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이가 돌아왔다

#210 지금이 바로 소비뇽 블랑 마실 때라는 뉴술레터

날 풀리자마자 귀신같이 화이트 와인을, 그중에서도 쨍한 것만 찾게 된다고요? 맞춰볼게요. 새큼하고 바삭한 산미, 허브 향이 어우러지는... 소비뇽 블랑!🥂 요즘 같은 날씨엔 격려이자 위로이며 평화이자 축복이 되는 한 잔이 아닐까 해요. 그렇다면 오늘 레터 속 신상 소비뇽 블랑과 뉴질랜드 말보로 술상을 참고해 손해 보지 마시길.

그럼 잔을 부딪치며 시작해 볼까요, 짠!🍷

✍️ 이번 주의 술추천

소브리 신입 인사드립니다

클라우디 베이 선배님에 이어 소비뇽 블랑의 지평을 넓혀줄 출시 1년차 라인업을 소개합니다.

1️⃣써머하우스 소비뇽블랑

지난 11월에 국내에 론칭된 이 와인은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 중에서도 블라인드 리버와 와이라우 밸리 하부 해안가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들어져요. 길고 따뜻한 낮의 햇살, 밤의 차가운 해풍이 만드는 일교차 덕에 이 지역의 포도는 밀도있는 과실미와 신선한 산도를 동시에 가진 것이 특징이죠. 풍부한 멜론, 리치 등 풍부한 열대과일 향, 미네랄리티와 경쾌한 산도가 잘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담백한 닭고기 요리나 해산물, 가벼운 파스타에 곁들이면 재료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도 산뜻하게 입안을 정리해줘요. 이마트 3만 원대

2️⃣샤또 드 상세르 블랑

프랑스 루아르 지역 상세르의 소비뇽 블랑은 시트러스의 향기로움과 미네랄, 부싯돌의 미끈한 맛이 조화를 이루죠. 샤또 드 상세르는 이 지역에서도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로, 700년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곳이죠. 이곳에서 생산한 소비뇽 블랑은 8개월 동안 미세 효모와 함께 숙성해서 완성하는데요, 시트러스와 흰색 과육 등 신선하고도 상큼한 과일의 풍미가 어우러진답니다. 동시에 입안을 풍부한 미네랄이 감싸주는 덕분에 우아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답니다. 주류 전문샵 4만 원대

3️⃣본테라 소비뇽블랑

미국 캘리포니아의 본테라 소비뇽블랑은 높은 고도와 따뜻한 기후를 가진 레이크 카운티의 포도로 만든 자몽과 열대 과일의 향기가 풍부한 와인이에요. 본(Bon)은 좋다, 테라(terra)는 땅이라는 뜻으로 "좋은 땅에서 좋은 와인이 난다"는 브랜드 철학을 가진 본테라 와이너리는 유기농 포도를 사용하여 지속 가능한 생산을 이어가고 있어요. 튀지않고 균형잡힌 산미와 귤, 망고, 패션후르츠, 라임껍질의 뉘앙스를 함께 느껴보세요. 페어링 음식 없이 단독으로 마셔도 맛있고, 허브나 신선한 치즈가 들어간 파스타와 함께 드셔보세요. 와인나라 3만 원대

4️⃣도스코파스 소비뇽블랑

국내 최초 최단기간 200만 병, 누적 500만 병이상 팔렸다는 화제의 그 와인. 최대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인 칠레 센트럴 밸리에서 소비뇽 블랑 100%로 만들어진 화이트와인이에요. 비옥한 토양과 다양한 기후 덕분에 여러 품종의 포도가 잘 자라는 지역으로도 유명하죠. 시트러스, 파인애플의 상큼한 아로마, 청사과, 자몽 과즙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한 경쾌한 산미와 묵직한 바디감까지 섬세한 조화가 특징이에요. 산미가 뚜렷해서 해산물 요리나 치즈와의 페어링을 추천해요. 더워지는 요즘 날씨에 시원하게 칠링 해서 마시기 딱 좋은 와인이랍니다. 이마트 4,900원

