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약 위고비 열풍,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일까?

비만약 위고비 열풍,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일까?

구독자 안녕? 보통 이맘때쯤이면 동네 곳곳이 단풍으로 물들기 마련인데, 올해는 아직도 나무들이 푸릇푸릇해. 서울 기상청에선 표준목의 잎사귀가 색이 변하기 시작해 전체의 20%가 단풍이 들면 서울의 단풍이 시작되었다고 판단하는데 아직 변한 잎사귀의 비율이 20%에도 못 미치고 있어. 예년보다 부쩍 따뜻해진 탓에 요즘 나들이 하기는 참 좋은 날씨지만, 단풍 구경하기 어려워서 아쉬운 마음도 있어.

오늘 마부뉴스는 늦어지는 단풍 대신 찾아온 이 친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지난 10월 15일,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대한민국에 상륙했어. 해외에서 워낙 이슈가 많이 된 약이라 국내에 출시된 이후에 관심이 상당이 높은 듯 해. 아마 구독자도 주변에서 들어 봤을 거야. 가격이 50~80만 원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니 대단해.

비만을 치료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비만 치료제이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논란이 되고 있어. 게다가 소량이라도 약국에 구비해 두면 바로 동이 나는 상황인지라 정말 비만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구매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고. 오늘 마부뉴스에선 비만과 비만 치료제, 그리고 그 이면의 불평등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비만약 위고비 열풍,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일까?

당뇨병 치료제 만들던 회사, 명품 제국을 넘어서다

위고비는 덴마크의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만든 비만 치료제야. 사실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병 치료제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한데, 어떻게 비만 치료제까지 만들게 된 걸까? 그걸 알아보기 위해선 노보 노디스크의 창립자 중 한 명인 아우구스트 크로그 박사 이야기부터 살펴봐야 해.

덴마크 출신의 아우구스트 크로그 박사는 생리학 분야에서 다양한 발견을 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어. 그의 연구 대부분은 부인인 마리 크로그와 공동으로 진행했지. 그런데 부인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그녀를 치료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 다행히도 1922년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인슐린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아우구스트 크로그는 부인을 위해 인슐린을 덴마크로 빠르게 도입했고, 부인과 함께 인슐린을 연구하고 생산할 연구소를 만들어. 그 연구소의 이름이 바로 노디스크 인슐린 연구소야. 이 연구소가 지금의 노보 노디스크가 된 거고.

노보 노디스크는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슐린 생산량의 52%를 차지할 정도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하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노보 노디스크는 시장 영향력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어. 그리고 등장한 게 바로 오젬픽이야.

오젬픽의 핵심은 '리라글루티드'라는 성분이야. 이 녀석은 인슐린 분비를 유발하는 호르몬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호르몬보다 더 우리 몸 안에서 오랫동안 작용을 해. 그런데 임상 과정 중에 오젬픽을 맞은 환자들의 대다수에서 체중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보고되었어. 연구원들은 리라글루티드 성분의 효과를 재분석했고, 알고 보니 이 녀석이 뇌에 포만감을 주고, 소화 속도를 늦춰주는 일종의 부작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노보 노디스크는 리라글루티드를 더 발전시켜 우리 몸에 더 오랫동안 남아있는 세미글루티드라는 성분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그리고 이 녀석을 갖고 상품화한 게 이번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비만 치료제 위고비야. 2021년 미국 FDA가 위고비를 승인해주었고, 출시 이후 말 그대로 대박을 치면서 노보 노디스크의 기업 가치는 천정부지로 뛰어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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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업들 가운데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프랑스의 LVMH였어. LVMH는 루이뷔통, 디올, 셀린느 등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들을 소유한 명품제국이야. 그런데 2023년 9월 노보 노디스크는 이 명품제국을 꺾고 유럽 기업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게 돼.

전 세계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비교할 수 있는 companiesmarketcap 데이터를 가지고 그래프를 그려봤어. 2024년 10월 29일 기준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은 5,134억 달러야.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710조 원이 넘어. 2023년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이 4,042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559조 원이니, 기업 하나가 한 국가의 국내총생산보다 많은 상황이야. 노보 노디스크가 멈추면 덴마크도 멈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현재 노보 노디스크는 덴마크 경제에 막대한 포션을 차지하고 있어.

