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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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를 확인하세요!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아현입니다.
학창 시절, 시험이 끝난 후 받았던 성적표를 기억하시나요? 성적표를 보며 ‘내가 학교생활을 이 정도 하고 있구나, 혹은 어떻게 하고 있구나’ 가늠할 수 있죠. 그렇다면 기후위기 대응에도 성적표가 있을까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기후 정책 관여 활동 성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기후위기 대응 성적표
국내 주요기업 및 산업협회의 기후정책 지지도 (출처: 인플루언스맵)
10월 초, 인플루언스맵(InfluenceMap)은 한국 주요 기업과 업종별 협회들의 기후 정책 관련 환경을 분석한 ‘한국 기업 데이터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플랫폼은 기업이 기후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적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의 하나로, 기업 또는 산업 협회의 기후 정책 관련 발언과 활동을 분석해 파리 협정 목표와 일치도를 따져 A부터 F까지로 등급을 매기고 있습니다.

평가 대상이 된 기업은 총 15곳, 이름만 대면 아는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입니다. 규모가 크고 기후 관련성이 큰 주요 기업과 협회들이죠. 특히 화학, 자동차, 반도체 등 탄소 다배출 업종의 대표 기업들이 주로 포함됐습니다. 공기업 중에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평가 대상 기업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평가는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2도 이내로 막기로 한 '파리기후협정'을 지키기 위해 어느정도 노력을 했는지입니다. 이제, 해당 기업들의 성적표를 살펴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국 기업 15곳의 평균 성적은 'D+'입니다. 현대제철과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한국전력공사, SK E&S, LG전자 등 7개 기업이 D+로 평균과 같았죠. 최고 점수를 받은 곳은 LG화학으로, 등급은 C+입니다. GS에너지는 D-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인플루언스맵은 B등급 이상인 경우 파리 기후 협정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D+부터 B- 등급은 일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분류합니다. 특히 D등급부터는 파리 협정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데요.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SK, GS칼텍스, 한국가스공사, GS에너지 등 6개 기업이 해당 등급에 포함됐습니다. 인플루언스맵 측은 "평가 대상인 세계 400여 기업 중 상위 20%에는 한국 기업이 없었고, LG화학과 롯데케미칼만 상위 50% 권에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 조사의 경우 평가 대상 기업들의 평균은 'C'로 우리보다 등급이 높았습니다. 또한 미국의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B 등급을 받으며 상위 10% 안에 들어갔습니다.

🙋 인플루언스맵이란?
인플루언스맵은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후 싱크탱크입니다. 주로 기업들이 기후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적하는 곳이죠. 인플루언스맵은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 이니셔티브 '기후행동 100+'에 평가 결과를 제공하는데요. 기후행동 100+는 700개 글로벌 기관 투자사들이 참여하며 이들 투자사의 관리 자산 총액은 68조 달러(약 9경7천502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 평가는 어떻게 했나요?
인플루언스맵은 A+부터 F까지 총 16개 등급을 부여하는데요. 이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평가 대상 기업들의 광고 활동과 소셜미디어, 스폰서링, 해당 기업 관계자의 발언 등 최근 3년 치 자료를 전수 분석한 결과에 따라 등급을 부여한다고 합니다. 이번 평가는 기후 정책과 관련한 한국 기업 활동 자료가 필요하다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시작됐으며, 앞으로 평가 대상 기업과 협회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업이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이유🙋
(출처 : 픽사베이)
기업이 굳이 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하나요?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우리에게 닥친 보편적 위기로 모두 함께 대응해야 할 공통 과제입니다. 국가, 기업, 개인 모두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과제인 것이죠.

기후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한국에서도 모두 같은 상황이죠. 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다면 2100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3.2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한국은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기로 한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기후 위기가 전 지구적 문제가 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기후와 재생에너지 관련 선언을 하고 있는데요. 국내 기업들은 RE100(재생에너지 100%) 목표를 선언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 협력 의사를 밝혔죠. 

여기서 더 나아가 내년 1월부터 시범운영하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더 적극적으로 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EU의 CBAM은 EU가 규제대상으로 삼은 수입품목에 대해 온실가스 감축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자국 제품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을 수입할 때는 수입업자가 탄소배출권과 같은 인증서를 구매해 부담해야 하는 것이죠. 

기후위기와 개발은 양립하기 어려운 관계입니다. 즉 기업에 대한 규제가 없으면, 기업의 기후 대응 현실을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기후위기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죠.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후위기비상행동 회원들의 탄소배출 산업계 규탄 시위 2021.9.28 (출처: 연합뉴스)
성적표는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잘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일종의 피드백을 주는 장치입니다. 우리는 환경문제를 ‘신경 써야’ 합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어떤 주체도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성적표는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하지만 이번 평가의 등급이 계속 유지되는 건 아닙니다. 인플루언스맵은 기업들의 활동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그 결과가 계속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업이 노력하는 만큼 등급을 올릴 수도, 반대로 낮아질 수도 있다는 뜻이죠. 앞으로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받는 성적표가, 더 나아지길 기대해봅니다.🙏


> 3줄 요약 <
👆.  인플루언스맵, 한국 주요 기업 기후 위기 대응 성적표 공개!
✌️.  우리나라 기업 기후 위기 대응 평가 결과는...평균 D+ 등급😨
👌 이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때!

같이 읽어 볼 거리
G7 "에너지 위기에 굴복 안 해"

지난 12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이 기후변화 억제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G7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장들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마친 뒤,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내달 이집트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27차 당사국 총회(COP27)에서 '파리 기후변화 협약'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척추동물들 수난의 반세기😥

기후위기, 서식지 파괴 등으로 척추동물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전 세계에 분포하는 포유류·조류·양서류·파충류·어류 등 척추동물 5천230개 종을 대표하는 3만 1천821개 개체군의 규모가 1970년부터 2018년까지 48년간 평균 69% 감소했습니다. WWF는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증가세로 반전시켜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를 실현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함께할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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