5️⃣드라이랜드 소비뇽블랑

'킴 크로포드'를 만든 와인메이커 데이비드 에드먼즈의 또 다른 작품. 와이너리는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 최초의 소비뇽 블랑이 심어진 밭 일부를 소유하고 있대요. 처음 2024년 빈티지는 세계적인 와인 잡지 '와인 어드보케이트'에서 91점을 획득하며 그 품질을 인정받았어요. 감귤류에서 느껴지는 산도, 강렬한 패션프루트와 핑크 자몽 아로마, 여기에 으깬 굴 껍데기 같은 광물성이 더해져 균형 잡힌 프로필을 완성해요. 새우, 연어 등의 해산물 요리나 연성 치즈와 함께 즐기면 와인의 매력이 한층 더 빛날 거에요. 주류 전문샵 4만 원대

✍️ 이번 주의 술공간

말보로 소블 전용 페어링

맛돌이 소비뇽 블랑의 본거지, 뉴질랜드 말보로에서 온 한 병과 짝지어 본 한 접시.

🍏달콤한 키위맛에는 키위 토스트

말보로 와인의 일관된 새콤한 맛에 질려가던 차... '잘 익은 골드키위'라는 추천을 받고 집어든 라파우라 스프링스 로헤. 한모금 마셨더니 과즙이 손에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잘 익은 망고와 멜론의 맛이 났어요. 끝으로는 여전히 뉴질랜드 특유의 푸릇푸릇한 산도가 살아있어서 균형감을 맞춰주고요. 키위맛 와인에는 키위를 매칭해 보았어요. 마침 지금이 제철이라 골라본 레드키위 토스트. 달콤한 레드키위에 바질페스토, 풍부한 치즈의 조합이 허브의 신선함을 담고있는 와인과 아주 잘 어울렸답니다. 보틀벙커 33,000원

🎓미네랄리티와 어울리는 해동 문어

레이블 속 암모나이트 화석에 이끌려 구입한 누알라. 알고 보니 보르도의 샤토 스미스 오 라피트 출신 메이커가 만들었대요. 석회질이 풍부한 토양의 특징을 최대한 살렸다더니 아니나다를까 첫 모금부터 입안을 휘감는 미네랄 풍미가 대단하더라고요. 소금간을 했나 싶을 정도로 짭조름하길래 미리 준비했던 샐러드를 치우고 냉동실에 얼려둔 문어 다리를 꺼내 썰었답니다. 자연 효모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 필터링을 최소화해 '순수함'을 뜻하는 이름처럼 꾸밈없이 청량해요. 주스트코 27,900원

🤖짭짤한 여운을 살리는 스프링롤

타카 소비뇽블랑의 향은 스타벅스 음료 중 망고 패션프루트 블렌디드를 연상시켜요. 달콤한 망고와 쌉쌀하면서도 새콤한 패션프루트의 향이 직관적으로 느껴지거든요. 한모금 머금으면 신선한 산도와 바질 같은 은은한 허브 뉘앙스가 느껴지고, 끝맛은 산뜻하면서도 짭짤한 느낌이 남더라고요. 과실 풍미와 짠 여운을 살릴 수 있는 페이링으로 소스나 양념이 과하지 않은 스프링롤을 골랐어요. 담백한 라이스페이퍼와 채소의 조합에 와인의 과일향, 허브 노트와 잘 어우러지더라고요. 와인의 짠 맛과 부딪칠 수 있으니 속재료로 양념된 고기 대신 슴슴한 닭고기나 새우가 들어간 것으로 선택하세요. 이마트 3만 원대

🐠바질과 쪽파로 푸릇함 연결하기

클라우디 베이의 전 와인메이커가 합류해서 만든 와인이지만 풍미는 다른 와인, 리틀 뷰티를 소개해요. 클라우디 베이의 소비뇽 블랑은 쨍한 청사과 소비뇽 블랑의 맛이 직관적이라면 리틀 뷰티는 조금 더 둥글어요. 과실에서는 구아바, 망고, 복숭아가 연하게 느껴지고 허브에서는 바질이 꽤 강하게 느껴져요. 이 바질의 푸릇함과 함께 연결 짓고 싶어서 왓어브레드의 쪽파 크림 소금빵과 페어링해봤어요. 짭짤하고 고소한 빵에 푸릇한 내음의 쪽파, 꾸덕한 크림치즈 그리고 이를 연결해주는 와인 한 모금! 다음에는 바질파스타나 시금치와 참치가 들어간 김밥과도 페어링해보고 싶어요. 목막힘을 쨍하지 않고 부드럽고 뚫어주는 와인이 될 것 같거든요. 롯데마트 39,900원