21세기 신종 전염병 비만... 치료제가 판 흔들까?

노보 노디스크가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세를 갖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약을 판매할 대상이 늘어났기 때문이야. 과거에 비해 당뇨 환자도 늘어났고, 비만 환자도 늘어났기 때문이지. 올해 3월 WHO에서는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비만 인구가 10억 명을 넘겼다고 발표했어. UN이 최근 발표한 세계 인구는 약 82억 명. 그러니까 전 세계 80억 인구에서 8명 중 1명은 비만이라는 거야.

WHO가 이번 발표에서 인용한 논문(<Worldwide trends in underweight and obesity from 1990 to 2022>) 데이터를 가지고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게. 10억 명의 비만 인구 가운데 소아 비만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성인 비만 인구는 8억 7,900만 명, 어린이 및 청소년 비만 인구가 1억 5,900만 명으로 소아 비만이 전체의 15.3%를 기록하고 있거든. 과거와 비교해서 소아 비만의 증가세가 더 빨라. 성인 비만은 1990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지만,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은 4배나 증가했거든.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 비만인이 남성보다 35% 더 많아. 성인 여성 중 비만인 사람은 모두 5억 400만 명이고, 성인 남성은 3억 7,300만 명이야. 비만인은 여성이 더 많지만 증가 속도는 남성이 더 빨라. 1990년과 2022년을 비교해 보면, 성인 여성의 비만율은 8.8%에서 18.5%로 2배 늘어났지만 성인 남성의 비만율은 4.8%에서 14.0%로 3배 증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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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성인 여성의 비만율이 어떻게 변했는지 한 번 그래프로 그려봤어. 체질량지수(BMI)가 25를 넘으면 비만으로 분류되는데, 1990년과 비교해서 2022년에 확실히 늘어난 게 보일 거야. 비만인구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져 보이는 8~9시 영역은 남태평양의 폴리네시아, 미크로네시아 소속 국가들이야. 카리브해,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비만인구 증가세가 다른 지역보다 빠른 것으로 분석됐어.

특히 코로나 판데믹 이후에 급격히 늘어난 비만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경고에 나섰어. WHO가 작년에 발간한 <2022 유럽 비만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성인 59%, 어린이의 3명 중 1명이 비만에 해당할 정도거든. WHO는 코로나19 이후 유럽의 비만환자 증가세가 전염병과 같은 위협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사실 WHO에선 일찍부터 비만을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어. 흡연과 더불어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지목하기도 했고. 2013년 미국의사협회에서도 비만을 질병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지.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회, 경제적 비용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비만 합병증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 비만으로 인해 생산성 손실액, 합병증으로 인한 조기 사망으로 생길 수 있는 미래 손실액 등… OECD에서는 늘어나는 비만 인구 영향으로 2020년부터 2050년까지 OECD 회원국들이 평균 3.3%의 GDP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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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는 자신들이 판매하는 비만 치료제가 비만을 정복할 수 있다고 주장해. 노보 노디스크 이후 다른 제약회사도 속속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있어. 2020년 32억 달러에 불과한 시장이 2023년 240억 달러로 급증했지.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IQVIA에서는 2028년엔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740억 달러까지 늘어나고, 만약 더 많은 국가에서 치료 규제를 푼다면 최대 1,31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어.

다만 마냥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단언하긴 어려워. 비만 치료제의 효과가 얼마나 갈 것인지, 또 부작용이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거든. 참고로 오젬픽과 위고비 사용자들 사이에서 자살과 자해 충동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어. EU는 지난해 7월부터 오젬픽과 위고비의 부작용 조사를 시작했는데, 올해 4월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어.

Q.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효과는 어느 정도야?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비만 치료제 열풍이 불면서 위고비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그중엔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도 있어. 체질량지수(BMI)가 27kg/㎡ 이상이면서 체중 관련 질환을 두 가지 이상 갖고 있거나, BMI 35kg/㎡ 이상이면서 체중 관련 질환을 한 가지 이상 갖고 있는 한국, 일본 성인 환자 총 401명에게 위고비를 투약 후 그들의 변화를 관찰한 연구야.

