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도시 나무에 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아현입니다.

매년 4월 5일은 식목일입니다. 1948년에 제정된 ‘나무 심는 날’이죠. 여러분은 나무가 없는 일상을 상상해 본 적 있으신가요? 나무는 숲이나 산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도시에 심어진 ‘도시 나무’는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을까요? 우리는 도시에 있는 나무를 잘 관리하고 있을까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 그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도시 구성원으로 빠질 수 없는, 나무

(출처: 픽사베이)

대표적인 도시 나무로는 ‘가로수’가 있죠. 가로수는 도로나 인도에 심어진 나무를 말하는데요. 이 외에도 공원수, 정원수 등으로 불리며 도심에는 수많은 나무가 있습니다. 이런 도시 나무는 도시에 어떤 이익을 줄까요? 


-열섬현상 완화

도시 나무는 도시의 열섬현상을 완화시킵니다. 먼저 열섬현상이란 인구나 각종 인공 시설물,  자동차 통행 등의 증가로 도시 중심부의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현저히 높게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대기 오염과 도시 내의 열이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해 생긴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시의 나무들이 이런 열섬현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도시에 나무가 많으면 증산작용을 통해 주변 공기를 냉각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무는 도시 곳곳에 그늘을 만들어 열섬현상을 줄여주기도 하죠.


-미세먼지 절감

도시 나무는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효과적입니다. 나뭇잎이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가지와 줄기가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때문이죠. 또한 도시 나무가 모여 도시 숲이 형성된다면 미세먼지가 가라앉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숲 내부의 상대적인 낮은 기온과 높은 습도로 인해 대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가 가라앉는 것이죠.


-소음 감소 효과

도시에는 각종 소음이 발생합니다. 자동차, 기계 소리 등이 있을 수 있죠. 도시에 있는 나무들은 이런 소리를 흡수해 도시 소음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요. 실제 실험을 한 결과, 숲이 소음원으로부터 발생하는 소음을 15db 이상 감소시켰다고 합니다.


-심리적 안정감 제공

나무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킵니다. 호주 울런공 대학교 연구팀이 6년 동안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나무의 양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나무의 양이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심리적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적으며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고 하는데요. 집 근처에 가로수가 많을수록 우울증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나무는 그 존재만으로 인간의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도시가 나무를 대하는 방식

닭발 가로수 (출처: 연합뉴스)

-시골 나무 보다 빨리 죽는 도시 나무?

도시 나무가 시골에서 자라는 나무보다 빨리 죽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루시 후티라 미국 보스턴대 연구팀에 따르면 도심의 나무가 시골의 나무보다 빨리 성장하고 빨리 폐사한다고 합니다. 도시인 보스턴에서 자란 나무가 근처 시골에서 자란 나무보다 평균 4배 이상 빨리 자랐고, 폐사율 또한 두 배 이상 높았는데요. 지난 2017년 독일 뮌헨기술대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었죠.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나무를 심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도시 생태 환경을 고려한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전문가들은 연구 결과를 두고 도시 내 생육환경을 고려한 녹지 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기후위기

현재 지구 생태계는 기후위기로 인해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도시 나무도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웨스턴 시드니대 연구팀이 세계 164개 도시의 나무들의 기후적응 상태를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절반 이상의 도시 나무들이 온난화와 가뭄을 견딜 수 있는 기후 허용 한계 범위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런 기후 허용 한계를 벗어난 상태가 유지되면 도시 나무들은 죽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기후위기가 삼림의 나무뿐 아니라 도시 속 나무에게도 위협을 주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잘못된 나무 관리

지난해 ‘닭발 나무’라는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죠. 닭발 나무란 과도한 가지치기로 가지와 나뭇잎이 잘린 채, 기둥만 남아있는 나무를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미국의 국제수목관리학회(ISA)에 따르면 성숙한 나무의 나뭇잎을 25% 이상 쳐내면 나무의 건강과 수명에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나무에 가지와 잎이 없다면 어떨까요? 나무는 잎을 통해 빛을 흡수하고, 나무에 잎이 많이 달리기 위해서는 가지가 필요합니다. 즉, 건강한 가지에 풍성한 잎이 달리고, 나뭇잎들이 광합성을 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것이죠. 이러한 과도한 가지치기 문제를 개선하고자 지난 2022년,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과 서울환경연합은 '올바른 가지치기를 위한 작은 안내서'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도시 나무의 위기, 해결할 수 있을까?