👩🏻또렷한 산미에 찰떡인 슈림프타코

말보로 소비뇽 블랑의 정석 같은 와인, 파 로드를 마셔봤어요. 이 와인은 라임, 자몽 등 강렬한 시트러스 뉘앙스와 풋사과, 레몬그라스, 블랙커런트 등 다양하고 허브 아로마가 뚜렷한 와인이에요. 한 모금 마시면 산미가 입안을 바짝 조이듯 퍼지는데 피니시는 깔끔하고 드라이해요. 이 짜릿함을 그대로 살리고 싶어서 고수 듬뿍 올린 슈림프 타코랑 페어링 해봤는데요, 큼직한 새우에 매콤한 칠리소스, 고수 특유의 향까지 더해지니 와인의 쨍한 산미랑 허브 향이 완전히 찰떡같이 어울리더라고요. 처음은 무조건 차갑게 칠링하고 온도가 조금씩 오르면서 더 풍부해지는 산미의 레이어를 꼭 느껴보세요. 와인픽스 18,900원

✍️ 이번 주의 술일상

우리들의 일상음주

🌟정식당 방문기

제철 식재료의 섬세한 풍미를 살린 창의적인 코스와 감각적인 플레이팅으로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서울 정식당. 9년 연속 미쉐린 2스타에 이어, 올해는 소믈리에 어워드까지 거머쥐었는데요. '미식의 성지'라 불리는 그 명성, 함께 확인해보시죠. 📍서울 강남구

[와인 페어링 리스트]
1. 2015 돔 페리뇽, 밀레짐 브뤼 (Dom Perignon, Millesime Brut)
2. 2019 티렐, 헌터밸리 세미용 (Tyrell's Hunter Valley Semillon)
3. 2022 아벨레다 알바리뇨 (Aveleda Alvarinho)
4. 2022 알랜 보노 몽타니 프리미네 크뤼 샤젤 (Aline Beaune Montagny 1er cru Chazelle
5. 2022 도멘 오 무앙 사브니에르 로슈 오 무앙 (Domaine Aux Moines Savennieres-Roche-aux-Moines)
6. 2012 르 브룬 드 누빌 밀레짐 (Le Brun de Neuville)
7. 2017 도멘 드 빌뇌브 샤토네프 뒤 파프(Domaine de Villeneuve Les vieilles vignes Chateauneuf-du-pape)
8. 일엽편주
9. 2019 클라인 콘스탄시아 뱅 드 콘스탄스 (Klein Constantia Vin de Constance)
10. 2008 샤토 드 루 앰버 리브잘트 (Chateau de L'Ou Ambre Rivesaltes)

🎓와인석박사 분명한 기승전결 속에서 어디 하나 모나지 않고 유려하게 짜인 구성에 감탄했어. 아뮤즈 부시부터 간이 꽤 센 편이었지만 와인은 그저 묵묵히 거들 뿐. 모든 요리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데 충실한 페어링이 정공법 그 자체잖아. '와우 포인트' 하나 없어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구나. 오롯이 맛에 취할 수 있었던 유일한 파인다이닝이었어.