68주 차까지 살펴본 결과, 위고비 용량 2.4mg 그룹에선 -13.2% 줄어들었고, 위고비 1.7mg 그룹에선 -9.6%의 체중 감량이 확인됐어. 위약 그룹에선 -2.1%의 체중 감량이 확인된 것과 비교했을 때,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가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지.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는 걸 넘어서 복부 내장 지방 면적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었어. 위고비 2.4mg 그룹에선 복부 내장 지방 면적이 40.0%, 위고비 1.7mg 그룹에선 22.2% 감소했거든. 하지만 위고비를 계속해서 투약할 경우 부작용과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중단할 경우 요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등 성공적인 연구 결과 뒤에 가려진 이면도 존재해.

부작용보다 더 큰 문제는 비만 불평등?

비만 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위고비 같은 비만 치료제가 비만 불평등을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어. 언뜻 생각하기에 비만은 개인의 노력, 운동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워. 비만인 사람은 의지력이 떨어지고, 식욕을 억제하지 못한 사람으로 치부할 때도 있지.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우리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는 결과가 있어. 유전적인 요인, 호르몬적 요소, 장내 미생물 등 우리가 컨트롤을 할 수 없는 요인들이 비만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운동이나 식사량 같은 요인이 미치는 영향은 절반이 되지 않는다는 거야.

뿐만 아니라 비만을 관리하기 위해선 식단이 중요한데,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을 소비할 가능성이 큰 저소득층들이 비만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결과도 있어. 학력이 낮을수록, 소득분위가 낮을수록 비만의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이 주요 선진국에서 보고되고 있지. 가장 대표적인 국가, 미국의 데이터를 가지고 살펴보도록 할게.

혹시 구독자, 식품 사막(Food Desert)이라고 들어본 적 있어? 식품 사막은 건강한 채소나 과일을 먹지 못하고 그 대신 인스턴트식품이나 소다를 많이 먹는 지역을 의미해. 미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넓다 보니까 식품 유통이 부족한 시골 지역에서는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혹은 대도시 중심부에 사는 사람들 중 저소득층들은 채소나 과일을 먹을 순 있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저렴한 인스턴트식품을 먹는 경우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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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는 지난 2022년 국제 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올라온 논문 데이터를 가지고 그려본 거야. 연구진들은 116만 4,926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197일 동안 총 23억 건의 음식 항목을 기록했어. 지역에 따라 미국인들이 어떤 식단으로 소비하는지, 또 그 식단이 비만 상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 봤어.

초록색 지도는 신선한 과일, 채소의 소비 정도를 나타낸 건데, 색이 진하면 진할수록 과일과 채소 식단의 비율이 높다는 거야. 지도에서 연한 녹색으로 표시된 곳을 주목해 봐. 이 지역에 속한 주는 1인당 GDP도 미국에서 가장 낮은 동네들이야. 녹색 지도에서는 연하게 표시되었지만, 붉은색으로 그려진 지도에선 이 지역이 색이 진하지? 저소득층이 많은 미시시피, 켄터키 같은 주에선 다른 지역들보다 과일과 채소를 적게 먹고, 대신 패스트푸드와 탄산을 더 많이 소비하고, 비만 인구가 더 많은 상황인 거야. 앞서 살펴본 성인 여성 비만율 비교에서도 남태평양 지역이 가장 비만율 상승폭이 두드러졌던 것, 기억날 거야. 미국뿐 아니라 국가 단위로 시야를 넓혀봐도 비만은 저소득층, 저소득 지역에 더 기승을 부리고 있어.

어쩌면 비만 치료제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은 저소득층일 수 있지만, 현재 판매되는 위고비는 저소득층이 이용하기엔 너무 비싸. 그렇게 되면 위고비를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고소득층이 될 테고, 그들은 비만 치료가 아닌 미용 목적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크지. 실제 미국 뉴욕의 데이터를 보면, 가장 부유층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비만 치료제를 가장 많이 처방받았다는 결과가 나와 있어.

