아요.  

🍤멘보샤 : 10대들의 문화로 콘텐츠를 합쳐서 완성하는 '합작'이 트렌드라고 하더라고요! 마라탕에 대한 인기가 높아서, 초등학교 교사인 친구는 학생들과 마주칠까봐 마라탕 가게에는 가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바바오럼 :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세대론에 대해 쉽게 이야기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구매력이 높은 10대들은 경제 생활 중인 저희보다 더 고가의 제품을 소비하니까요. 최근에는 부모들이 10대 자녀에게 영향을 받아, 물건을 구매할 때 자녀의 조언을 참고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피커 : 요즘 10대들은 친구들과 노는 패턴이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다이소에서 문구류나 굿즈를 쇼핑하고, 마라탕과 탕후루를 먹은 뒤, 더벤티와 메가커피에서 프라푸치노 음료를 마시고, 인생네컷을 찍는다고 하더라고요. 도시에서 뛰어놀 곳이 마땅치 않으니까, 이런 패턴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이번 주 마케터블 에디터 소개

👀눈사람 : '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눈이 백 개이고 싶어요'
👩‍💻K-스터 : '세상 만사에 관심 많은 마케터. 브랜드의 디테일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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