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 동산 06: 프로 관객을 모셨습니다 🌞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이젠 정말 가을이 느껴지네요~ 🍂

저희는 긴 연휴 동안 그동안 조금씩 준비해왔던 인디 동산 웹사이트를 드디어 완성해보았답니다! 아직은 조금 썰렁하지만, 앞으로 유용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쌓아갈 예정이니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이번 인디 동산은 스페셜 에디션으로, '프로 관객' 두 분을 모시고 인디 문화에 관한 애정 어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즐겁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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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EDITION ⭐
TREES & FLOWERS.
TREES & FLOWERS.

인디 동산의 가장 중요한 존재,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 코너입니다.

여러 장르의 인디 아티스트, 다양한 인디 업계 종사자 분들"뿐만 아니라 인디 문화를 사랑하는 관객분들의" 일상과 생각, 그리고 꿈을 전합니다.

프로관객1.재범.

Q. 안녕하세요 재범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거주 지역 : 서울 마포구
종사 업계/ 직업 : 서비스직
취미 : 락 공연 관람, 구매, 영상 찍어서 홍보하기, 무언가를 만드는 것
요즘 좋아하는 음악 : 요즘은 딱히 없습니다. 사람이 하는 음악이면 다 듣습니다.

Q. 인디 라이브 공연을 자주 관람하시는 팬으로서, ‘인디 밴드’에 입문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어릴 적 다들 듀스나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을 들을 때, 저는 양희은의 ‘한계령’, 김광석의 ‘부쳐지지 않는 편지’ 같은 통기타 음악을 즐겨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그때는 ‘락은 그저 긴 머리에 가죽 바지를 입고 겉멋만 든 시끄러운 음악’이라는 편견이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Limp Bizkit의 ‘Nookie’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었습니다. 기타 리프는 강렬한 락인데, 힙합 비트의 드럼과 그루브하게 연주하는 베이스, 게다가 힙합 스타일로 옷을 입고 랩을 하는 아티스트.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고 있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보컬 스타일에, 또 락에 이러한 다양성이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서양 락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점점 한국 밴드 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짧은 염색 머리를 한 형들이 "말달리자"라고 외치는 부라보콘 광고를 보며 크라잉넛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경인방송의 ‘리얼 드라마’로 레이지본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이정현의 클릭’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닥터코어911의 ‘비가’를 들으며 한국 스타일 랩코어 장르를 접하게 되었고, ‘윤상의 라이브 클럽’에서 해머와 피아를 보면서 뉴메탈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창원에 살아서 서울의 인디 씬을 잘 몰랐고, 또 당시 음원 사이트에는 등록된 인디 음원도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전 대학생이 되자마자 알바로 돈을 벌어 ‘향뮤직'에서 ‘인디’ 카테고리에 등록되는 음반들은 죄다 구매했습니다.

Q. 재범님께서 보신 첫 공연이 혹시 기억나시나요? 어떤 공연이었나요?

처음으로 라이브를 관람한 건, 밴드 니플하임, 스키조, 피아의 2003년 부산 공연이에요. 이 공연에서 슬램이라는 것도 처음 경험했어요 하하.

Q. 라이브 공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중에서도 인디 공연 만의 묘미가 있다면?

비록 저는 술을 마시진 않지만, 제게 있어 라이브 공연장은 직장인이 퇴근 후 찾는 술집과 같은 곳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나중에는 분위기에 취해 다같이 즐기게 되죠. 흠뻑 취할 정도로 마시면 다음 날 숙취로 힘들어할 걸 알면서도 퇴근하면 또다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술을 마시는 그 순간이 너무 즐겁기 때문이에요.

그중에서도 인디 공연의 매력은, 아이돌 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가요계서는 느낄 수 없는 신선한 음악들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는 것!

Q. 한 달에 평균 몇 회 정도 라이브 공연을 관람하시나요? 코로나 이전과 지금 횟수가 많이 달라졌다면, 얼마나 다른가요?

2001년부터 꾸준히 라이브 공연을 보고 있는데요. 저는 많이 볼 때는 일주일에 7일, 한 달에 24일까지도 공연장을 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해 요즘은 오프라인 공연이 정말 많이 줄어서 평일에는 공연을 보기 어렵고요. 일 때문에 못 가는 것이 아니라면, 금토일에는 공연을 보러 가고 있습니다.

Q. 재범님께서는 전국의 인디 밴드 라이브 공연을 영상으로 담아 온라인에 공유하는 유튜브 채널 ‘SOUTH KOREA ROCK’의 운영자이신데요.

간단히 채널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 인디 밴드에 미쳐있는 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장르의 밴드를 쉽게 알리고자 만든 채널입니다.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원래는 일상의 잡다한 것을 올리는 곳이었어요. 스마트폰으로 막 찍은 공연 영상도 그중 하나였죠. 그러다가 점점 공연 영상을 많이 찍게 되었고, 영상 자체에도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카메라도 하나 장만하게 되었고요.
그러던 어느 날 한 러시아 사람으로부터 “러시아에서 한글을 공부하고 있는데, 빌리카터 팬이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제목을 영어로도 적어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받았어요. 외국에서도 한국 밴드의 팬들이 영상을 찾아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채널의 목표나 지향점이 있으시다면 공유해주세요.
- 절대로 조회수나 밴드 인지도에 연연하지 않을 것!
- 구독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점점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
- 앞으로도 전국의 다양한 공연장과 공연을 소개할 것!

