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함께 살아가는 법

당신이 읽고 싶어지는 책을 소개합니다 📚

"알아요. 한 줄기 빛도 보이지 않을 거란 거. 이 글을 여기까지 읽은 일도 의미가 없을지 몰라요. 그러니까 나도 당신에게 행복하길 바란다, 괜찮을 거야, 나아질 거야, 라는 말을 할 수 없어요. 그 말들의 무의미함도 잘 알고 있어요. 나는 그저 당신이 자신을 지켜주길 바랄 뿐이에요. 조금만 더."

-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김현경

<우울하다는 것> 세 번째

💧 우울과 함께 살아가기

여러분은 우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우리는 꽤나 자주 우울이라는 상태를 애써 숨기거나 무시하곤 하는데요. 여러분께서도 각자의 우울에 대해 언젠간 괜찮아질 거라고 무심히 생각하고 넘어간 적이 있지는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우울은 우리 앞에 자주 등장하는데, 이럴 때마다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 걸까요?

최근 몇 년 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와 같이 우울증을 고백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이런 고민을 담아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작가 본인의 우울증을 고백하는 책들이 우울과 더불어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제공해주었다고 해요. 이처럼 우울이란 건 단순히 극복하고 넘어설 무언가가 아니라 우리가 평생 안고 갈 상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울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한 책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오늘 소개하는 책

<젊은 ADHD의 슬픔> | 정지음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 리단

<도망가자> | 선우정아, 곽수진(그림)

🤝 대립보다는 공존

스스로 무기력하다고 느껴졌을 때, 생각이 많아져서 일에 실수가 잦아질 때,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자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한 실수를 자꾸 곱씹다가 내 마음을 내가 갉아먹는 상태가 되어 나쁜 마음에 잠식되기도 하고요. <젊은 ADHD의 슬픔>은 이렇게 내가 나를 힘들게 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사진 : ⓒ 민음사

<젊은 ADHD의 슬픔>은 성인 ADHD를 진단받은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입니다. 성인 ADHD를 진단받고 믿기 힘들어하던 과정에서 서서히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바라보고 관점을 바꿨던 정지음 작가님의 경험담이 녹아있어요. 이 에세이는 그동안 자신을 갉아먹기만 했던 감정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책의 결론이 성인 ADHD를 극복했다는 내용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특별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사회에서 통용되는 '평범'이라는 기준에 자꾸만 자신을 비춰보는 것이 아닌, 조금 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우울과 함께 살아가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우울을 적대시하거나 사라질 것으로 여기는 대신, 우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며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책 속 한마디

"세상은 양쪽으로 봐야 좀 더 재미있는 곳이다. 자꾸 깜빡깜빡 잊고, 아주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잊어버리는 내가 예전에는 싫었다. 하지만 이제는 망각이 신이 주신 선물이고, 나는 남들보다 좀 더 많은 선물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든 것 없이 가벼운 인생’은 관점을 바꾸자 ‘잊음으로써 가뿐해지는 인생’이 되었다."

💚 극복보다는 이해

삶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을 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현실적인 경험자의 조언일 텐데요. 부정적인 감정이 자신을 삼킨다고 느껴지거나 실제로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이전에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사진 : ⓒ 반비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는 우울을 겪었던 당사자들이 주는 조언을 마주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10년간 정신 질환을 겪어왔다고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더 자세히 정신 질환을 배우며 자기 자신의 '병'에도 적응하고, ‘정신병의 나라’에 점차 익숙해져 가는 모습을 이 책에서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정신병의 나라’에 새로 오는 사람들에 대한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병과 함께 살아가면서 자기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는 법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더불어 이 책은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단순히 사회의 기준에서 평범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신질환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 책을 통해 배우면서 서서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에 담긴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울을 극복의 대상으로서 피상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울한 이들이 서로 보듬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따뜻함을 느껴보시길 바라요.

📝책 속 한마디

정신병에 대한 흥미나 공포를 자극하는 속설 혹은 오해, 다 괜찮다는 식의 무책임한 위로나 근거 없는 대체요법이 난무하는 여기에서 이제 우리가 모여 수많은 이야기를 할 차례다. 나는 병자임에도 지금 어디선가 자신의 삶을 계속 살아나가는, 정신병을 앓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한다. 우리의 이야기가, 우리의 말이 지금보다 더욱 주목받아야 한다고 여긴다.

[덧붙이기]
🎵 도망가자

영상 : ⓒ MAGIC STRAWBERRY SOUND

사진 : ⓒ 언제나북스

<도망가자 Run with me>은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노래의 도망가자와 일러스트레이터 곽수진의 그림이 함께 담긴 그림 에세이입니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던 '도망가자'의 가사에 감성적인 일러스트가 더해져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주는 듯 합니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도망가자를 들으면서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책 속 한마디

“도망가자. 멀리 안 가도 괜찮을거야. 너와 함께라면 난 다 좋아.”

<우울하다는 것> 세 번째 '우울과 함께 살아가기' 에서는 우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말해주는 세 권의 책을 만나보았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우울을 마주하고 새로운 삶의 길을 떠올리는 하루가 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요즘 인기인 <오징어 게임>처럼 디스토피아를 묘사한 책과 함께 찾아올게요. 👋

님, 오늘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아래 버튼을 눌러 만족도 조사에 참여해주시면 피드백을 남겨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드려요! 여러분의 피드백으로 바인드북은 더 성장할 수 있답니다. 😁

피드백 남기러 가기 🌱

바인드북
bindbook@naver.com

지난 뉴스레터 모아보기

수신 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