Trilliant Heatalh라는 의료 분석 업체가 뉴욕시 34개 동네를 대상으로 지난 2022년에 비만 치료제가 얼마나 처방되었는지를 분석해 봤어. 분석해 보니 가장 높은 처방률을 기록한 지역은 뉴욕에서 가장 부유하고 건강한 동네인 어퍼 이스트 사이드 지역이었어. 당뇨병과 비만율이 뉴욕시에서 가장 낮은 지역 중 한 곳이지만 지역의 2.3%가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았어. 반면 당뇨병과 비만이 훨씬 흔한 저소득층 거주 지역에서는 비만 치료제 처방률이 낮았어. 가장 처방률이 낮은 지역은 브루클린 동부 구역의 이스트 뉴욕이었는데, 처방률 1.2%로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

Q. 그런데 미국에서는 비만이 아니여도 비만 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어?

미국에선 ‘오프라벨(off-label)’ 처방을 통해서 비만이 아니어도 비만 치료제는 물론이고 당뇨병 치료제까지 구매할 수 있어. 이때 오프라벨이란 의약품을 허가 사항 외 다른 적응증으로 처방하는 행위를 의미해. 진작에 위고비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졌던 미국에선 오프라벨 처방이 만연히 이뤄졌거든. 위고비를 대신해서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과 '트루리시티'에 대한 오프라벨 처방이 가능했지. 심지어, 오젬픽은 위고비의 대체제로 널리 사용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기도 했어.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비만 치료제에 대한 오프라벨 처방이 가능할까? 우리나라에서도 허가 외 처방이 불법은 아니야. 실제로, 소아나 희귀 질환 약제의 경우 오프라벨 처방을 하는 경우가 꽤 존재한다고 해. 즉,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오프라벨 처방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이야. 그러나 전문가들은 식약처의 허가 사항과 다르게 비만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해. 즉, 위고비의 오프라벨 처방이 사용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말이지.

글로벌 4위 규모의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비만의 불평등은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돼. 작년 3월에 연세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인데, 연구진들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청소년 비만 유병률과 사회경제적 불평등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봤어. 분석해 보니 가구 소득이 낮거나 부모의 학력이 낮은 경우, 혹은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비만 유병률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어.

현재 대한민국의 비만율은 40%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대한비만학회에서 발간한 비만병 팩트시트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대한민국 비만율은 38.4%야. 2021년도와 동일한 수치지만,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비만율은 쉬지 않고 계속 늘어왔어. 물론 증가세는 멈추었지만 상황이 나아진 건 아니야.

그 사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매출 4위 규모로 성장했어. 2019년 1,341억 원 규모였던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3년까지 5년 연속 증가해 1,780억 원으로 성장했어. 게다가 지난 2월 말부터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면서 비만 치료제의 비대면 처방도 급증했거든. 대면 처방보다 상대적으로 허점이 많은 비대면 처방이 확대되면서, 비만 치료제에 대한 의약품 오남용이나 불법 유통 우려도 커지고 있어.

최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비만을 관리하기 위해선 정부가 나서서 종합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어. 비만을 개인의 영역이 아닌,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종합적으로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는 거지. 박 교수는 한 번에 수십만 원에 달하는 비만 치료제가 비보험 영역에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어. 구독자는 어떻게 생각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비만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가격을 낮춰야 할까?

오늘 준비한 마부뉴스는 여기까지야. 오늘은 비만과 비만 치료제,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불평등 이야기를 준비해 봤어. 과연 비만 치료제는 비만의 시대를 끝낼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비만 불평등을 가속화할까? 구독자의 생각을 들려줘. 아래 링크를 통해 의견을 남겨주면 마부뉴스 제작진이 꼼꼼히 읽어보도록 할게. 오늘도 끝까지 긴 글 읽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피드백 GO!

* 레터에 활용한 데이터와 기사들의 목록은 여기서 볼 수 있어.

* 함께 고민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이 링크를 공유해줘.

지난주 낙서장 주제는 <2024년 목표 잘 진행되고 있나요?>였어. 2024년 목표를 벌써 다 이룬 구독자도 있었고,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인 구독자도 있었어. 가장 많았던 건 역시 공부와 관련된 목표였어. 영어부터, 일본어, 경제까지! 그리고 다이어트, 연애하기, 일기 쓰기, 책 읽기, 취업하기 등 다양한 목표를 적어줬는데, 구독자들의 2024년 목표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이뤄지길 응원할게!