🍏핑계킴 의외로 한식에 똑 떨어지는 페어링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 같아. 참기름이나 장류에서 나오는 특유의 감칠맛이 와인의 섬세함을 눌러버리거든. 그런 점에서 정식당의 페어링은 인상적이었어. 요리의 맛에 눌리지도, 따로 놀지도 않는 조화로운 와인들이 이어졌거든. 제일 인상적이었던 디쉬와 페어링은 봄나물을 곁들인 김밥, 그리고 참깨의 고소함을 담은 루아르의 사브니에르 로슈 오 무앙. 미쉐린 소믈리에 어워드를 받은 김민준 소믈리에의 감각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

🐠피쉬 김밥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소문대로 감칠맛이 장난 아니더라. 탄수화물 들어가니까 갑자기 기분도 확 좋아지는 것 같고 말이야? (그래서 좀… 도파민이 섞인 것 같기도) 그리고 아주 인상적이었던 건, 화이트와인 2잔 이상 못 마시는 우리가 5잔이나 마셨다는 점. 한식의 간이 잘 맞아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까? 아무튼 화이트 페어링에 대만족해서 “사브니에르와 헌터밸리 박스 공구하자!”라고 외쳤지 뭐야. 최근 다녀온 곳들 중 음식 자체가 맛있고 페어링 좋은 한식 다이닝 추천해달라고 하면, 아마 정식당이라고 할 것 같아!

🤖뚝딱이 인테리어에 무심함이 느껴져서 첫인상은 조금 실망이었는데 음식과 페어링을 경험하고 나니 왜 미슐랭 2스타 식당인지 알겠더라. 셰프의 의도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디쉬와 치밀하게 계산된 듯한 페어링에 감탄했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옥돔 요리와 샴페인 페어링이었는데, 마치 생선과 원래 한 몸이었던 양 뱅어포를 생선껍질처럼 활용한 조리법과 플레이팅에 깜짝 놀랐지 뭐야. 함께한 르 브룬 누빌 샴페인은 진한 꿀, 영지버섯 엑기스같은 깊은 맛이 생선 요리에 특별한 감칠맛을 더해주더라고.

👩🏻똑단발 와인이랑 음식도 좋았지만 유독 한입 요리와 디저트가 기억에 남아. 첫 아뮤즈 부시에 능이버섯 수프, 감태 명란 두부, 가리비 관자, 고등어회 꼬치, 한우 육회가 올라간 미니 토스트, 푸아그라 타르트까지 총 6종이 나왔는데 식감과 맛을 모두 잡는 느낌을 받았어. 미각을 깨운 후 먹는 와인과 음식은 확실히 더 맛있더라고. 코스의 끝에는 소르베와 단호박 퓨레, 정식 샌드 등 상큼하고 달달한 디저트들로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어. 디저트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질리지 않고 다양하게 조금씩 맛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

✍️ 이번 주의 술소식

NEWSOOL을 소개합니다

하이트진로X오리온
핵아이셔에이슬

하이트진로가 핵아이셔에이슬을 한정판으로 출시합니다. 제품은 오리온의 '핵아이셔'와 협업을 통해 탄생했어요. 기존 아이셔에이슬 대비 신맛을 더욱 극대화했고, 12%의 알코올 도수로 가볍고 부담 없이 즐기기에 적합하다고 해요.

필라이트 새 라인업
'클리어'

필라이트가 새로운 라인업 필라이트 클리어를 출시했어요. '클리어'는 퓨린컷, 필라이트 라들러 등에 이은 필라이트의 9번째 제품으로 최근 트렌드인 '깨끗하고 깔끔한 맛'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고 해요.

✍️ 이번 주의 술행사

할인 및 이벤트 일정

1. JW 메리어트 동대문 (4월 25~27일) 와인 앤 버스커
2.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판교 (~11월) 와인 디너 뷔페
3. 웨스틴 조선 서울 (~4월 25일) 야외 와인 바자
4. 그래비티 조선 서울 판교 (~4월 30일) 2025 그래비티 와인 바자
5.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5월 17일) 오아시스 선셋 와인 마켓
6. 롯데호텔앤리조트 (상시) 나만의 와인 찾기 클래스
7.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4월 26일) 와인더풀 데이
8. 글래드 여의도 (4월 30일) 글래드 와인 페스트
9. 그랜드 하얏트 서울 (5월 16~18일) 와인 인 가든

오늘의 뉴술레터는 여기까지

이번 주 소비뇽블랑 마시는 뉴술레터는 어땠나요?

술이 쫙!쫙! 땡겨요 🤗 그냥 그래요… 🥺

뉴술레터에게 추천하고 싶은 술이나 공간 어디든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