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낭만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쁨수집레터를 보냅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낭만’에 대한 기록입니다. 하마터면 잃어버릴 뻔한 낭만에 대한 자기반성이기도 해요. 누군가가 공들여 만들어 놓은 눈사람에게서,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나 그림책에서 낭만을 발견하곤 합니다. 현생에 치여 순위에서 밀려나 있던 겨울의 낭만을 여러분들은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주 기쁨수집레터를 보냅니다.

Diary
⛄눈사람이 없는 세상

새해를 맞은 지 얼마되지 않은 1월, 전국에는 흰 눈이 펑펑 내렸어요. 직장인인 에디터는 퇴근길과 다음날 출근길을 걱정하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눈송이가 굵어서 길에 제법 쌓인 상태였거든요. 어느새 제 시야에 패딩 모자를 덮어쓰고 장갑을 낀 아이들 셋이 쪼르르 들어왔어요.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작은 눈덩이를 굴리기 시작했고, 저는 그 눈덩이가 눈사람이 되는 과정을 끝까지 지켜봤어요. 아이들의 모자와 어깨 위에도 눈이 소복하게 내려앉아 마치 눈사람 넷이 거기 있는 듯했죠. 눈사람 제작 현장을 라이브(?)로 감상하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낭만이 없는 세상은 얼마나 재미없는가. 다음날 출근길, 곳곳에서 낭만의 흔적을 발견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눈에 담았어요. 이 세계에 낭만이 사라지지 않게 해줘서, 고마워!

Pick
👇🏻 이번주 기쁨을 수집할 수 있는 곳 👇🏻  
1. 그림책 「눈아이」, 안녕달

작품 속 아이는 미처 눈사람이 되지 못한 눈덩이를 들여다보다가 팔다리와 눈, 입, 귀를 만들어줍니다. 눈아이라 이름을 지어주고 이내 친구가 되죠. 언 손을 녹이다가 서로가 얼마나 다른지를 깨닫는 순간에도 가까워질 방법을 찾는 두 아이에게서 겨울의 다정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2. 영화 <윤희에게>, 임대형 📌링크

오타루의 아름다운 설경이 담겨, 겨울이면 떠오르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주인공은 여행을 통해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고 상처를 치유해 나갑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누군가를 응원할 용기를 얻게 될 거예요.


3. 카페 <묵리 459> 📌링크

용인시 외곽에 있는 카페입니다. 통창으로 보이는 산 경치가 마음을 평온하게 해줍니다. 눈이 오고 난 뒤 방문하면 설원을 한 폭의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어요. 얼죽아도 따뜻한 커피를 시키고 싶은 포근한 분위기에서 1~2시간의 쉼을 만끽해 보세요.

*주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이원로 484 카페 묵리459

Interview

⭐아주 작은 완수로 다시 살아가는 법⭐

새해의 문턱에서 우리는 영화감독 윤가은 님을 만났습니다. 아이와 청소년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그의 영화는 크지 않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건네지만, 실패하고 멈칫거리는 순간들을 숨기지 않기에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그 인물들의 모습은 우리가 지나온 시간과도 자연스럽게 겹쳐 보입니다.

 

Q. 아이들의 이야기임에도 어른 관객들이 감독님의 영화에서 위로를 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치유라는 게 아주 거창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나온 시간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순간 조금 괜찮아지는 때가 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보통 돌아볼 여유도 없고, 너무 아픈 기억은 애써 덮어두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어린 시절에는 아프고 괴로운 순간을 맨몸으로, 맨마음으로 통과해 왔단 말이에요. 돌이켜보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도 그냥 그 속을 걸어갔던 시간들이 우리 모두에게 있죠. 제 영화는 그 시간을 있는 그대로 올려놓는 작업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제 영화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큰 성취 없이 실패하고, 그 힘든 순간을 두들겨 맞으면서 지나가요. 하지만 관객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그때 참 용감했구나 하고 뒤늦게 알아차리는 순간, 그 자체가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윤가은 감독의 인터뷰 전문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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