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정 상태 확인하기

본격적으로 독립할 각오를 했다면, 나의 재정 상태를 가장 먼저 확인해 보세요. 지금까지 총 얼마를 모았는지 보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융통할 수 있는 돈이 얼마 정도 되는지 파악하는 일이죠. 모아둔 돈은 가급적 손대지 않는 선에서 해결하기 위한 사전 준비이기도 해요.

먼저, 전세나 월세의 보증금 액수에 따라 필요한 금액이 천차만별일 거예요. 적게는 몇십만 원부터 많게는 몇백에서 천 단위까지 갈 수 있죠. 보증금 같은 큰돈은 저축했던 돈 또는 은행을 통한 대출로 해결할 수 있지만, 대출을 받게 되면 그로부터 다달이 이자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 이상 빚을 눈덩이처럼 불리면 당장 다음 달의 내가 힘들어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융통 가능한 금액을 충분히 파악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장 해결하면 좋은 항목들을 살펴볼 거예요. ① 가계약금 ② 계약 선금입니다. 당연하지만 그만큼 쉽게 놓칠 법한 것들이기도 하죠.

특히 가계약금은 ‘이 집을 내가 찜할 테니 이후로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마세요!’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금액의 기준에 정해진 바는 없어요. 예를 들어, 보증금 5,000만 원인 집을 찜할 때 100만 원의 가계약금을 지불했다면 이 가계약금은 이후 계약 시 계약 선금에 포함이 됩니다. 계약 선금은 총보증금의 5%를 뜻해요. 정리하면, 가계약금 100만 원을 건 보증금 5,000만 원인 집일 때 계약 선금은 250만 원이 되는 거죠. 계약 시엔 가계약금 100만 원을 뺀 나머지 150만 원만 입금하면 됩니다.

이렇듯 집 계약은 작은 듯 작지 않은 가계약금과 계약 선금의 잇따른 지출을 시작으로 복비, 이사비, 생필품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전에 재정 상태를 필히 확인하는 게 좋아요.

저는 처음 독립하던 때 놀랍게도 융통 가능한 금액을 착각해 가계약금과 계약 선금을 급히 대출받았어요. 당장의 재정 상태를 미처 파악하지 못한 탓이었죠.

2. 주변 부동산 방문하기

이사 갈 지역 또는 동네를 결정했나요? 그럼, 그 주변 부동산을 직접 방문해 보세요.

방문한 부동산에선 내가 원하는 집의 조건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일단 지하철역 또는 버스 정류장과의 거리, 그리고 층수부터 정해 보세요. 제가 생각하는 최소 기준이에요.

첫 독립 때만 해도 저 또한 어떤 조건을 보아야 하며 스스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기준을 잡는 일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경험을 했다면, 그 이후부터는 어렵지 않게 기준이 잡힐 거예요.

부동산은 다섯 곳 이상 가보는 게 좋아요. 부동산마다 취급하는 매물과 구역이 다르거든요. ‘내가 살게 될 수도 있는 집’에 대한 선택지는 최대한 폭넓게 가져가야 합니다. 다양한 곳에서 최대한 많은 집을 살펴보세요. ‘보는 눈’이 생길 거예요.

저는 이곳저곳 집을 보러 다니면서 저만의 확실한 기준을 알게 되었어요. 바로 무조건 넓은 평수였습니다. 구축이든 신축이든 평수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어요. 반면, 당시 함께 집을 보러 다녔던 다른 친구는 기필코 신축을 고집했죠.

계란이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인가요? 놓치지 말고 꼭 부동산에게 충분히 알려 주세요. 완벽히 만족하긴 어려울지라도 사는 동안 ‘내가 사는 이 집’에 마음은 주고 살 수 있어야 그게 ‘집’이니까요.

3. 계약 서류는 보고 또 보고

‘종이에 함부로 싸인하면 안 된다’는 말, 살면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계약서도 마찬가지예요.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고, 당장 내 것으로 만들고 싶더라도 계약서는 한 번, 그리고 두 번, 세 번을 보고 또 봐야 합니다.

