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의 자신감을 살려준 코치의 데이터 피드백

시범경기부터 주전라인업에 합류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신인선수가 있었습니다. 타석에서 루키답지 않은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장타도 곧잘 만들어 내는 모습에 구단과 팬들 모두 기대감이 높아지게 되었는데요. 

어느 날인가는 그 선수가 루킹삼진을 당하고 덕아웃으로 들어와 낙담하는 모습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다행히 팀과 코칭스탭 모두 강한 타구를 타격의 모토로 삼고 있기에 루킹삼진을 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강한 타구를 지향하는 팀은 투스트라이크 접근법도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기존의 컨택 위주로 존을 넓게 보는 방식보다 설령 루킹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만의 존을 분명하게 설정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코치는 그 타석의 피칭데이터를 전력분석팀에 요청해 선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루킹삼진을 당했던 마지막 공은 사실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빠진 공이었습니다. '치지 말자'는 선수의 판단이 실제로는 맞았던 것이죠. 코치는 선수에게 "네가 맞았어." 이렇게 말해 주면서 지금처럼 계속 해나가면 된다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코치가 준비한 객관적인 피드백을 통해 선수는 실망했던 마음을 다시 추스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을 알게 되면 마음 속 생각도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그 선수는 개막엔트리에 합류해 적지 않은 장타와 홈런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최승표 코치라운드 
아지 알비스의 경기 중 인터뷰

선데이나잇 베이스볼의 경기 중 이벤트입니다. 실제 수비를 하고 있는 아지 알비스 선수에게 인이어를 끼우고 대화를 주고 받는 모습입니다. 주자가 계속 쌓이는 위기 상황에서도 계속 진행하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선수의 경기 집중에 방해가 되는 요소임에는 분명하지만, 경기력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볼거리, 이야깃거리를 더 제공하겠다는 기획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수비나 시프트와 관련해 참고할 만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효과구속 이야기
- 조용빈 (바이오메카닉피칭이야기 저자)

지난 2020년 1월에 진행했던 '바이오메카닉 피칭이야기' 저자 조용빈님의 효과구속 강연회 영상입니다. 효과구속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으면, 투수는 자신의 레퍼토리로 타자를 공략하기 위한 기본적인 전략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타자 역시 상대 배터리의 마음을 읽기 위한 배경지식으로 삼을 수 있을 겁니다. ‘투수와 타자의 타이밍싸움’이라는 야구의 영원한 숙제를 효과구속이라는 개념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팔스윙을 교정하려다 개선된 하체의 움직임

하체를 제대로 움직이면 상체는 저절로 따라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가능할 수 있다는 사례를 플로리다 베이스볼 아머리Florida Baseball Armory의 랜디 설리번 코치가 소개합니다. ‘포켓 패스’를 활용해 팔스윙을 교정하려다 우연히(!) 하체의 움직임을 개선한 케이스입니다. 어려운 몸의 동작들을 우리말로 옮겨주신 최윤석님 감사합니다! 

한글 자막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게리 산체스를 아웃시킨 잭 그레인키의 140km 패스트볼

잭 그레인키 선수는 한때 95마일을 뿌리던 파워 피쳐였습니다. 지금은 나이를 먹으며 90마일 언저리로 구속이 뚝 떨어진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뺐는 영리한 투구로 메이저리그의 '구속괴물' 투수들 사이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잭 그레인키 선수가 몸쪽 높은공을 활용해 게리 산체스 선수를 아웃시키는 장면을 피칭이론가 페리 허스밴드씨가 설명하는 영상입니다. 페리 허스밴드씨는 '효과구속'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야구계에 소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몸쪽 공이나 하이패스트볼을 왜 전략적으로 던져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아주 어릴 때부터 투수전문화가 이루어져서 타석에서 투수의 공을 체험하는 선수들의 숫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구요. 함께 보면서 타자의 타이밍을 뺐기 위한 피칭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영상이라 생각됩니다. 
체중 45kg의 초등학교 홈런왕
- 안성기 (신경과 의사, 야구 학부모)

2022 선수촌병원장기 서울특별시 U13 야구대회(흥타령기 예선)의 시상식에서 홈런상에 내 아이의 이름이 불릴 때의 순간은 아이가 야구를 시작한 후 아마 가장 기뻤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너무 가녀린 아이라서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주변에서는 힘도 없는 삐쩍 마른 아이를 왜 야구를 시키냐며 만류하곤 했다. 부모를 닮아서인지 – 30대 시절 우리 부부의 체중은 합이 100kg이었다. 40대인 지금은 조금 늘어 110kg이 되었다 – 팔, 다리가 유난히 길고 가느다란 체형의 아이, 한때 다리가 너무 가늘어 아기공룡 둘리의 ‘또치’라고 놀림아닌 놀림을 받던 아이였다. 지금도 키 161cm에 45kg이니, 야구판에서 아이는 여전히 너무 마른 아이이다. 그런데 그런 아이가 홈런왕이 되었다.

