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아, 헤이즈, 소금, 선우정아, 우효, 유라, 김사월, 르세라핌 허윤진
어느덧 창간 30주년을 맞은 <엘르>는 여성의 목소리를 담고, 전하고,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뉴스레터 <엘르보이스> 또한 그 일환 중 하나이죠. 서른 살 생일을 맞이하여 이번 <엘르>가 주목한 사람은 8인의 여성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권진아, 헤이즈, 소금, 선우정아, 우효, 유라, 김사월, 르세라핌 허윤진

당신은 음악을 통해 타인에게 어떤 말을 자주 건넸나요?
가장 나다운 가사는 무엇인가요?

타이포그래피 아티스트 8인의 참여로 더욱 리드미컬하게 확장된 이들의 목소리를 엘르보이스 MUSIC SPECIAL <OUR VOICE>로 만나보세요!

이들의 노랫말은 곧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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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아 
"인생을 말하게 된다는 점에서 가사는 제 삶의 지표 같은 존재예요."


📢 “내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심이다. 내가 느끼지 않은 것에 대해 써본 적 없다”고 음악적 방향에 관해 얘기해 왔다
스스로를 고백하는 건 꽤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대중에게 내가 담긴 노래를 소개하는 직업을 가졌으니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면이 있고 아닌 면이 있고, 또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모습과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에 어느 정도 괴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곡을 쓰고 스스로 세상에 드러내는 과정에서 감정이 정리되고 심리 상태가 안정되기도 한다. 작사는 심리치료하는 기분이 든다(웃음).
 
📢 내가 부를 노래에 내 언어를 입힌다는 건
인생을 말하게 된다는 점에서 가사는 삶의 지표 같은 존재다. 이 나이쯤 이런 감정을 느꼈다는 걸 기록할 수 있고, 훗날 다시 꺼내볼 수 있으니까. 타인과 공유하는 일기장 같다.

📢 앞으로 펼쳐질 당신의 이야기는
앞으로 내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올지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꽤 흥미로운 것이길 바란다. 이 인터뷰를 읽는 모두가 흥미로운 자신만의 삶을 여행하기를

@bowyer_kr

Typography by Bowyer

#헤이즈 

"늘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는 이야기를 제 가사에 담아내고 싶어요. 앞으로 또 다른 굴곡이 찾아오더라도 또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이에요."

📢 나만의 가사로 최근 발표한 ‘없었던 일로’의 ‘너를 위한 난 없던 일로’를 꼽았다
사계절의 변화를 좋아했다. 이별하고 나니 봄에 꽃이 보이지 않고, 가을에는 낙엽이 보이지 않더라. 나를 잃어버리고 살았던 시간이다. 정신을 차린 어느 날 이제 상대로 인해 울고 웃던 나는 ‘없었던 일’이고 오늘부터 나로 인해 울고 웃게 될 것이라는 다짐을 담았다.

📢 다양한 사랑의 노래들을 불러왔다. 어떤 주인공을 가사로 불러 모으나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는 사람. 붙잡고 싶은데 참고 있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 헤이즈의 가사에 특별히 영향을 끼친 뮤지션은
이소라, 선우정아 선배. 삶을 가사로 풀어내는 방식이 ‘예술’이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보니 그 가사들이 무슨 말인지 이해됐다. 특히 이소라 선배의 ‘Track 9’  중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가 특히. 인생은 모두 똑같이 주어졌고 굴곡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타인의 삶에 견주지 말고 나만의 삶을 살자는 마음을 먹게 됐다.

@ant.graphics

TypograpHy by kIM EUN JI

#소금

"뭔가에 골몰하고 미친 듯이 써 내려가는 순간에 엄청난 희열을 느껴요."

📢 평소 영어 가사를 즐겨 쓰는 이유는
능숙하지 않지만 어릴 때부터 팝송을 많이 들으면서 자라 영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자연스럽다. 사춘기처럼 감정의 파도가 밀려드는 시기에 특히 영어 가사를 즐겨 쓰는 것 같다. 한국어로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하기에는 부끄러워서 그러는지도.

📢 가사에 관해 많이 하는 생각이나 고민은
중국에 살아보기도 했고, 일본어 노래를 즐겨 들으며 활용할 수 있는 언어의 폭이 넓어지니 오히려 가사를 쓸 때 혼란스러워지더라. 요즘엔 ‘가사가 꼭 필요한가?’라는 의문도 드는데, 그러면서 바람소리나 물소리 등 비언어적 표현에 관심이 생겼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내 마음을 더 정확하게 표현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다층적인 사랑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 온 당신이 음악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려는 말은
설렘과 정열, 희생과 배려…. 사랑의 모양은 여러 가지지만 결국 사랑만 남았으면 좋겠다. 사랑에 대해 알고 싶을 때 듣자마자 ‘이게 바로 사랑이야!’라고 할 수 있는 곡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앞으로 어떤 장르와 언어로 이야기하든 진짜 사랑을 찾기 위한 나의 고군분투를 흥미롭게 지켜봐주기를.
@inbolde

Typography by  INBOLDE

#선우정아

"타인의 문장들은 마치 벽을 날카롭게 뚫어버리는 창처럼 나를 찌르고, 그때 억눌렀던 무언가가 ‘팡’ 하고 분출되죠. 가사 한 문장 한 문장이 나를 키운 것 같아요."

