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재미없어 ! 어닝 시즌인데… .' 

싶은 분들 계신가요?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는 것 같은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시그널까지 주니 말이죠. 요즘 뉴욕 증시는 희망과 불안이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입니다. 

🙇△실물 경제 회복 모멘텀 지속 여부 △중국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 연준의 긴축 정책 가능성 △중국의 IT 규제 리스크가 시장을 둘러싸고 있어요. 

8월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개장 초반 '대규모 인프라 지출 법안 통과 작업'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지만 오후가 되면서 '연준의 긴축 가능성'과 '경제 회복세 둔화 우려', '코로나19 델타 변이 리스크'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상승세를 반납했습니다. 

이날 주식 시장에서는요. 주말인 1일 미국 상원이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지출 법안을 최종적으로 다듬었고, 하원도 오는 9일 안으로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투자자들이 '인프라 부양책' 기대감을 안고 케이터필러 같은 건설 중장비 업체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상원이 앞으로 5년 동안 도로와 전기차 충전소, 납 수도관 교체 등에 5500억 달러를 추가 지출한다는 내용을 법안에 추가했기 때문에 기대가 더해질 법합니다. 　

그런데 연준 인사가 찬 물을 끼얹었어요.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시장에 매파 시그널링을 줬습니다. CNBC 인터뷰에서 그는 "8~9월 고용이 80만 명대로 늘어나면 테이퍼링(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 축소)을 위한 기준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9월 관련 발표에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용 지표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테이퍼링이 두 달가량 밀릴 수 있다는 것이 왈러 이사의 예상입니다. 

게다가 IHS 마킷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관리자 지수'(PMI)가 59.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60.8)와 직전 달 기록(60.6)를 밑돌았습니다. 지난 달 29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미국 GDP 속보치가 연율 기준 6.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8.4%)를 밑돈 데 이어 제조업 분위기도 시장 기대를 따르지 못했어요. 　

이런 와중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주간 미국 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7만2000명을 돌파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 정부 뿐 아니라 애플 같은 기업들이 다시 방역 지침을 강화하기 시작했죠.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주 마스크 의무화를 재개하고 뉴욕도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라는 권고 지침을 냈습니다. 　

산만한 분위기 탓에 변동성 지수와 '안전 자산' 가격이 뛰었습니다. '월가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뉴욕 증시 변동성 지수(VIX)는 직전 거래일 보다 6.69% 올랐고 채권 시장에서는 안전 자산으로 통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가격이 치솟은 결과 수익률이 직전 거래일보다 4bp떨어진 1.20% 를 기록했어요. 　

요즘은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알파벳·아마존) 같은 뉴욕증시 간판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눈에 띕니다. S&P 500 지수 포함 기업들 연간 수익 증가율이 평균 85.1%를 찍어 2009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낼 것이고, 이미 실적을 발표한 해당 지수 내 440여개 기업들이 월가 전망치를 뛰어 넘는 호실적을 냈다는 팩트셋 집계가 나왔지만 주가는 살짝 어긋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점 매수세 덕에 월가에서도 하락장을 걱정하진 않는 분위기입니다. 일례로 자산관리사 밴센그룹의 데이비드 밴센 최고 투자 책임자는 이날 시장과 관련해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세가 유입되는 식의 매수 모멘텀이 여전히 너무 많다"면서 "뭔가 베팅을 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