이번 주 낙서장 주제는 오늘 마부뉴스의 키워드였던 비만과 조금은 관련이 있어. 지난주 낙서장에 2024년 목표로 '다이어트 성공'을 적어준 구독자도 있었는데, 흔히들 다이어트 8할은 식단, 그리고 나머지 2할은 운동이라고 하잖아. 그만큼 체중감량을 위해선 건강한 식단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거야. 그런데 샐러드, 닭가슴살, 고구마…등만 먹기에는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잖아. 매콤한 떡볶이, 짭짤한 감자칩, 달콤한 케이크…등 말이야. 그래서 이번 주 낙서장에는 구독자의 '최애 음식'을 적어주면 좋을 것 같아🥰

낙서장 Go!

지난 주 <일회용품 규제, 계속 미뤄져도 괜찮을까?> 레터를 읽고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규제에 대해서 물어봤었는데, 구독자 4명 중 3명은 법으로 강제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었어. 아래에 구독자들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봤어.

💬 지금처럼 이랬다 저랬다 말이 바뀌면 중구난방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환경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국가에서 앞장서서 환경 보호에 진심인 모습을 보이고, 법을 통한 규제로 강제성을 띄어서 국민들에게 지속적인 신호를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법으로 규제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구나 하는 경각심도 심어줄 수 있고, 제도와 함께 나라에서 할 수 있는 지원이 뒷받침되면 마부뉴스에서 소개해준 세종, 제주의 사례처럼 제도 정착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 해요.

💬 회사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테이크아웃 할 수 있었는데 몇년 동안 도시락 담아갈 까만 비닐봉지를 같이 제공했어. 사람들은 자기 가방을 들고 오지 않고 매번 새 비닐을 뜯어갔어. 1년 동안 200장의 비닐봉지를 모아서 무얼 하려는 걸까? 저녁을 가져가는 사람만 수십 명은 족히 넘었을 테니 수만장이야. 너무 답답해서 비닐 대신 집에 잠자고 있는 에코백을 이용하자는 포스터를 붙였어. 그 결과??? 달라지는 건 없었어. 다행히 회사 식당측에서 내 포스터를 봤는지 비닐을 없애겠다고 하고 1달의 유예기간을 뒀어. 그 결과??? 마찬가지로 달라지지 않았어. 그런데 진짜 사람들이 달라졌던 건 언젠줄 알아? 1달 후 비닐 자체를 두지 않았을 때. 공급을 없애니까 정말 귀신같이 에코백을 갖고 오더라. 툴툴 거리는 사람? 없었어. 결국 강제 규제가 제일 효과성이 있어. 개개인의 양심에 호소하는 것보다 훨씬 더.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이 진짜 문제라고 생각하면 생산과 공급 자체를 규제해야 해.

보내준 피드백 의견을 보면서 마부뉴스 제작진도 일회용품 사용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해 보게 된 것 같아. 소중한 답변 보내줘서 정말 고마워!

60초 안에 이번주 마부뉴스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한 쓸모있는 정보 7개를 골라서 요약해드립니다. 매주 7/60만 꼼꼼히 살피면 상식왕은 시간문제!😉 제목을 누르면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EBS <다큐프라임> '다이어트 혁명, 0.5%의 비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 과연 이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은 진리일까? 한 조사에 따르면 체중을 감량해 5년 이상 유지에 성공하는 사람은 전체 다이어터의 0.5%에 불과하다고 해. 그럼에도, 마르고 날씬한 몸이 사회적 미의 기준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비만에 대한 편견과 낙인이 존재하지. 재작년에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다이어트 혁명, 0.5%의 비밀'은 다이어트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통해 비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해.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독자는 꼭 살펴보길 바라!

Core obesity knowledge quiz

다음 중 체중에 영향을 주는, 배고픔과 에너지 사용을 제어하는 신체의 요소로 알맞은 것은? ① 호르몬, ② 신장 기능, ③ 뼈 밀도, ④ 혈압. 정답은 바로 ①번! TRUE ABOUT WEIGHT의 Core obesity knowledge quiz는 비만의 정의부터, 원인, 관련 증상, 예방법 등 비만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10개의 퀴즈를 하나씩 풀다 보면 미처 잘 알지 못했던 비만, 그리고 건강에 대한 지식을 얻어갈 수 있으니깐, 관심 있는 독자는 한번 풀어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