[South Korea Rock] 피아(pia) ONLY THE YOUTH BURNS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Q. 한국의 인디 씬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 ‘관객으로서' 바라는/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혹은 제안하고 싶으신 아이디어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한국 인디 씬이 성장하려면 로컬, 각 지역의 인디 씬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못지않게 무대 시설이 좋은 공연장이 있어야 하며, 각 지역을 대표하는 밴드가 많아져야 관객들 역시 이들을 찾아 전국으로 움직이리라 생각해요. 그러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겠죠?

아, 그리고 청소년에게는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요.

Q. 재범님께 ‘인디'란 어떤 의미인가요? 코로나19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디 씬을 위해, ‘한국 인디’ 자랑 한마디 부탁드려요.

인디 밴드를 접하면서 공연장을 가게 되었어요. 공연장을 다니면서 음악을 더 깊이 알고 싶어졌고, 이를 계기로 타국에서 음악 학교에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듯이, 저에게 인디란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

아직은 ‘아시아 락’이라고 하면 일본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K-POP의 영향으로 한국 인디 락 밴드에 관심을 가지는 외국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 채널을 통해 인디 밴드를 알게 되었다며 음반과 함께 인증샷을 올리는 분도 종종 보인답니다!

프로관객2.혜주.

Q. 안녕하세요 혜주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거주 지역 : 서울시 강남구
종사 업계/ 직업 : 동물병원
취미 : 왕초보이지만 공연보고 찍은 영상 편집, 운동
요즘 좋아하는 음악 : 요즘은 제가 중, 고등학생 때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듣고 있어요. 특히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따라다녔던 듀스 오빠들의 노래를...

Q. 인디 라이브 공연을 자주 관람하시는 팬으로서, ‘인디 밴드’에 입문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 길거리에서 노래하는 버스킹 팀을 응원한 기억이 나네요.
‘인디 밴드’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 계기는 2011년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뮤지컬과 연극도 좋아하는데요. 친구와 함께 뮤지컬을 봤는데, 그 작품에 나온 배우님이 밴드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밴드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좋아하는 팀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고, 지금은 공연 자체가 좋아서 공연장을 찾고 있습니다. ㅎㅎ

Q. 라이브 공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라이브 공연 중에서도 인디 공연만의 묘미라고 한다면, 앨범 그리고 음원에는 없는 퍼포먼스와 애드립을 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공연을 보고 있으면 관객이 모두 하나 되어 함께 노래 부르고 율동(?)을 따라 하며 즐기게 되는 그런 재미가 있어요!

이 순간만큼은 소극적인 사람도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추게 되는 거죠. 인디 공연은 저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해요. 😊

Q. 다양한 인디 공연 소식을 주로 어떻게 접하시나요? 그리고 어떤 기준에 의해 관람하실 공연을 선택하시나요?

저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채널, 오픈 채팅방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공연 소식을 접하고 있어요.

공연을 선택할 때는 주로 라인업을 보고 결정하는데요. 평소에 좋아하는 팀 또는 궁금하고 보고 싶었던 팀 공연을 보러 갔다가, 이전에는 몰랐던 다양한 밴드를 만나게 될 때도 많아요. 그리고 꼭 좋아하는 밴드가 안 나오더라도 공연을 보러 갈 때도 종종 있는데요. 이렇게 우연히 공연을 보고 팬이 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Q. 혜주님께서는 친구들과 함께 라이브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정말 멋지신데요. 한국에서 인디 공연을 즐기는 문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어떻게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다양한 밴드와 음악을 좋아하게 되면서 새로운 친구들도 만났어요. 단연 음악이나 공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서로의 취향과 관심사를 나누고 여러 활동을 함께 하면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이렇듯 제가 생각하는 ‘슬기로운 인디 문화생활'은, 아티스트를 그리고 관객 사이에 서로를 존중하고 선을 지키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에요.

Q. 혜주님께 있어서 ‘인디'란?

인디(Independent)의 뜻 자체가 ‘독립'이잖아요. 인디는 저를 장애라는 틀에서 나오게 하고 다시 일으켜 세워줬어요!

Q. 한국의 인디 씬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 ‘관객으로서' 바라는/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물론 공연장마다 다르긴 한데요. 제가 여러 공연장을 다녀보니, 어떤 곳은 한 번에 쉽게 찾아가지만, 또 다른 곳은 자주 가는데도 헷갈려서 지나치게 되더라고요. ㅎㅎ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좀 더 잘 보이는 위치에 밤에도 잘 보이는 디자인으로 전광판 간판을 만들어주시면, 공연장을 처음 찾는 관객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Q. 코로나19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디 씬을 위해, ‘한국 인디', 그 중에서도 요즘 특히 좋아하시는 밴드 자랑 한마디 부탁드려요.

제가 좋아하는 인디 밴드들이 너무 많아서요ㅋㅋㅋ 한 밴드만 콕 집기 어려우니,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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