📢 요즘 당신의 노래 속 화자는 누구인가
나는 내 얘기를 주로 하는 사람이라 일단 내가 먼저 떠오른다. 그걸 제외하면 남편에게 영감을 많이 얻는다. 사랑하는 존재가 생겼을 때, 꼭 배우자가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친구, 반려동물, 식물 같은 존재가 생기면 세상과의 소통 창구가 하나 더 늘어났다는 느낌이 든다.

📢 당신의 언어가 동시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바라나
내 가사에 공감하는 분들도 있지만 굉장히 낯선 감정을 느끼는 분도 많다. 가사를 전하는 건 마치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나는 과정과 비슷하다. 압축된 글이나 한 권의 책처럼 짧고, 쓴 사람의 가치관과 사고가 반영된 하나의 세계이니까. 취향이 다름에도 새로운 재미를 느끼거나, 듣는 이들의 세계를 조금 더 넓게 확장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 선우정아가 생각하는 좋은 가사는
애매하게 숨겨놓은 내면의 어떤 지점을 콕 찔러주는, 허를 찌르는 그런 시원한 지압 같은 가사.
@pranky26 

Typography by CHOI JAE HOON

#우효

"아직도 나는 고민 많고 방황하는 사람이지만 그런 내가 좋아요. 그 모습을 직면할 때 나오는 솔직한 이야기가 싱어송라이터 우효의 가장 큰 개성이라 믿고요."

📢 가장 나다운 가사로 ‘소녀감성100퍼센트’ 가사 전체를 꼽고 싶었다고
‘치마만 아니면, 앞머리만 아니면 일대일 누구든 자신 있어’ ‘난 두근두근하고 그런 멍청한 짓은 안 해. 난 순정만화 캐릭터가 아니니까’ 등 당찬 내 10대가 가사 전체에 녹아들어 있다. 타이포그래피 작업 분량의 한계를 고려해 시작하자마자 그 시절의 순수했던 나로 돌아가게 해주는 첫 네 마디를 골랐다.

📢 가사의 힘을 실감한 경험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그걸 더 강력한 파도에 실려 보낼 수 있다는 것. 멜로디나 악기도 중요하지만 가사는 보다 명확한 생각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훨씬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사람의 음성과 숨결에 섞여 나오기 때문에 마음에 더 쉽게 와닿기도 하고.

📢 수많은 사람이 당신의 노랫말을 따라 부를 때 어떤 기분인가
페스티벌 무대에서 정말 많은 사람이 한 방향으로 일렁일렁 움직이는 모습을 봤을 때는 대자연을 보는 것 같았다(웃음). 함께 노래하는 우리 모두 그 순간을 즐거워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행복했다.

@haeggg_  

Typography by JEONG HAE JI

#유라

"자신을 정확히 안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가사를 쓰며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은 언제나 소중해요."

📢 유라의 가사 특징은
먼동, 파생, 파괴, 상념…,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단어에 마음이 간다. 생각을 최대한 돌려 표현하는 이유는 충분한 상상의 여지를 주고 싶기 때문이다. 지루한 것보다는 이상한 게 낫다는 마음으로 단어와 문장을 자유롭게 조합하기도 한다.
 
📢 가사 때문에 더 좋아하게 된 뮤지션이 있다면
밥 딜런. ‘Blowing in the wind’ 속 가사 ‘사람이 얼마나 먼 길을 걸어 봐야 비로소 참된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요(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they call him a man)?’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편의 시처럼 표현하는 그의 재능이 정말 탐난다. 

📢 당신의 언어를 통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고립된 시간을 겪어야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 직면해야 강해지고, 궁극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늘 외롭고 우울하다고 노래해 왔지만 실은 그런 용기를 건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당신처럼 외로운 사람이 여기 한 명 더 있다고. 그러니 너무 외로워 말라고.
 
@sunnystudio.kr

Typography by Park ChUl Hee

#김사월

"가사는 멜로디와 함께 반죽되고 숙성되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아요. 그 점이 가장 매력적이죠."

📢 ‘엘르보이스’의 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가사라는 언어에 주목한 이번 프로젝트 또한 함께한 이유는
가끔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를 때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민망함을 느끼곤 한다. 그런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내가 부를 노래를 내가 쓰고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특성. 비슷한 구석을 공유하는 멋진 사람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고 싶었다. 〈엘르〉와 내적 친밀감이 있기도 하고(웃음).
 
