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한주간 무탈하셨습니까?

댕기자는 벌써 부쩍 더워진 산책길에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낍니닷. 친구들 갑작스런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유의하셔야겠습니당. 안 그래도 열나는 요즘, 댕기자의 분노지수🔥🔥를 오르게 한 뉴스 이번주도 있었습죠.

퇴역경주마 ‘까미’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진지 고작 넉달이 지났습니당. 그 사이 정부도 동물이 출연하는 미디어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인간 친구들 방송이나 영화, 유튜브에 비춰지는 동물 친구들의 안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습죠.

그런 반성과 성찰이 무색하게 다시 한 번 방송의 과도한 연출에 동물이 동원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돠. 지난 13일 공개된 티빙 드라마 ‘장미맨션’ 4화에는 과거 사람을 해친 전력이 있는 남자가 빗속에서 길고양이를 참혹하게 살해하는 장면이 포함됐는데요. 문제의 장면에서 고양이 배우는 물에 젖은 채, 목덜미가 들려 공중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습죠. 방송을 본 시민들이 항의하자, 제작진은 18일 밤 사과문을 올리고 부랴부랴 해당 회차 서비스를 중단했는뎁쇼.

동물 보호를 위해 안전장치를 준비했고 전문가가 현장에 있었다는 ‘맞말 대잔치’인 제작진 해명글과 달리 문제의 장면은 그냥 보기에도 살아있는 ‘고양이 배우’가 실제 털과 몸이 젖어 소화한 현장이었습죠.(🔗“고양이에 물 뿌리고 인도적 촬영?”) 카라 동물범죄전문위원 황철용 수의사 쌤도 “영상에서처럼 성묘의 목덜미를 잡고 흔드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위해가 되는 행위”라는 의견을 표하셨습니당. 반면 논란 이후 드라마를 연출한 장본인인 창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해당 장면을 삭제한 것은 “연출자로서는 살을 도려내는 기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드라마 속 그 장면 과연 꼭 필요했던 연출이었을까요?🧐 댕기자는 목덜미가 붙들려 무력하게 울던 고양이 배우의 표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너무 상심하지마. 찰스 다윈도 ‘종의 기원’을 쓰면서 이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어. 그런데 넙치가 좌우대칭에서 비대칭으로 변화해 가는 중간 단계, 곧 눈 하나가 어쩡쩡한 위치에 달린 넙치의 화석이 발견됐지. 생물의 변화가 당대의 필요가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친 자연선택을 통해 점진적으로 변해 새로운 종으로 바뀐다는 게 증명된 거야. 매트 프리드먼 영국 옥스퍼드대 고생물학자의 연구논문이 ‘네이처’에 실린 게 2009년이야.

넙치의 변신은 오래전부터 알려졌어. 실험실에서 부화한 넙치의 치어는 다른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좌우 대칭이야. 3주쯤 지나면 한쪽 눈이 이동하기 시작해 부화 29일 뒤에는 완전한 넙치 모양을 갖춰. 장대한 진화 과정을 알에서 깨어 변태하는 짧은 과정에서 보여주는 셈이야. 중국과 독일 연구자들은 2016년 변태 중인 넙치의 게놈을 해독해 레티노산이 변화를 이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어.

이번에 광어가 넙치인 줄 처음 알았다고 했지? 많이 먹는 우럭의 공식 이름이 조피볼락이란 건 알고 있었다고 믿어.

🐶댕기자: 아름다움을 포기하고 생존을 택한 넙치의 선택, 대단한뎁쇼! 라이벌 우럭도 본명이 있었다니 댕기자 오늘도 한 수 배웁니닷. (●'◡'●)

🏁 16살 소년 소녀의 모험…지구 동물들아 어찌 살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