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북〉(감독 복진오)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86 〈로그북〉
12월 8일 오늘의 큐 💡 Q. 님, 일기 쓰시나요? 📒 연말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있죠. 거리에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 트리 장식 그리고 서점마다 가득찬 내년도 다이어리! 님은 일기나 플래너를 쓰시는 지 궁금해요. 새해가 오는 건 싫어도 새 다이어리를 장만하고 두근두근 개시일을 기다리게 되는 마음, 느껴보셨나요? 📕 여기 누구보다 꼼꼼하게 일기를 써내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겐 이 일기를 쓰는 것이 마냥 설레는 일은 아니에요. 그야말로 목숨이 달려있는 일이거든요.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잠수사들에겐 잠수 기록, 로그북 하나하나가 앞으로의 이정표가 됩니다.🤿 그리고 2014년, 어떤 잠수사들의 일지에는 뼈아픈 기록들이 담기게 됩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앞바다에서 누구보다 먼저 바다에 뛰어들었던 민간 잠수사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극장을 찾아오게 된 영화 <로그북>을 만나보세요🎗 그리고 연말이 다가오면 인디씨커👀들은 할일이 있잖아요. 바로바로 '한해의 영화 정산!' 인디즈가 올 한해를 돌아보게 한 단편, <자매들의 밤>도 함께 소개해드려요💜 12월이 되니 바쁘다 바빠💦 한해를 정리하느라 바쁘시죠? 인디즈 큐도 새로운 해를 맞을 준비때문에 쪼끔 바빠졌어요🏃 인디즈 큐가 2022년에는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요? 피드백도 많이 남겨주세요💌
수면 아래 갇힌 목소리를 찾아서 〈로그북〉 ‘로그북’은 항해일지를 이르는 말이며 잠수사에게 있어서는 다이빙에 대한 모든 상황과 감정을 기록하는 일기와 같다. 객관적으로 기록된 정보는 이후 잠수와 물 밖에서의 안전을 고려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로그북〉은 세월호 참사 당시 시신 수습 작업을 맡았던 민간 잠수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잠수사들이 세세히 적었던 로그북의 내용을 토대로 영화는 그때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사고가 벌어졌던 진도 앞바다는 총소리만 나지 않지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 그들은 살을 에는 차가운 바다 속에서 열악한 장비를 갖춘 채로 매일매일 바다에 뛰어들어야 했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눈물이 계속 앞을 가려도 자기 자식을 구하러 가는 것처럼 망설임 없이 배 안으로 들어가 시신을 찾는다. “00아, 집에 가자. 00아 집에 가자.” 차디찬 바다를 향해 유가족과 함께 목놓아 이름을 부르는 잠수사의 심정을 우린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수많은 보상과 환대 속 행복하게 살아가는 뻔한 드라마 속 해피엔딩과는 안타깝게도 거리가 멀다. 민간 잠수부들은 언론의 편향적 보도와 사고대책본부와의 불통 등 여러 문제 속에서 떠밀리듯 철수했다. 극악의 스케줄, 잠수병 등으로 인한 신체적 피해는 고사하고 이들의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 리 만무했다. 유가족의 간절함을 등에 업고 한 명이라도 빨리 수면 위로 올려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그들을 움직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쩌다 한 명이라도 더 건지지 못했던 날에는 왜 그러지 못했지, 라는 자기혐오와 죄책감 속에서 끊임없이 고통받아야 했다. “살고 싶어요. 매일매일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울음 섞인 황병주 잠수사가 토해내는 한 문장 속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겪어야 했을 끔찍한 공포와 두려움이 느껴진다.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세월호 사고 이후의 이야기다. 어쩌면 목도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뒤섞인 씁쓸함과 분노를 안고서라도 물속 어딘가에 갇힌 이야기를 마주해야 한다. 티끌 같은 관심이 한 데 모이면 물줄기가 되고, 그 물줄기가 바다를 이뤄 사회를 바꾸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촛불 시위에서 티끌이 불꽃이 되는 순간을 똑똑히 목격했다. 다큐멘터리는 주로 예정된 망각에 저항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작용한다. 하지만 망각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수면 아래 가라앉은 목소리를 끌어올려 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로그북〉은 후자에 속하는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로그북〉은 기록 그 자체만으로 존재 이유이자 목적이 된다. 영상은 영원히 남아 고스란히 미래 세대에게 전달될 테고, 이 작품이 똑같은 과오를 번복하지 않을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인디즈 임나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한해를 돌아보며 이런저런 정리를 하다보면 어쩐지 회상을 피하고 싶은 일들도 있죠.