(출처: 픽사베이)

도시 나무는 도시를 식히고, 대기질을 개선하고, 여가활동 장소를 제공하는 등 도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무들의 실상은 열악합니다. 많은 도시의 나무들이 기후위기와 잘못된 나무 관리 등으로 수명이 단축되고 있죠.


도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도시 나무는 인간과 함께 도시에서 호흡하고 있죠. 그런데 우리는 나무를 생명이 아닌 시설물로만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나무의 중요성을 알고, 지속가능한 나무 관리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 3줄 요약 <
👆.  도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도시 나무🌳
✌️.  도시 속 나무...기후 위기, 관리 소홀 등으로 위기 겪고 있어
👌.  지속가능한 도시 나무 관리 대책 마련해야!
월간 『함께사는 길』 최신호
✍️ 『함께사는길』은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활동을 하는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우리 사회와 한반도, 그리고 국경을 넘어 환경을 지키는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라져 버리기에는 너무도 안타까운 생태계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새만금재생에너지사업 쟁점과 이슈

새만금호 내외부에 4GW 규모 이상의 재생에너지사업을 펼치겠다고 문재인 정부가 선언하였습니다. 하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수상태양광사업은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종전의 30.2%에서 21.5%로 낮추겠다고 제10차 전력수급계획에서 밝히고 있어 새만금재생에너지사업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쓰레기로 뒤덮인 발칸반도의 강

발칸반도는 많은 지류를 거느린 강들이 산악과 협곡 사이를 국경을 넘어 흐르는 땅입니다. 석회암이 기반암인 지대여서 석회암을 녹이며 흐르는 발칸의 강들은 햇살 아래에서 밝은 초록이나 짙은 청색의 보석빛으로 반짝이죠. 하지만 발칸반도의 우기에는 여러 곳에서 국경선이기도 한 림 강과 드리나 강, 사바 강으로 빗물이 온갖 쓰레기를 끌어안고 유입되고 있습니다. 전쟁 이후 계속돼 온 일입니다.

같이 읽어 볼 거리
"식목일 3월 20일로 앞당겨야"

식목일을 3월 20일로 앞당기는 '산림기본법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국립산림과학원 분석 자료 등을 근거로 식목일 날짜를 현행보다 보름가량 앞당기는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산림과학원이 1990년대 중반부터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2∼4월 평균기온이 높아졌고, 3월 하루 평균기온은 6.5도 이상을 기록 중인데요. 민 의원은 "식목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 기후 위기 대응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기후위기 손놓은 국가, 법적책임 질까?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거나 인위적 탄소 배출로 기후변화를 유발한 국가에 국제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에 대해 유엔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답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유엔은 이번 결의를 통해 각국 정부가 기후위기에 따른 위험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할 국제법적 의무가 있는지, 또 그런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ICJ에 권고적 의견을 요청하기로 했는데요. ICJ가 권고적 의견을 제출하기까지는 1년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함께할 거리
경춘선 숲길 조류충돌방지스티커 부착 🦅

서울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한 의미 있는 공원인 경춘선 숲길의 끝에는 건너편 선로로 사람들이 출입하는 것을 막되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으려는 유리 벽이 설치되어 있어요. 이 투명한 유리 벽에 경춘 숲 공원을 찾아온 새들이 부딪혀 다치거나 죽고 있습니다.


👍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를 붙여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를 막고, 동물과 즐거이 어울려 사는 서울을 함께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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