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교육의봄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입니다. 공들여 만든 제안서 하나를 보내드리니, 검토해 주세

선생님, 교육의봄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입니다. 지난 번에 저희가 선생님께 교육의봄 후원에 참여해 주십사 요청을 드렸지요. 월정 후원자로 참여해 주시고, 그중 월 10만원씩 후원하는 텐텐 클럽에도 주목해 달라는 내용이었어요. 그 편지를 통해서 저희가 이 단체를 시작할 때 마음속에 품은 열망을 선생님께 전달하려 했는데 어떠셨는지요. 오늘은 선생님께서 후원과 관련된 의사 결정을 하시는데 필요할 것 같아서 새 편지 한통을 보내드립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셔도 좋으니, 부디 시간을 내어 이 편지를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저희들이 선생님께 드리는 이 편지는, 기업으로 따지면 회사 차원에서 회사 주주가 되어 달라는 투자 요청서와 유사합니다. , 선생님께 후원을 요청하는 것은 사실 저희 기관을 도와달라는 차원이 아닙니다. 오히려 선생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선한 꿈을 실현하는 기관으로서 저희가 적절한지 판단하셔서 그 일에 투자해 달라는 요청인 셈입니다.
 
7년 전인가, 시민 한 분이 저희가 이끌었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매달 50만원씩 후원하시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놀라워 저희 단체로 초대해서 식사하며 인사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분이 하신 말씀이 퍽 인상적이어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두 분 대표님, 제가 이 단체에 후원을 하는 이유는 이 단체가 어렵기 때문에 돕고자 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저는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입시 경쟁으로 죽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 부모들이 사교육 때문에 고통 받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시간이 없고, 또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기술이 없습니다. 그러다 당신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들은 저와 같은 뜻을 갖고 그 일에 전념하고 또 그 문제를 해결할 기술과 능력을 갖춘 것 같이 보이더군요. 저를 대신해서 당신들이 그 일을 한다 하니, 저는 이 일에 투자자가 되기로 한 것입니다. 투자를 한 만큼 저는 그에 따른 이익을 기대합니다. 물론 제가 기대하는 이익은 금전이 아닙니다. 제가 부모로서 바라는 것이 성취되는 것, 그것이 제가 바라는 저의 이익입니다. 그 이익을 제게 반드시 가져다주십시오. 제 투자금이 헛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이런 취지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이 저희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습니다. 그분은 바로 저희가 그렇게 찾고 있던 바로 그 투자자였습니다. 저희들은 그분이 바라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일해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일을 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변화의 결실을 기대하는 그 마음이 오히려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매년 우리가 바꾸어낸 결과를 보고하며 그분께, 또 다른 후원자들께 내가 투자하길 잘했구나!’ 그런 자긍심을 갖게 해 드렸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교육의봄도 그럴 것입니다. 선생님은 어떤 뜻을 품고 계십니까? 혹시 이런 마음이 아니십니까?
 
나는 내 자식들이 또 주변 아이들이 이렇게 입시 경쟁의 노예가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암기와 문제풀이에 매어 사느라, 빛나고 푸르른 젊은 날을 허비하며 사는 것을 보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아이들은 공부를 잘 하건 못하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저마다 하늘로부터 받는 인생의 고귀한 뜻이 있습니다. 나는 자기의 재능과 적성을 살려 직업을 선택해 그 뜻을 실현하며 사람답게 사는 것을 원합니다. 돈과 안정성으로 직업의 귀천을 재단하지 않고 자기가 몸담은 직업의 자리에서 세상을 빛나게 할 수 있다면, 그 모든 직업이 귀한 것으로 인정받는, 그럴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선생님의 뜻이 거기에 있는 것입니까? 저희의 뜻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선생님, 저희와 선생님 사이에는 뜻의 일치가 있습니다. 그럼 남은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그리고 교육의봄이 선생님의 뜻을 실현할 단체인지 검증하는 것입니다.
 
검증은 두가지 관점에서 봐야할 것입니다. 첫째, 그 일을 위해 앞장 선 이들은 사심없는 이들인가? 둘째, 이들이 그 일을 해낼 실력이 있는가? 첫째 기준과 관련해서, 저희는 오직 이 과제 하나에 인생을 쏟아 부은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행여 이 속에서 사익을 취할 여지가 생기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합니다. 도덕성과 청렴성이 매우 엄격한 분들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창립 후 4개월밖에 안된 상태에서도 몇백만 원의 유료 회계감사를 받으며 스스로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둘째 기준 즉, 문제를 풀 실력이 있는가라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사실 저희 앞의 과제 크기와 저희 역량 사이에는 메우기 쉽지 않은 간극이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교육 운동에 종사했던 사람들이라, 기업의 채용도 새롭게 알아가야 할 상황입니다. 그러나 맹렬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뜻의 고귀함에 자족하지 않고 그 뜻에 합당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변화를 이루는 책임의 몫을 자기 자신에게 찾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정치인들과 권력자들처럼 힘이 있는 존재들도 피하고 싶은 것이 책임입니다. 그러니 내가 정부도 아니고 권력도 아닌데, 무슨 재주로 문제를 풀겠다고 할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쓴 잔을 피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 짐을 저희 몫으로 끌어안았습니다. 그 관점에서 매년 사업의 결과와 계획을 바라봅니다. 얼마만큼 변화되었는지 점검하며, 변화되지 않은 부분을 해결할 새로운 지혜와 지식의 길을 끊임없이 걸어왔습니다.
 
