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공방 12호 2024. 11. 22. 계절공방 12호 - 밋밋한 일상에 숨겨진 비밀
며칠 전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수능이 왔다는 사실을. 화면 속 시험장에 가는 학생들의 뒷모습을 보며 어렴풋이 그때의 제가 떠올랐어요. 이제는 그 당시 제가 어떤 삶을 꿈꿨었는지조차 흐릿해졌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회사에 가고 평범한 하루를 반복하는 밋밋한 어른은 아니었을 거예요. 그보다 더 특별하고, 변화무쌍하고, 재미있는 삶이 펼쳐지리라 믿었었죠.
그랬던 제가 지금은 정확히 그 ‘밋밋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울리는 알람에 ‘5분만 더’로 버티다 눈을 뜨고, 같은 출근길을 지나 같은 책상 앞에 앉아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죠. 적고 보니 더욱더 밋밋합니다.
그러나 이 삶에는 대학만 가면 모든 게 달라지리라 믿던 열아홉 살에겐 공개되지 않은 비밀이 있더라고요. 밋밋하기 그지없는 평범한 삶을 유지하는 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그렇게 균형을 유지하려는 수많은 비틀거림 속엔 그 어떤 삶보다 큰 전율과 감동과 재미가 있다는 것이었죠. 이번 계절공방은 삶의 균형 감각에 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삶의 권태에 맞서 우리를 곧바로 서게 하는 힘에 대해서요.
by. 송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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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일상을 조율하는 힘
Editor's Life - 균형 맞추기, 중심 잡기
계절책장 - ‘그럼에도’ 삶을 지속하게 만드는 평범한 힘
Quote : 계절문장 - 김유진 『평균율 연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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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일상을 조율하는 힘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일,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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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설가 김유진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레터의 주제를 ‘일상의 균형’, 그러니까 ‘조율하듯 일상을 지속하게 하는 힘’으로 정리해봤습니다. 그래서인지 소설가 김유진이 생각하는 일상을 지속시키는 힘은 무엇인지가 궁금했어요. ‘평균율 연습’ 소설을 읽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지속시키는 힘은 낙관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by. 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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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ife - 균형 맞추기, 중심 잡기
"올해의 경험으로 깨달은 건 균형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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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 마무리되어가는 11월 말 여러분들은 어떻게 한 해를 추억하고 있나요? 연말결산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2024년을 돌아보는 요즘, 계절공방 에디터들도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중 저희의 화두는 바로 ‘균형’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일과 일상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 오르락내리락하는 내 감정의 중심은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등 일상의 균형 맞추기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어요.
오늘 에디터스 코너에서는 각자의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들에 대해 고백해보려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지는데요. 각자의 일명 균형 꿀팁들을 전해주셔도 좋겠습니다.
by. 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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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내소사에 다녀왔습니다. 고민했던 일이 수포로 돌아가고, 오랫동안 문제없이 잘 지내던 지인과는 별것도 아닌 일로 마음이 상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고, 무슨 일을 해도 만족스럽지 못한 나날이 이어지자 마음마저 무기력해지고 말았죠. 그런 날들의 연속이던 이주 전 주말 아침, 눈은 떴지만 잠자리에서 일어날 생각도 없이 한참 동안 창밖을 바라봤습니다. 창으로 보이는 가을 아침은 눈부시게 아름다웠어요. 뭉게뭉게 떠 있는 구름과 한창 물들기 시작한 은행나무. 그 사이로 비치는 아침 햇살이 땅을 환히 비추고 있었죠. 문득 ‘이렇게 좋은 날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자, (이 시기가 지나면 못 볼 것만 같은)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을 곳을 검색한 뒤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이 지나 정신을 차렸고, 사이트로 들어가 충동적으로 예약한 호텔을 취소하려고 보니 바로 그 주의 예약이라 환불이 불가하다는 거예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단념하고 이렇게 된 거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여행지에서의 둘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출발한 덕분에 여유롭게 주차를 마치고, 간단히 식사를 한 후 내소사로 올라갔습니다. 제법 큰 절이라 경내를 한참 둘러보다가 대웅보전 앞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게 되었어요.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거나, 아름답게 물든 나무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더군요. 그런데 그 사람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미소와 여유로움이 가득했어요. 물론 여행이란 즐기기 위해 떠나는 것이니 굳이 찡그릴 이유가 없다는 건 알면서도 그 모습들을 바라보는 순간,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고민들이, 무기력했던 마음이 아무것도 아닌 듯 사르르 녹아내렸습니다. 이렇게 쉽게 누그러지고 마는 마음이었다니…!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사소한 실수에 마음이 무너지고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좌절하기도 하죠. 그 순간에는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지만 저마다의 방식으로 또 일어납니다. 인생의 크고 작은 실패들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는 걸 깨달으면서 말이죠. 일련의 고민들을 겪으면서 저 역시 한층 더 단단해진 셈입니다. (긍정의 화신) 우리가 읽는 여러 책들은 무너진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서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읽다보면 그들의 삶도 결국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돼요.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 실패를 경험하고, 때로는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합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발견하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 소개할 책은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인물들, 절망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럼에도‘ 살아가게 하는 힘을 알려주는 책들입니다.
by. 롤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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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 계절문장
김유진 『평균율 연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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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김유진, 『평균율 연습』, 문학동네,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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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식 덕분에 우울하던 일상이 축제 같습니다. (...)
동네책방에서도 한강 작가님 책들 넉넉하고 기분좋게 찾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서 가서
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고의 노벨상 수상 작가님 책을
직접 보고 사는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_RSD 님
"(...) 동시대에 이런 놀랍고 기쁜 일을 듣고 보게 되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모두모두 덕분입니다.
책을 읽을 수 있게 각자의 위치에서 고생하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더 열심히 읽겠습니다." _유 님
"항상 더 꼼꼼하게 읽어봐야지 하면서
메일함에 가장 오래 삭제되지 않고 남겨두곤 합니다.
그런데 사실 정성들여 읽지 못해요.
읽을 때마다 고민해서 구성한 흔적이 깊은데
그에 맞게 읽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에요. (...)"_박한나 님
후기를 보내주신 20명의 구독자님 모두 감사합니다.
후기를 읽고 공유하는 일이 저희에게는 너무나 큰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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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공방 :: 제철마다 꺼내 읽는 책과 생활
<계절공방>은 일곱 명의 에디터가 ‘제철마다 꺼내 읽는 책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뉴스레터 매거진이자 또하나의 브랜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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