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김희경 기자입니다.
'7과 3의 예술'에서 7과 3은 도레미파솔라시 7계음,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의 3원색'을 뜻하는데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예술은 모두 7계음과 3원색으로부터 탄생합니다.
'7과 3의 예술'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연이나 전시 등을 살펴보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경유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채워줄 작고 소중한 영감을 전합니다.
59회는 도시의 밤과 현대인의 고독을 그려내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꼽히는 에드워드 호퍼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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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아홉번째 편지>
어둠이 내리면 당신의 고독이 흘러요
에드워드 호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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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1942, 시카고미술협회 (*그림을 크게 확대해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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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한 작은 식당에 불이 켜져 있습니다. 주인과 손님까지 네 명의 사람이 있네요.
그런데 다들 표정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왼쪽에 있는 남성은 등을 돌린 채 몸을 살짝 숙이고 있습니다. 가운데 남녀도 앞을 바라보고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습니다. 연인처럼 보이긴 하지만 정확히 무슨 관계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식당 주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손님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지만 구체적인 동작과 표정은 알 수 없습니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꼽히는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란 작품입니다. 현대인의 고독을 고스란히 담아낸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식당을 그린 것 뿐인데 고독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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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상황이 너무나 흔하고 익숙한 일상 속 모습이라 마치 어디서 본 듯한, 나 자신이 직접 경험한 듯한 느낌이 들지 않으시나요. 어쩌면 여러분의 어제 또는 오늘 밤의 모습일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을 상상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차가운 밤 공기와 호젓한 적막, 지친 몸을 이끌고 한 끼 때우러 들어간 작은 식당, 밥을 먹으면서도 다 털어내지 못한 오늘의 무게, 내일을 또 살아내야 하는 버거움. 이 모든 상황과 분위기, 감정이 고스란히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그림 속 인물들도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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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해, 1952, 오하이오 콜럼버스 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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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 겸임교수. hkkim@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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