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인들 DNA에는 아마도 술이 흐르는 거 같아. 기쁠 때, 슬플 때 항상 어울려 술을 먹잖아. 그중에서도 제일은 축하할 때 마시는 거 아니겠어? 나는 축하하는 날이면 펑~!하고 터트리는 샴페인이 가장 먼저 생각나. 

   근데 샴페인(Champagne) 이라는 명칭 말야. 지역 이름인 거 알고 있어? 프랑스 샹파뉴 지역을 영어로 발음한 거야. 그리고 얼마나 까다로운지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특정 방식으로만 제조될 때 쓸 수 있어. 그래서 지역마다 샴페인을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고 하더라구. 프랑스 보르도 지역은 크레망(Cremant), 알자스 지방은 크레망 달자스(Cremant d'Alsace), 이탈리아에서는 스푸만테(Spumante), 독일은 젝트(Sekt), 스페인은 카바(Cava).

   그래서 샴페인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샴페인은 손이 많이 가는 편인데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1차 발효가 끝나고 당과 효모를 넣어 2차 발효 후 병에 담는 방식이야. 역시 만드는 방법이 까다로운 만큼 비싼 거 같지? , 만약 누가 술 사준다고 고르라고 하면 무조건 샴페인을 외쳐!

   올 추석은 떠들썩한 명절 느낌이 나는 대신 가족끼리 보내는 조용한 명절이 될 것 같아. 많은 가족들을 만날 수 없어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뭐. 나는 추석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만드는 송편 타임을 가장 좋아하는 편인데, 청소하기는 좀 귀찮지만 손으로 조물조물하는 것도 재미있고 온갖 동물 송편도 만들어보고 못생긴 우리 호적 메이트(aka 엄마아들) 얼굴도 만들었다가 뭉개면서 낄낄 거리는 시간을 즐기는 것 같아. 예로부터 송편은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면서 먹기 시작했대. 이 편지를 보는 모두 풍요와 안녕이 있길 바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 이 있지만 이 편지로 아주 조금은 배고파졌으면 좋겠어. 

오늘 어떤 내용이 좋았는지, 혹은 어떤 내용이 아쉬웠는지 의견 마구마구 전해줘! 

참고해서 더 배고픈 꼬르륵레터 만들어 볼게. 

나는 앞으로 격주 금요일마다 찾아올 거니까 나랑 점심 약속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