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전생의 나
Hi, me, myself in the past life. I', writing this letter/diary since I have few questions to you. I am writing in Emglish because I don't know what is your mother language however if you are a ghost or sould or whatever you 아마도 언어 관계 없이 무슨 말이든 알아들을 듯하니 나의 모국어로 글을 남길게. 띡히 환생이나 내세를 믿진 않지만 카르마를 믿는 사람으로써 너가 아니면 답해주기 힘든 내 인생의 면면들이 있거든. 
1. 이유 없이 날 예빠헤주는 사람들
  그거 아니? 아마 알겠지? 난 별다른 이유 없이 나를 예뻐해주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있어. 그들에게 항상 감사하면서도 그들이 왜 나를 좋아해주는지는 잘 모르겠어. 아마 잘 맞는다고 느껴서겠지? 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나의 한숨을 받아주고 자신의 긍정성을 공유해줌에 너무 감사해. 솔직히 말해서 그거 쉬운거 아니잖아. 다들 피곤할텐데 나를 위해 에너지를 써줌에 무한한 감사함과 믿을 수 없는 애정을 느껴. 

  인생은 기브 앤 테이크라고, 내가 엄청난 예쁜 짓을 하는 건 아닌데 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음에 항상 감사해. 그 인연들이 몇 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음에도. 나를 살린 것은 그들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니까. 내가 내 자신을 믿지 못할 때에도 나를 믿고, 지지해주고,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가끔은 믿기지 않아. 그에 비하면 나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긴 하지만 살갑거나 따뜻한 말을 그 자리에서 잘 내뱉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내게 불만을 갖지 않기 만을 바랄 뿐이야. 내가 쉽사리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 딴에는 위로라고 한 말이 그들에게는 상처가 될까봐야. 그치만 같이 욕해주는 데에는 엄청난 재능이 있어. 2주 전에 보낸 비속어에 관한 일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와 관련해서 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질문은 아니야. 요즘 드는 생각 중에 하나인데 내가 비교적 어리고 지위가 낫기 때문에, 특히 회사에서, 들을 수 있는 칭찬을 최대한 즐기자는 거야. '아니예요 ㅎㅎ'하고 내빼는 것보다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작은 성취를 즐기는 것이 백배 낫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서도, 얼태기에 셀카를 찍어야 된다는 은근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시작한 프로젝트에서 사진과 캡션 모두에 따뜻한 피드백들을 받으며, 책임은 적고 칭찬은 잔뜩 들을 수 있는 다시는 오지 않을 이 짧은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사소한 걸로 남이 내 기를 살려주는건 아무때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니까.
2. 전생의 나의 식습관은 어땠니?
  2주 전에 쓴 일기에서 지인들이 내가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것같아 보인다고 말해줬어. 사실이었고, 호르몬적인 이유로 음식이 많이 먹고 싶을 시기였는데 외모적인 스트레스로 호르몬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어. 그랬더니 이틀 정도 마구 먹고 끝났을 상황이 일주일 정도 지속되더라. 역시 호르몬의 신호를 무시하면 안되는 건가봐. 호르몬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인을 무시한 내가 바보였지. 

  전생의 나는 남자였니, 여자였니? 헤테로 섹슈얼이었니? 어떤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니? 그렇다면 나의 이런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니? 많은 다이어터들이 호르몬의 사인은 참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런데 나의 경험상 평소에 클린하게 먹었다면 호르몬이 신호를 보낼 때 과식하거나, 달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어. 나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그리고 호르몬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엇이 두려워 나의 입맛을 탓했을까?

  그러면서 내가 음식을 챙겨먹는 행위를 통해 나 자신을 챙기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어. 동시에 어떤 음식을 유난히 원하는 것은 심리적, 신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받아들이기로 했어. 예전엔 단 음식이 당겼다면 요즘엔 짠 음식을 원하고 있거든. 잘 챙겨먹는 것부터가 나를 잘 돌보는 행위이건만 나는 왜 과하게 나의 시선을 믿지 못했을까/ 

  동네에 새 빵집이 생겼어. 빵집에 걸린 액자로 추정컨데 이 빵을 만드시는 제빵사 분께선 르꼬르동블루 출싱이시고, 이상한 골목 한복판에서 빵을 게산하고, 담아주는 그녀는 이 빵을 구운 사람 같아. 나에게 양질의 탄수화물과 심리적 만족감을 제공해주는 그녀가 좌절을 겪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래. 항상 기쁜 마음으로 계산을 하는 그녀의 노력만큼 밝은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사실 음... 질 좋은 빵을 오래 먹고 싶은 나의 욕심도 있어. 아니 근데 이미 곤트란 쉐리에보다도 맛있다니까?
3. 너도 이렇게 살았니?
  이건 전생의 너 보다는 현생의 구독자들을 위한 문단이야. 나 오늘 자격증 시험 보러 갔다 왔는데, 어쩜 이럴 수 있지? 라는 질문이 들 정도로 공 와부를 안하고 갔어. 갈까 말까 하다가, 어쨌든 돈은 냈으니까 갔어. 대충 찍고 나오려다가 거이 모든 문제를 성심성의껏 무논리의 논리로 풀고(찍고) 왔어. 

  맨날 재택근무하는 인턴에 불과하지만 직장인의 공부란 얼마나 힘든 감각인지를 알게 되었어. 내가 공부를 안해서 그렇지 매 순간 얼마나 진심인 인간인지도. 찍고 나오는데 문제를 다 읽어보고, 나름의 논리를 찾을 일이야? 대충 찍고 나온 다음에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일이 나을지도 몰라. 하지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했고, 모카포트가 길이 들어져서 단골 카페의 좋은 원두가 가진 매력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사실을 아는 이상 아무데서나 커피를 마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어. 깍쟁이 같다면 어쩧 수 없지. 내가 입맛이 예민한 사람은 아니지만 운명의 장난에 의해 십대 때 이미 너무나도 좋은 커피와 로스터, 바리스타를 만나버렸는걸.  
  어쨌든 생각할수록 내가 받은 만큼의 애정과 친절을 타인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쉽진 않지만서도. 그냥 남의 슬픔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남의 어려움에 진심 어린 조인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실질적인 조언이 아니어도 그들이 기운을 차릴 수만 있다면야! 

  당장 나에게 가장 와닿는 것은 그라임스의 사운드라 그녀의 음악을 넣었어. 추천해준 음악은 빼놓지 않고 듣고 있어. 나는 애정을 쉽사리 저걸하진 못하거든. 그럼 전생의 나, 그리고 이걸 읽는 주말과 월요일의 구독자들 모두 파이팅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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