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송) 님은 지금 회사생활에 만족하세요?

PC로 보고싶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안녕하세요, 님!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지난 주 주말부터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졌어요. '올해 가을은 길겠지' 하고 자켓을 주문했는데 배송이 오기도 전에 조용히 롱패딩을 꺼냈답니다.😅

님도 감기 걸리지 않게 옷 따뜻하게 입고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라며, 오늘의 스트레터 시작합니다.

* 1시간 전에 발송드린 메일의 여백이 잘못되어 재발송 합니다. (원인을 찾다가 재발송이 조금 늦어졌어요.T-T 내용은 동일하지만 뽁뽁이들이 조금 더 편하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시 보내드려요!)

🐡 고민러 뽁뽁의 사연입니다

저는 1~2년차 마케터로, 최근 이직을 했는데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칼퇴가 보장되지만 회사에 있는 시간이 지루해요.

이번 회사는 직전 직장에서 싫었던 면을 피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직전 직장은 업무 강도가 높고 야근이 잦아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비전문가 경영진이 마이크로 매니징을 했거든요. 다음 직장은 자율적으로 의견을 내면서 전문가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금 다니는 회사는 야근이 적고 워라밸이 보장되는 곳이라서 합격한 다른 회사를 제치고 바로 들어왔어요.

그런데 제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걸까요. 칼퇴와 점심시간 보장은 너무나 좋지만, 업무와 동료에 있어서는 불만족스러워요. 이제야 제가 업무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중요한 사람인가 깨닫고 있고요. 그런데 생각할수록 회사 자체가 안 맞는건지 이번 회사가 안 맞는건지 헷갈려서 섣불리 이직 준비나 퇴사를 못하겠어요. 대행사인데 업무가 없어서 단건만 처리하는 중이고요. 불만만 쌓여가서 대표님께 말씀드렸더니, 창업했다고 생각하라고만 하시고 아무런 가이드가 없습니다.

단건을 처리하다보면 시간은 잘가는데 성취감도 없고 나중에 포트폴리오로 쓸 것도 없구요. 3개월이 되기 전에 빠르게 이직하는게 나을지 여기서 더 시도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지 고민이 됩니다. 몸은 편한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요. 다른 곳 가면 더 나아지려나 보장도 없어서 주춤하게 되고요. 이랬다 저랬다해서 오히려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에디터 D의 피드백

뽁뽁님, 고민 끝에 이직을 했는데 또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생겨 고민이 많으시겠네요.🥲 다만 모든 회사가 100% 만족스러울 수는 없기 때문에 이직을 결정하기에 앞서, 고민러 뽁뽁님이 회사를 고를 때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현재 직장이 각 가치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 같아요.

저의 경우도 이전 회사가 워라밸이 좋고 인간관계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으나, 제가 당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는 발전 가능성이었고, 회사 내에서 더 이상 제가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회사를 나왔어요. 현재 계신 회사에서 뽁뽁님이 더 경험해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다면 회사를 다니시면서 이직 준비를 병행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에디터 C의 피드백

뽁뽁님과 같은 고민을 해왔어서 지금 뽁뽁님이 어떤 기분과 감정을 느끼실지 너무 잘 알 것 같아요. 저는 뽁뽁님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을 당시에, 1~2년차 밖에 안 됐음에도 영영 좋은 직장을 못 찾을 것 같아 불안하고 초조해 하기까지 했거든요.

제가 만약 뽁뽁님의 상황이라면, 업무를 병행하면서 이직을 준비할 것 같아요. 힘들지 않은 업무라 일을 하고 있는 중에 준비해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도 저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이직을 준비하거나 커리어를 위해 다른 프로젝트, 또는 스터디를 했었고요.

에디터 D님이 적어주신 것처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워라밸이 우선인지, 아니면 나의 커리어가 우선인지를 정하세요. 커리어가 우선이거나 둘 다 중요하다고 느껴진다면 이직을 준비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직을 할 때에는 꼭 블라인드와 잡플래닛, 크레딧잡 등의 사이트를 적극 활용해 회사의 내부 분위기를 꼼꼼하게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고요.😉아무쪼록 뽁뽁님이 좋은 곳으로 이직하길 스트레터팀이 항상 응원할게요, 화이팅!

🎤 리비님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지난 뉴스레터에 이어서 사이드 프로젝트 플랫폼 수프투넛츠 공동 대표이자 CMO이신 방리비 뽁뽁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Q. 스스로를 일 벌이는 마케터라고 칭할 정도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취미 활동을 즐기고 계신데, 평소 리비님은 어떤 식으로 작업물이나 일정 관리를 하고 계세요?

저는 쓸 수 있는 모든 툴은 쓰는 편이에요. 일이 많다 보면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많아서 세세하게 기록해요.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구글 캘린더에 적고 아이패드 굿노트 등 기록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활용하고 있어요. 노션, 스윗이라는 생산성 어플을 사용하고 있고, 인스타그램도 홍보용으로만 활용하다가 회고, 기록용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타임 블럭 기법을 쓰는데 일정뿐만 아니라 할일을 체크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하루를 정리할 때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보면서 뿌듯함과 행복함을 느끼기도 해요.