아마 선생님은 이렇게 다시 물으실 것입니다. “그렇다 해서 그것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는 못할 것이오, 그러니 당신들이 지나온 세월 동안 이룬 것이 있다면 한번 보여 주시오, 그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겠소. 그게 어디 있습니까?” 그렇게 물으시는 것이 온당할 것입니다. 여기 편지 맨 아래에 13년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통해서 이룬 것의 일부를 알려 드립니다.
 
여기서 머물지 않고 저희는 새로운 길을 향해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이것입니다. 기업이 출신학교와 학력에 의존해 사람을 뽑지 않고 오직 그가 가진 역량으로 채용하는 시대를 열기 위해 ▲올해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채용 상황을 샅샅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작년에 대기업, IT 기업, 은행과 외국계 기업, 중소기업의 채용 상황을 살펴보았고, 올해 3월부터 공기업, 스타트업, 언론, 대학, 병원의 채용 상황을 알아보려 합니다. 이 정도 훑어보면 웬만한 것은 파악이 끝날 것입니다. 저희 경험 상, 현장을 면밀히 훑어가면 그 안에서 문제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그 실마리는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현실 맥락 속에서 찾은 것이니 매우 실질적인 것입니다. ▲그것을 계기로 채용의 대안을 발굴하고 이를 널리 보급하는 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기업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갈 신나고 역동적인 흐름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중 우리 사회에서 파급력이 큰 기업 군과 함께 새로운 채용,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채용을 위한 협약을 맺고 이를 확산시켜 볼 생각입니다. 또한 ▲좋은 채용을 하는 기업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을 새롭게 교육하는 기관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을 것입니다. 출신학교에 의지하지 않는 채용으로 기업은 새로운 교육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교육자들을 격려하며, 새로운 교육에 힘쓰는 교육자들은 기업들에 인재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 역사상 기업과 교육이 이렇게 한 뜻으로 만난 적이 없었던, 그런 상생의 플렛포옴을 만들 것입니다. ▲채용의 현실과 대안적 채용의 정보를 기업은 물론이요 17개 시도교육청과 1.1만개 학교에 전파할 것입니다. 이제는 기업에서 생존을 하기 위해서라도, 학벌 간판 따기 위한 입시와 사교육 노예로 자식을 키우는 것을 중단해야하겠구나, 그런 각성이 찾아오게 할 것입니다. 학부모만이 아니라 교사들과 교육 행정가들, 정치가들에게 각성이 일게 하며, 결국 변화된 의식이 교육의 제도와 정책에까지 영향을 끼치도록 할 것입니다. 10년의 여정이 될 것입니다.
 
겨우 직원 6-7명으로 가능하겠는가?” 물으실 것입니다. 저희는 선생님께 되묻겠습니다. “가능하지 않다면 시작하지 않아야합니까?” 사람이 변화를 위해 일하는 힘이 가능함에 있겠습니까? 지나온 세월 동안, 저희는 스스로에게 다짐해왔습니다. 변화는 가능성을 묻지 않고 그 과제에 인생을 던진 무모함에 있다고 말입니다. 그 무모함이 가능함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무모함으로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무모한 일에 자기 인생을 던지니, 자기 인생을 돌아보지 않는 모험주의자라 말씀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저희 인생을 하찮게 여긴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으로 태어나 생명을 살리고 지키기 위해 제 몸을 던진 삶만큼 복되고 고귀한 생도 없다고 저희는 자부합니다. 그 기쁨을 잃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고, 또 앞으로 그럴 것입니다. 저희의 이 뜻에 동의해 수천명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이 무모한 길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의봄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니 선생님, 저희가 품은 뜻이 선생님의 것과 일치한다면, 그 뜻을 실현해서 우리 아이들을 자유케 해야 하겠다 결심하신다면, 저희들에게 투자해 주십시오. 투자할 더 나은 곳이 있다면 그리하셔도 좋겠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보기에 지금 이 뜻을 품은 곳이 그리 많아 보이질 않습니다. 모든 것을 쏟아 3060100배의 결실을 선생님과 함께 맺어가겠습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아이들에게 젊은이들에게 내가 비로소 어른 노릇을 했다, 그렇게 감사할 날이 기필코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1. 2. 23.
재단법인 교육의봄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올림


※ 저희는 700명의 후원자들을 연내 얻고자 하며, 이번 후원 편지를 통해서는 110명의 후원자를 얻고자 합니다. 100명의 일반 후원자, 10명의 텐텐 후원자(매달 1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내는 분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 후원에 참여하실 때는 아래 후원 기대표를 참고해 주세요. 저희들은 앞으로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모금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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