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의 배출에 의해 주로 유발되며, 여러 이상 기후 현상을 초래합니다. 최근 가뭄, 홍수, 산불과 같은 극한 이상 기후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기후 위기는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는데요. 기후플레이션은 ‘기후(Climate)’와 ‘고물가(Inflation)’의 합성어로, 기후변화가 작황 부진 등을 초래하면서 식료품 물가가 뛰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올해 우리나라는 극단적 폭염과 폭우를 마주했습니다. 극한호우가 이어지다 폭염이 찾아왔고 또다시 장마로 인한 극한 호우를 겪었죠. 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는데요. 농산물 유통 정보에 따르면 8월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0㎏당 2만 5760원을 기록해 한 달 전(9880원)보다 160.7% 급등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채소는 배추뿐이 아닙니다. 무 도매가격은 20㎏당 2만9320원으로 한달 전 1만 2900원과 비교하면 127.3% 오른 수준이며, 청상추(상품) 4kg당 도매가격은 7만 2860원으로 한 달 전(1만9215원)보다 279% 올랐습니다.
농작물은 기후에 민감하기 때문에 폭염이나 집중호우에 취약한데요. 홍수, 가뭄, 폭염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결국 이는 농작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장마가 계속되면서 일조량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농작물 수확이 감소해 가격이 급등한 것이죠.
유럽중앙은행(ECB)이 포츠담기후변화연구소와 공동 연구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후위기로 전체 물가 상승률이 0.67%P 더 높아졌는데요. 이들 기관은 전쟁요인 등과 구분해 기후요인이 별도로 물가를 끌어올린 결과를 계산했다고 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2035년에 기후위기는 세계 식품 물가 상승률을 최대 3.23%P 더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각 나라의 기후와 물가 데이터 최근 30년 치를 놓고, 기후요인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산출해 낸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