Q. 위에서 프로젝트를 통해 얻는 것들을 많이 생각하신다고 하셨는데, 본인한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는 등의 기준도 있으신건가요?

공동 대표인 써니 님이 먼저 기획하고 제가 마케팅을 하는 프로세스이다 보니, 제가 설득이 안 되더라도 써니 님이 확고한 의지나 자신감을 내비치시면 진행하는 편이에요. 그 안에서 제가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제 자신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줬을까 역시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 기획을 들어봤을 때 저한테는 흥미롭지 않더라도 참여한 멤버들의 기뻐하는 모습이나 도움이 되었다는 한마디 역시 저에게 큰 의미를 가져다주더라고요.

Q. 그렇군요. 그러면 평소에 스트레스 받으실 때 어떻게 해소하시는 편이에요?

스스로 과부하가 되면 컴퓨터 꺼지듯이 에너지가 방전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푸는 시간을 확보하는 편이에요.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미팅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편이고, 취미 활동으로 뮤지컬 동호회를 하는데 주말마다 열심히 연습하는 편이에요. 10월 24일에 공연하는데 무료이니까 놀러 오세요. :)

Q. 와! 리비님은 정말 24시간이 모자라실 것 같아요. 일도 많이 하고 다양하게 하시는 리비님도 실수를 많이 하시는 편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실수가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저는 실수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조금 덤벙대는 편이라 방지 방법으로 기록을 시작하게 됐거든요. 다행히 같이 일하는 써니 님이 꼼꼼하신 편이라 제가 빠트린 부분을 잘 체크해 주세요.

또 일할 때는, 슬랙 같은 경우엔 프로젝트마다 채널을 나눠서 해당 채널과 관련된 이야기만 나눠요. 나중에 볼 때 정리가 잘 되어있어 보기 편하더라고요. 일정이나 할 일 체크는 노력해서 챙기는 편인데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이 분명 있어요.

예를 들어, 저희가 이번에 진행한 와디즈 프로젝트 <크레>의 경우 사이즈도 3개이고, 컬러도 4개이다 보니 배송이나 CS를 잘 챙겨야 했는데요. 제가 노력해도 꼼꼼히 챙길 수 없겠다 싶어서 외부 업체에 맡기자고 얘기했어요.

저는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무기인 것 같아요. 사람은 완벽할 수 없으니까, 제가 해볼 수 있는 거 다 해봤는데 안 될 경우 솔직하게 이건 내 단점이고 할 수 없는 영역임을 인정하는 편입니다.😌

Q. 사이드 프로젝트도 여러 번 진행하시고, 이번에 하신 와디즈 프로젝트 1억 펀딩 될 정도로 대박이 났어요. 이미 많은 것을 이루셨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전히 이루고 싶은 목표나 또 다르게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 있다면 어떤걸까요?

우선 수프투넛츠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개편을 준비중이고요. '숲넛 기획'이라는 타이틀로 유튜브도 준비하고 있어요. 둘이서 어떻게 일하고,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 등 많은 분들이 저희의 스토리를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이미 20화 정도 기획을 해놔서 차근차근 찍어보려 합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제가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해서 이 스킬을 기반으로 대외적인 활동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첫 시작으로 이번 겨울방학에 제 모교에서 특강을 진행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리비님처럼 창업을 꿈꾸는 사회초년생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생각해 보면 아직 3년차 병아리 창업생이지만,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커리어 패스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패션 스쿨도 23살에 늦게 들어갔고, 중간에 휴학을 오래 한 탓에 졸업도 29살에 늦게 해 이례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편이거든요.

취업의 경우도 사람들이 아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제 일을 하고 있잖아요. 어떻게 이런 길이 만들어졌을까 생각해 보니 저의 다양한 경험이 자산이 된 것 같더라고요. 패션도 자신이 없었는데 제 사업에 있어서 패션 아이템이 중심이 되어 캐시카우가 되고 있고요. 뮤지컬 동호회도 남들이 보면 노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무대 경험을 통해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고 이야기하는 능력을 갖게 된 계기였거든요.

그동안 했던 다양한 경험들이 절대 헛되지 않았고, 정해진 길을 가지 않아도 스스로 확신을 갖고 경험을 잘 쌓으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 있게 '이런 경험을 했고, 이런 걸 얻었어'라고 말했을 때 그 사람의 매력이 폭발하는 것 같아요. 사람이든 아이템이든 스토리가 있어야 해요. 스스로가 하나의 스토리를 가진 매력적인 사람이라 생각하고, 본인의 경험을 멋지게 말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창업을 준비하시거나 도전해보고 싶다면 자기 자신의 것을 절대 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희 회사 이름이 라이프 랩스인데 'live your fears everyday' 의 줄임말이에요. ‘매일 당신의 두려움을 뛰어넘어라, 즐겨라!’ 라는 관용어예요. 두려움을 즐기는 것이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