📢 김사월의 가사는 수필이나 시처럼 느껴진다
요즘 그 수필 속 화자가 되는 사람은 겉으로는 냉소적으로 보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순수한 사랑을 지닌 사람들. 실제로도 그런 분들이 내 노래를 찾아주는 것 같다.
 

📢 가사를 직접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먹을 밥을 직접 짓고, 입을 옷을 직접 빨래하듯 자연스러운 일이다. 물론 세탁소에 가도 되고 맛집에 가도 되지만, 나는 내가 직접 요리와 빨래를 해냈을 때 더 즐거운 것 같다.
  
@sooooi_

Typography by lee su yeon

#르세라핌 허윤진

"르세라핌의 이야기와 허윤진의 이야기는 다를 수 있지만, 항상 솔직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 것이라는 건 똑같아요."

📢 가장 나다운 가사로 해당 구절을 꼽은 이유는
‘꿈에 그리던 데뷔를 했고, 더 이상 무서운 것이 없지만 진짜 꿈을 이루지 못할까 봐 두렵다’라는 내용이다. 데뷔곡 ‘Fearless’와 연결되는 이야기로, 그만큼 르세라핌이 내게 소중한 존재라는 걸 말함과 동시에 여전히 나는 꿈과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는 걸 표현했다. 지금의 나를 가장 완벽하게 설명해 주는 문장이다.
 
📢 두려울 때 자주 되뇌는 생각은
올곧은 길만 가면 시야가 좁아질 거다. 굴곡 있는 길을 택할 때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두려움을 마주했을 때 성장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온 거라 생각하면 마음이 단단해진다.

📢 음악을 만들며 자주 하는 생각이나 고민은
하고 싶은 얘기가 없을 때도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 앞으로 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할까? 어디까지 솔직해도 되는 걸까? 늘 고민한다. 내 노래가 누군가에게 기댈 곳이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bohuy_kim

Typography by kIM BO HUY


Credit 전혜진, 류가영 
- <엘르> Our Voice 2022년, 11월 웹기사 발췌



인생가사 이벤트


아리님들이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더 크게 이야기하고 싶은 인생가사는?
아리님들의 가사를 엮어 하나의 엘르보이스 편지를 만들어 드릴게요.

예시)
그러니 우린 손을 잡아야 해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백예린

가득 찬 마음이 여물다 못해 터지고 있어
- <그라데이션> 10CM

참여해주신 분들 중 총 30명에게는

겨울 붓기를 관리해 줄 호박 아름차를 보내드립니다 :)


🍵 협찬 경품 안내 : 글라이드 호박 아름차 ( 홈페이지 / 인스타그램 )
🍵 이벤트 참여 방법 : 버튼을 눌러 나의 인생가사 소개하기
🍵 이벤트 기간 : 11/15(화)  ~ 11/28(월)
🍵 당첨자 발표 : 11/29(화) 엘르보이스 뉴스레터

*이벤트 응모 시 경품제공 및 문자 알람을 위한 개인정보 제 3자 제공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지난주 구독자 보이스🔊
매주 여러분의 목소리 중 일부를 전해드립니다. 모든 분들의 소중한 피드백 하나하나 귀 기울이고 있으니 오늘의 <엘르보이스>가 어땠는 지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으로서 '나의 친애하는 정신과 선생님에게' 글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우리 모두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데, 사람들이 이런 자신의 상처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사람들의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사람들이 마음 편히 정신과를 가는 세상을 꿈꾸어 보아요 :)

*요즘 서로가 관심 있는 주제, 여성들의 유니버스에 대해 잘 다뤄주셔서 감사해요.

*우울증으로 1년 넘게 상담과 약을 먹고 있답니다. 몇 달 전까지 평온했다가 최근 여러 이유로 다시 힘들었는데요. 글 덕분인지 많이 위로가 되었어요. 불완전하지만, 누군가를 믿고 나누고 소통하는, 그리고 노력하는 우리 모두 화이팅!

*엘르보이스를 친구에게 공유(구독)하려 했는데 버튼을 누르니 다른창이 뜨더라고요. 요거 좀 고쳐주세요^>^

*정지음님 글은 왜 이렇게 우당탕탕 재미있으면서도 저를 울게 할까요? 저에게도 '친애하는 정신과 선생님'이 계셔서 더욱 공감이 되었습니다. 가장 못난 나를 스스로 고백하면서도 나를 미워하지 않는 순간을 치료 중에 만나게 되었거든요. 지음님 글을 통해 정신과의 문턱이 더 낮아졌으면 좋겠어요. 다음 글도 또 기대합니다. : )

*너와 내가 함께 하는 “한 줌의 시간”을 소중히 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의미라는 것.] 올해 얼마 남지 않은 몇 달도 소중하게 보내면서 다가오는 내년을 소중히 하기 위한 연습을 하려고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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