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순간들을 마주보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어머니의 기일을 맞아 다섯 자매가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입니다. 자매는 하룻밤을 함께 하는데요. 누군가는 거침없이 말하며 자신을 방어하기도, 누군가는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마음으로 침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말하는 게 소용 없을까요? 다른 누군가는 내 말을 내 뜻대로 들어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만은 내 뜻을 아는 걸요. 어떤 순간은 나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마주해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김보람 감독의 <자매들의 밤>, 그리고 영화 속에서 고요하게 마음을 정리한 인디즈의 이야기도 만나보세요
긴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자매들의 밤〉 어느 순간부터 한해의 마지막에 성취보다 관계를 돌아보게 됐다. 그 해에 멀어진 사람과 가까워진 사람들을 살펴보니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어떤 패턴이 읽혔는데, 해결하지 못한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비슷한 상황을 반복하는 게 보였다.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내 안의 감정을 말로 꺼내 보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상대가 내가 제기한 문제를 문제로 인식할 수 있냐는 것이다. 〈자매들의 밤〉에 등장하는 다섯 자매 중 막내 정희의 말문이 자꾸 막힌다. 어머니의 기일을 위해 모인 자매들은 첫째 혜정을 빼고 모두 할 말이 있는 눈치지만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한다. 자매 안에서도 캐릭터가 나뉘는데, 과격하지만 호탕한 이가 있는가하면 조용하지만 순종적인 사람이 있다. 정희는 후자다. 개성이 뚜렷한 자매 사이에 주고받는 대화는 패턴이 있고, 패턴을 벗어나는 말은 의미를 갖지 못하거나 무시당하기 일쑤다. 첫째 혜정은 그 패턴을 가장 공고히 하는 사람이고, 정희가 하려는 말은 혜정이 생각하는 가족의 이미지를 훼손할지 모른다. 그러기에 자매들은 자꾸 입술만 달싹인다. 어렵게 꺼낸 정희의 이야기를 혜정은 들을 수 있을까. 자매들은 무사히 밤을 보내고 평온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까? 〈자매들의 밤〉을 처음 봤을 땐 철저히 정희의 입장이었는데,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 내가 혜정이었을 순간이 스쳐가 암담해졌다. 김보람 감독은 영화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남이 얘기할 땐 들어야 합니다, 당신은 들을 수 있습니까?’ 여기에 정희를 위해 한마디 더 보태고 싶다. 상대가 들어줄 말만 고르다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으니 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을 위해서 이야기해주세요. 인디즈 은다강 ![]() <자매들의 밤> (감독 김보람) 어머니의 기일에 맞춰, 추모 예배를 드리기 위해 중년의 자매들이 첫째 혜정의 집에 모인다. ![]() 내가 또 '힙'한 거 잘 찾지 😎 트렌드에 눈 밝은 인디씨커들 주목! 흔치 않은데 좋고, 나만 알고 싶지만 앞으로 잘 될 거란 느낌이 강하게 오는 '힙'한 독립영화들 있잖아요. 독립영화 씬에서 빛나던 감독, 배우들이 현재 한국 컨텐츠들을 흔들고 있는데요. 그럴 때 한 마디 해야죠! "나는 진작에 알아봤어😎" 독립영화 힙-스터의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른 데서 보기 힘들었던 신예감독의 좋은 단편작들만 모아왔습니다. 앞으로 주목 받을 이름들로 가득 차있을 걸요! (🦹♀️ : 휴... 올 한해도 연재는 성공했군) 2021년, 지각 없이 사고 없이 1년간 연재를 이어온 인디즈 큐! 우선 자축합니다🙌 (아직 방심은 이른가요?😅) 인디즈 큐는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가 써주신 글을 담아 발행합니다. 생업과 독립영화를 오가며 올 한해도 고생해준 인디즈 덕분에 무사연재를 진행중인데요. 인디즈 큐를 구독하면서 좋았던 부분, 아쉬웠던 부분, 혹은 더 바라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2022년에도 무사할 수 있도록! 피드백도 보내주세요💌 안전한 관람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 현재 영화관은 백신접종자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명붜 등록과 더불어 접종완료 인증을 국가 방역수칙상 필수로 진행합니다.😷 방역수칙 위반시 방문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영화 관람 시 주의사항 1. 인디스페이스는 음식물 반입 금지 영화관입니다. 뚜껑 있는 음료만 반입이 가능해요. 2. 영화 관람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세요. 3. 티켓 발권시 전자출입명부 QR코드 등록 및 접종증명은 필수입니다!(매회차 발권마다 진행) 오늘의 이야기가 재밌었다면, 구독페이지를 친구에게도 소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