근래엔 대다수 부동산에서 필요한 서류에 대해 알아서 챙겨 보여주고, 확인시켜 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필요 서류를 체크하는 일은 반드시 거쳐야 좋습니다. ‘집 계약’은 특히 확인해야 할 서류의 양이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누락의 문제가 종종 발생해요. 이 집에 빚이 얼마나 있는지, 위반 사항은 없는지 먼저 꼼꼼하게 확인해야 미연의 위험 요소를 방지할 수도 있고요.

특히 ‘등기사항전부증명서’와 ‘건축물대장’, ‘중개대상물 확인 설명서’를 꼼꼼하게 챙겨 보면 좋아요. ‘등기사항전부증명서’로부터 집의 역사와 융자금 여부, 액수를 확인할 수 있고, ‘건축물대장’에서는 건축 구조 등에 위반 사항은 없는지, 있었다면 시정이 되었는지 볼 수 있어요. ‘중개대상물 확인 설명서’는 집과 주변 구역의 투기 과열 여부를 파악할 수 있죠.

그리고 계약 전에 꼭 특약 추가 여부를 확인하세요. 먼저 특약 추가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아래의 특약 조건을 부동산에 전달하면 가능한 조건, 불가한 조건을 추릴 거예요. 특약 조건이 모두 계약서에 명시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또한 다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타협 가능한 조건을 미리 생각해두는 일도 중요합니다.

1. 집과 임대인의 문제로 대출이 불가할 시 임대인은 임차인에게 계약금 전액을 반환한다.

2. 임차인의 입주 다음 날까지 근저당 설정을 금지한다. (또는 현 등기부등본을 유지한다)

3. 건물의 노후로 인한 하자 발생 시 임대인은 적극적으로 보수 작업을 이행한다. (도배, 장판, 수도 수압, 누수, 보일러 등)

실제 특약 조건은 더 많지만 모든 것들이 계약서에 명시가 되는 경우는 대부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위 세 가지 조건은 필수적으로 꼭 가져가요. 세 조건 중 하나라도 '안 된다'는 답변이 임대인으로부터 돌아오면 계약 진행을 하지 않는 것. 이렇게 저만의 기준을 세우기도 했고요.

하나 더, 계약할 때 팁이 있다면 자필 싸인보다 도장이 훨씬 수월합니다. 여러 장의 계약서 용지들을 한데 겹쳐 놓거나 맞물리게 두기 때문에 모든 장에 당사자 날인이 되어야 하는 계약서의 경우, 싸인으로는 제대로 남기기가 어려워요. 펜을 굴릴 때마다 물리는 문서들로 제대로 싸인이 남지도 않고, 시간이 배로 드는 건 덤이거든요.

그래서 알아 두면 아주 요긴한 도장 찍는 방법 두 가지를 알려 드릴게요.

두 번째, ‘계인’은 두 개 이상의 문서를 나란히 붙여 두고 그사이를 걸쳐 찍는 방식이에요.

이 두 개 날인 방식은 여러 개의 서류가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걸 증명해요. 집주인과 부동산 중개인, 임차인인 나까지 각자의 서류를 걸쳐 날인하면서 계약 내용을 확인하여 증명한다는 인증이죠.

그리고 첫 독립을 앞둔 계란이들, 이미 열심히 자취 중인 계란이들을 위해 자료 하나를 추천할게요. 유튜브 ‘자취남’ 채널에서 무료로 배포 중인 ‘자취백과사전’입니다. 독립해 살면서 정말 필요한 것들로만 꽉 채워진 자료예요. 임대인, 임차인, 보증금, 복비(수수료), 공과금 등… 용어 설명부터 집 계약, 이사까지 모든 과정이 순서 흐름에 따라 섬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자취백과사전’의 후반부에는 대출에 관한 내용도 이해하기 쉽도록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으니, 꼭 참고해 보세요!

• 구글 잼보드라는 툴을 오늘 처음 알게 됐어요! 자유롭게 사용하는 화이트보드라니, 구미가 당기네요. 살펴보고 써봐야겠어요!
• 잘 몰랐던 구글 부가 기능을 알게 되어서 기뻤어요!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는 만큼 알아야 할 것도 많아져서 부담스러웠는데 상세하게 알려주는 동영상 링크도 함께 첨부해주셔서 동영상 시청 후 바로 시도해 볼 수 있겠더라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D
• 구글에 대해서 아는 게 많지 않았는데 정말 알찬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링크첨부와 추천 내용까지 정말 디테일하고 좋은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