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흑맥주를 50도 정도로 데워 계피, 각설탕과 함께 준대요. 집에서도 마셔볼 수 있을 것 같죠? 코젤 다크를 사 와서 잔에 따뜻하게 데워서 마셔보고, 시나몬 스틱을 꽂아서도 마셔보고, 시나몬 흑설탕이 묻은 츄러스 과자와도 함께 즐겨봤어요. 따뜻하게 데웠더니 구수한 흑맥주의 풍미는 그대로, 탄산은 없어지고 부드러워졌어요. 좀 한약 같은 느낌이 있긴 해서 시나몬 스틱을 꽂으니 풍미가 확 살더라고요! 시나몬 스틱이 킥! 거기에 츄러스 과자를 먹으니 조합이 아주 좋았답니다. 한 번쯤 즐겨볼 만한 따뜻한 술이었어요.

추운 겨울날 양조장에서는 난롯불 위에 주전자째로 막걸리를 데워 마신다던데요. 뜨끈한 우리 술을 검색하다 고문헌 DB에서 자주(煮酒)를 알게 되었어요. 청주를 중탕해 꿀과 후춧가루를 넣으면 끝! 고려시대 때부터 전해오며 동의보감에도 등장하는 약주랍니다. 연결고리를 위해 고려주조의 '원차례주'를 사용했어요. 꿀 1티스푼, 통후추 갈아 조금 뿌렸더니 한결 마시기 부드러우면서도 톡 쏘는 풍미가 어우러져요. 재료에 맞춰 안주로 곁들인 후추 쿠키는 남원 여행 다녀온 🐠 피쉬가 추천해 주었어요.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서인지 몸이 으슬으슬하고 코와 목이 간질간질한 것이 감기 초기인 것 같더라고요. 이럴 때 딱 어울리는 칵테일이 있어서 만들어 보았어요. 바로 핫 토디(Hot Toddy)! 아일랜드의 전통 칵테일인데, 마찬가지로 추운 날씨나 감기를 이기기 위해 마신다고 해요. 레시피도 무척 간단해요. 적당량의 위스키에 꿀을 한 스푼 정도 넣고, 레몬즙 조금, 뜨거운 물을 더하면 완성이죠. 좀 더 풍부한 맛을 원한다면 정향이나 시나몬 스틱을 꽂아도 좋아요. 따뜻한 물을 부으면 위스키의 고소한 향이 공간에 퍼지는데 마시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지죠. 위스키를 따끈한 차처럼 천천히 마시다 보면 얼었던 몸도 녹는 기분이에요.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뱅쇼를 직접 만들어봤어요. 와인 한 병에 레몬, 오렌지, 사과 각 1개를 슬라이스로 썰어 넣고 계피와 정향, 팔각을 더해 센 불에 끓이다가,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약한 불로 줄이고 20분 정도 뭉근하게 끓이면 돼요. 증발하는 양이 많아 꾸덕해지기 때문에 물도 2컵 정도 추가했어요. 완성된 후 잔뜩 기대하며 맛을 봤는데... 왜 오리지널 쌍화탕처럼 씁쓸한 건지? 파는 것처럼 먹으려면 생각보다 설탕을 많이 넣어야 하더라고요. 저는 단건 싫다며 설탕을 무시했다가 실패했어요. 정향과 팔각도 너무 많이 넣으면 마라탕 향이 날 수 있으니 계피만 넣는 것을 추천해요.

아아. 왔습니다. 그날이 왔어요. 바로 참이슬 후레쉬에서 오리지널로 바꿔야 할 때요. 후레쉬와 오리지널의 도수 차이는 3.6도인데요. 이 차이가 꽤 큰 거 아시나요? 뭐가 그렇게 다르냐고 물으신다면 단연 깔끔함의 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더 진하고 깔끔하긴 하지만 그만큼 취하는 속도도 3.6배라는 점. 거기다 만약 데워 마신다면? 속부터 머리끝까지 온몸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미리 데운 냄비에 소주를 붓고 10초 정도 센 불에 끓이면 돼요. 칼칼한 감자탕에 한 잔씩 마시면 추위는 단박에 잊으실 수 있답니다.

🐠 오마치슌 새로운 사케들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들여오는 사케의 성지라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어요. 냉장고에 가득 차 있는 사케들과 술 소개에 진심인 사장님! 따뜻한 술을 싶다고 얘기하면 사장님이 마셔본 사케 중에 데워도 향이 잘 풀릴만한 술을 추천해 주신대요. 저는 샴페인처럼 시작하기에 좋은 알파 카제노모리 타입1 드라이와 쌀알이 그려진 오미네 3그레인 무로카 나마겐슈 야마다니시키를 마셨습니다. 3그레인은 혀에서 불꽃놀이 하듯 팡팡 터지는 강렬한 복합적인 풍미가 매력적이었어요. 생선회를 비롯한 모든 안주도 맛있으니 음식 또한 기대해도 좋아요!📍서울 강남구

👩🏻 철길부산집 갑자기 추워져서 코트를 입을지 패딩을 입을지 고민되는 요즘 가기 딱 좋은 오뎅바에요. 테이블마다 중탕기가 있어서 계속 따끈하게 먹을 수 있는 데다 어묵말고도 치킨 가라아게, 연어 사시미, 소고기 타다끼등 배를 채울 수 있는 메뉴도 많답니다. 일반 소주나 전통주도 다양하게 팔지만 따듯하게 데운 사케를 도쿠리에 주는데요. 야들야들한 어묵에 너무 잘 어울려서 계속 손이 가는 게 함정... 추운 바람도 이겨낼 술집으로 오뎅바를 추천합니다. 📍경기 수원시

🍏숙희 이 불쇼는 뭐지 싶으셨죠? 숙희는 명동과 충무로의 손꼽히는 바인데요, 잘하는 바들이 그렇듯 메뉴보다는 입맛이나 취향을 설명하면 그에 딱 어울리는 칵테일을 내놓죠. 이날은 코냑이 들어간,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진한 술을 부탁드렸더니 따끈한 B&B를 만들어주셨어요. 브랜디 베이스의 클래식한 칵테일로 바마다 레시피가 다르지만 숙희에서는 이렇게 불을 붙여 뜨끈한 버전으로 맛볼 수 있었죠. 기다리는 시간이 즐거운 건 물론이고, 온도가 높아 술의 향이 더욱 잘 느낄 수 있어서 대만족! 대신 도수가 꽤 높으니 주의하세요. 📍서울 중구

디아지오코리아가 싱글몰트 위스키 8종으로 구성한 한정판 컬렉션 '2023 스페셜 릴리즈'를 출시했어요. 컬렉션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싱글몰트 스카치위스키 숙성고에서 위스키 장인들이 선정한 위스키로 구성해요. 올해는 로즈아일 12년, 글렌킨치 27년, 몰트락, 싱글톤 글렌듈란 14년 등 8종으로 구성했답니다. 구입은 에어드랍 스페이스의 더-바 팝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