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그 #서정소곡집 Op.54 no.4 녹턴

Pierre-Auguste Cot,The Storm©️Etsy

에디터는 요즘 부쩍 밤이 길어요. 추운 날씨 때문인지, 새해를 맞아 뒤숭숭한 마음 때문인지 잠이 잘 오지 않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음악을 찾아듣곤 하는데요. 밤을 함께할 음악중에 실패하지 않는 선택지가 있다면, 바로 녹턴일거예요. “야행성의”라는 뜻을 가진 Nocturnal에서 파생된 녹턴(야상곡)은 생각에 잠긴 밤에 듣기 딱 좋은 음악입니다. 

오늘은 그리그의 서정소곡집 4번, 녹턴을 준비해봤어요. 에디터처럼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이 곡을 들어보세요🌙

에드바르 그리그(Edvard Hagerup Grieg)

©️pianoroom.tistory. com

노르웨이 출생의 작곡가 그리그는 종종 ‘민족주의 작곡가🇳🇴’로 소개되지만, 특이하게도 음악 곳곳에서 멘델스존, 슈만을 잇는 독일적인 색채가 발견되기도 해요. 그 이유는 그리그가 라이프치히 음악원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그곳에서 독일식 음악교육을 받고, 독일 음악을 다수 접해서 저절로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거예요. 

그리그는 "내 음악에서는 대구 맛이 난다.”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고향 노르웨이와 자신의 음악을 연결지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와서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민요를 찾아 다녔죠✍🏻 그는 노르웨이의 전통을 이어 받은 ‘국민적인 예술’을 탄생 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페르귄트 모음곡, 피아노 협주곡, 그리고 수많은 가곡으로 노르웨이의 국민 작곡가로 거듭났어요. 리스트는 그리그의 음악에서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자연이 느껴진다는 감상을 남겼다고 하니, 그리그의 음악을 들으면 노르웨이를 간접 체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나 더! 그리그의 가곡을 가장 잘 해석한다고 정평이 난 가수는 바로 소프라노 니나 하게룹이었어요. 니나는 그리그의 배우자이기도 했는데요. 그리그는 니나에 대한 사랑으로 수많은 가곡을 작곡했습니다. 덕분에 그리그의 가곡에서는 사랑에 빠진 듯한, 몽환적인 선율을 자주 발견할 수 있어요🙊

잠 못 이루는 여러분을 위한 여러 개의 야상곡
이제껏 많은 작곡가들이 녹턴을 작곡했어요. 자신의 서정성을 뽐내기 위해서 녹턴(야상곡)만큼 좋은 장르도 없었기 때문이죠. 오늘은 세 작곡가의 녹턴을 소개할게요! 아래 세 작곡가와 그리그의 녹턴을 듣고 내 마음에 쏙 드는 녹턴은 무엇인지, 의견을 남겨주세요😽

©️pinterest
아마 많은 분들이 <체르니 연습곡집>으로 들어보았을 작곡가, 체르니도 녹턴을 작곡했어요. 체르니는 평생 900여개가 넘는 곡을 썼고, 그중 17개가 녹턴이라고 합니다📚 이중에서 에디터의 귀를 사로잡은 작품번호 368번의 2번을 준비해봤어요. 체르니를 연습곡 집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 기회에 체르니의 녹턴을 접해보는 건 어때요?
언젠가 평소 존경하던 교수님이 포레를 설명한 문장이 떠오릅니다. “어두운 성당에 한 사제가 촛불을 들고 앞으로 걸어나오는 것을 상상해봐. 사제는 자신의 걸음으로 인해 초가 꺼질까봐 손을 앞에 두고 촛불을 지키고 있지. 그때 사제의 손 틈사이로 새어나오는 미약한 빛이 성당을 채우는데, 포레의 음악은 그런 느낌이야.” 여러분은 포레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클라라 비크가 16세에 작곡한 녹턴입니다. 로베르트 슈만은 이 곡을 듣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풍부한 자원들, 깊이 꼬인 실들을 풀어내는 능력"이라고 극찬했다고 해요🤭 에디터가 한창 중2병을 앓고 있을 16살에, 클라라는 밤이라는 소재로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해냈다니! 자괴감이 드네요.

서정소곡집 작품번호 54 4번 녹턴(Lyriske stykker Op.54 no.4 Nocturne)

총 10개의 작품집으로 이루어진 그리그의 서정소곡집은 그 안에 담긴 곡 수만 해도 66개에 이르는 대작입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무려 30년에 걸쳐 작곡한 만큼 그의 음악 변천사를 여기에서 모두 살펴볼 수 있는데요🤓 초기 서정소곡집에 비해 후기 서정소곡집은 민족음악에서 더 많은 힌트를 얻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죠. 오늘의 곡 녹턴은 10개의 작품집 중 정확히 가운데에 있는 제5집, 작품번호 54번에 속한 곡이에요. 

하나 더! 보통 하나의 작품집은 비슷한 주제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한 번에 모두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심지어 슈베르트의 연가곡 집 <겨울나그네>같은 경우에는 하나의 이야기를 나누어 작곡한 것이기에 순서를 지켜 연주해야 하죠. 반면 서정소곡집은 각 곡이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지 않아서 한 작품집을 모두 연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요👌🏻 그래서 연주자는 작품번호와 관계 없이, 자신의 프로그램에 맞춰 선택적으로 몇 개의 곡을 고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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