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표정만 보고 먼저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나요?

혹은 그런 누군가를 위해 바쁜 일을 내팽개치고 달려가 본 적이 있나요?

길어지는 '코로나 시국'에 혼자라고 느껴질 때가 많아진 요즘, 나의 길고 짧았던 소중한 관계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건 끔찍해.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는 의미가 없잖아. 의미가 없어. 기대를 가져야지. 희망을 가져야 하고. 다음에는 누가 널 사랑하고 네가 누구를 사랑하게 될지 궁금해야지."

에드워드가 말했어요.

"난 사랑을 받아 봤어. 사랑은 끝이야. 아주 고통스러워."

"흥, 용기는 모두 어디로 간 거야?"

"다른 어딘가에 있겠지 뭐."

"넌 날 실망시키는구나. 날 아주 실망시켜. 네가 사랑하거나 사랑받을 생각이 전혀 없으면 어떤 여행도 무의미해."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비룡소)

"고난과 불행이 찾아올 때 비로소 친구가 친구임을 안다."

: 영상은 JTBC 드라마 '청춘시대' 시즌1의 한 장면입니다. 낯선 장례식 예절에 어리둥절한 친구들의 모습이지만 먼 곳까지 찾아와준 진심만큼은 말하지 않아도 알겠죠. 

: 지치고 힘들 때, 내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민 친구는 누구인가요?

: 『해리포터』 사랑에 모든 걸 바친 스네이프의 시점으로 다시보기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었구나."

"내가 살던 그곳은...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내려.

그냥 정적만 흐를 뿐이지."

"외로웠겠다."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으니까.

그냥...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난 두 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지 못할 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 껍질처럼

깊고 깊은 바다 밑바닥에서 나 혼자서 떼굴떼굴

떼구르르 굴러다니겠지.

뭐,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겠네."

: 얼마 전 '조제(2020)' 란 제목으로 국내 리메이크 제작되었던 원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스네이프 같은 영원불변의 사랑을 꿈꾸지만 우린 대부분 마음 속 한 구석에 '조제'를 두고 사는 걸. 

: 소박하게 이어지는 그녀의 하루들이지만 그 속에서도 '당신과의 관계', '나와의 관계'를 찬찬히 돌아봅니다.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이 있는 'Praising_j'님의 이번 글을 님께 추천드립니다.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너라서 나는 충분해

나를 봐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 처음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세레나데'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위태로운 관계 속 한 사람의 애원처럼 들리기도 했고, 또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 아닌 내 스스로에 대한 다짐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 같은 가사, 같은 음, 같은 목소리인데도 들을 때마다 다른 관계의 이야기로 들리다니...놀랍지 않나요? 오늘 밤 편지의 마지막 곡으로 정말 잘 어울리는 듯 해요. 님은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다음 주에는 저마다의 소중한 '추억'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피터팬부터 토이스토리'🎪까지, 님의 추억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차감성💫 

"이성이 판치는(?) 세상, '감성'으로 버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