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면에서 낫또 파스타는 아마 파스타 중에 가장 섹슈얼한 느낌을 주지 않나 싶습니다. 끈끈하게 묻어나는 낫또 실이 엉겨 붙은 기다란 파스타 면이라니. 글로 써 보니 더욱 묘한 느낌이 묻어나는 기분입니다.
어쩌면 괴식 같이 보이고, 이탈리아 본토 사람이 본다면 경악할 일일 수도 있겠지만, 낫또 파스타의 매력은 단지 겉모습뿐만은 아닙니다. 정말로 맛있거든요. 가끔은 밥에 올려 먹을 때보다 맛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알알이 씹히는 콩 사이사이 들어찬 고소함 끝 싸한 겨자의 풍미가 은은하게 퍼지고, 간장의 짭조름함과 낫또 실의 얽히고설킨 그 끈끈함이 파스타에 착 달라붙어 입술을 자극합니다.
위의 이유를 토대로 단언컨대 낫또 파스타는 긴 파스타 면이 어울립니다. 조금 더 세세하게 꼽아보자면 파파르델레 같은 넓적한 면 보다는 스파게티나 링귀네 같은 적당한 텐션과 쫀쫀한 두께의 파스타가 궁합이 맞아요. 낫또 실이 끊기지 않고 돌돌 잘 말려지는 느낌이랄까요.
색다른 파스타를 즐기고 싶을 때 망설이지 않고 낫또 파스타를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쌀알의 고소한 맛과는 다른 파스타의 담백함이 낫또와 정말이지 은근히 잘 어우러진다니까요. 피트향이 덜한 마일드한 일본 위스키 혹은 은은한 피노 누아와 곁들이면 분위기가 조금 더 무르익을 거예요. 동글동글한 낫또 콩과 길쭉길쭉한 파스타 면이 모여있는 모양 자체가 재밌기도 하고요. 그야말로 오감을 충족시키는 파스타라고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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