그래 더 빨라지면 돼

뉴턴의 운동법칙(F=ma), 즉 힘은 질량과 가속도의 곱이다. 내 아이에게 질량, 즉 몸무게를 늘리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편식이 심하지도 밥을 적게 먹는 아이도 아니다. 그러나 배가 부르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더 이상 먹지 않는 아이이다. 어릴 때부터 맛있는 사탕이 봉지 가득 있어도 하루에 딱 하나만 먹던 아이였다. 스포츠음료나 탄산음료도 먹지않고, 우유, 케익도 싫어하는 아이, 그저 하루 3끼 밥과 떡, 과일을 좋아하는 아이라 하루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칼로리를 채우기도 벅차 여분의 에너지를 지방으로 바꾸고 체중을 늘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아이와 의논해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것, 잘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기로 했다. 즉 질량이 부족하니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원래도 빠른 아이지만, 더 빨리 달리기 위해 런닝 훈련을 하고, 순간 가속도를 위해 멀리 뛰기, 높이 뛰기, 그리고 순발력 운동 등 누구보다도 더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노력했다. 힘이 없이 홈런이 나올 수는 없다. 지난 1년간 체중은 3kg정도 늘었지만, 아마도 속도의 증가는 체중의 곱이상 늘지 않았을까? 그렇게 증가된 힘으로 아이는 홈런을 치는 것 같다. 배트 안쪽에 먹힌 타구가 여유롭게 장충야구장의 좌중간을 넘길 때, ‘정말 힘이 많이 붙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반복보다는 생각하는 야구

여러가지 사정으로 1년전부터 모든 야구 레슨을 중단했다. 그래서 타격 훈련은 학교에서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타격에 관해서는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또한 야구인도, 운동을 했던 사람이 아니라서 많은 공부가 필요하긴 했지만, 타격의 이론, 힘을 쓰는 원리, 타이밍을 맞추는 방법 등 줄어든 반복훈련의 시간을 아이와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데 할애했다. 그렇게 이론을 토대로 아이와 함께 스윙을 만들어갔다. 아이의 몸이 스스로 느끼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윙을 자기조직화할 수 있도록, 그래서 자신만의 독특하지만 효율적인 스윙을 찾을 수 있도록 그저 이야기하고 기다려주었다.

내가 보기에 아이의 스윙은 조금 독특하다. 손목(전완근)을 거의 쓰지 않고 몸통의 큰 근육을 이용해서 빠르고 큰 스윙아크를 만드는 스윙은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골프를 치던 시절의 바디턴 스윙과 페이드 샷을 치는 방법을 접목한 스윙이었다.) 앞으로도 스윙은 계속 변할 것이다. 좋든 나쁘든, 옳든 그르든, 아이가 지금처럼 스스로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몇번의 스윙을 해야 타격왕, 홈런왕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남들보다 적게 스윙을 했지만 13타수 9안타(6할9푼2리)의 타격상과 홈런상을 수항했다. 그리고 이 상은 이런 이유로 아이와 나에게 매우 남다른 선물이었다. 우리는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어, 그렇지만 틀리지 않았어. 그렇다고 아이가 게으름을 피운 건 절대 아니다. 내가 아는 한 누구보다 열심히 기본 운동을 하며, 자기 관리를 했던 아이이다.

성장이란

아이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다만 어른들이 아이에게 그럴 기회와 시간을 주지 않을 뿐이다. 코칭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코칭은 오히려 아이의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 아이와 보낸 지난 1년의 시간은 이런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같은 생각과 철학으로 아이가 자신의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항상 지지해 주시고 기다려주시는 학교의 감독님께도 고마움의 말을 전합니다. 

안성기 원장님께서 작년에 진행해 주신 강연 영상도 덧붙입니다
한 시간 안에 백플립 배우기

짧은 영상 안에 움직임 코칭에 중요한 여러 요소들이 담겨 있습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안전한 환경. 코치의 적절한 시범과 신체접촉, 그리고 도구를 사용해 백플립 동작을 구성하는 여러 단계를 하나씩 감각하게 해주기. 세심한 난이도 조절을 통한 작은 성공경험의 반복. 코치의 응원과 축하 바디랭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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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놀이가 아닌 직업이 되었을 때

오랜 시간 굴곡의 시간을 겪어낸 선수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네이버 스토리텔러 이재성 선수편. 
 
"축구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하는 모든 활동이 결국엔 전부 축구를 위한 일이다. 잠시 축구선수 스위치를 OFF로 끄는 순간이 있어야 다음 훈련과 경기에서 더 밝은 빛을 뿜어낼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축구선수는 365일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우리도 사람이니, 결국엔 지친다. 이렇게 의식적으로 취미 생활을 찾고, 또 다른 보람차고 즐거운 활동을 하다 보면 축구에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없이, 기분 좋게, 마음 편히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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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코치를 완전히 받아들이기 위한 조건

선수가 코치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코치-선수 관계의 모든 것입니다. 이를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코치가 하는 것들에 선수가 이유를 물을 때 답할 수 있느냐입니다.

선수가 코치를 신뢰할 때 연습의 효과는 당연히 커질텐데요. 이를 위한 조건으로 톰 하우스 코치는 선수의 궁금증을 받아들이는 코치의 열린 마음을 꼽습니다. 선수는 연습의 이유를 늘 알고 싶어합니다. 이런 호기심을 코치가 기꺼이 환영하는 모습을 보면 선수는 코치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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