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거나 보려고 하지 않은 것과 모르거나 알고 싶은 것들을 항해하는 한해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미지 곰팡이’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었고 알 수 없는 마주침을 발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길을 걷고, 땅에 엎드리고, 주의 깊게 보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마주친 그들의 길과 모습과 움직임과 소리와 맛과 냄새가 놀랍고 또 아름다웠습니다.
그 마주침과 만남을 >the third f 미지 곰팡이 페스티벌<의 이름으로 시월 한 달간 예술의 형식으로 공유하고 누구나 그 세계에 입장할 수 있게 안내했습니다. 확대된 버섯들의 아름다운 형상과 그 걸음을 사유할 수 있는 문장으로 천천히 다가가기 바랐습니다. 모두의 소리이며 개별의 이야기이기도 한 어떤 노래는 작고 조용하게 공간을 흐르며 곰팡이를 부르고 우리를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공간에 쌓인 버섯과 곰팡이는 냄새나고 썩고 다시 쌓이고 사라지고 변화했습니다. 그들은 공간을 가득 감싸고 우리는 그들을 다시 살피며 일종의 주거 환경을 가꾸었습니다. 어떤 곰팡이는 다시 우리의 몸으로 들어오며 어떤 곰팡이는 우리의 호흡과 손과 몸을 통해 바깥으로 멀리 퍼져갑니다.
바람을 타고 만들며 움직이고 변화한 공간, 조금은 다르게 흐르는 시간, 그리고 어제와 오늘이 또 오늘과 내일이 뒤섞인 시간과 공간이 곰팡이의 세계를 살아있게 한 것 같았습니다. 그 세계를 조금 더 알게 되어 기쁘고, 그래서 다시 함께 섞이고 침범하고 흘러넘침으로서 다른 존재를 만날 그날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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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third f 미지 곰팡이 페스티벌<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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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third f 미지 곰팡이 페스티벌< 바람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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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이 선선한 날, 버섯 걷기 매뉴얼이 프린트된 판쵸와 후디를 입은 알록달록한 사람들이 깃발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가인 Riitta Ikonen을 주축으로 사람들은 바람을 타고 행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WE! LOVE! MUSHROOM! 을 외치며 도시를 가로지르던 현장을 영상과 사진으로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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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ird f : 미지 곰팡이 페스티벌< 작가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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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이코넨 〈Earth tongue〉, 〈Coral mushroom #1〉, 김수향 〈그들의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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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itta Ikonen 핀란드 동부 숲에서 태어난 Riitta Ikonen은 브라이튼 대학에서 학사를, 런던 왕립예술대학에서 석사를 졸업했다. 그녀는 착용 가능한 조각과 초상 사진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며, 자연 속에 존재하는 현대인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텔루라이드 버섯 축제에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한 Ikonen은 Karoline Hjorth와 함께 Eyes as Big as Plates를 출간하여 Paris Photo/Aperture 어워드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헬싱키 Kiasma 현대미술관, 런던 올림픽 공원, 평창 올림픽 등에서 전시했으며, 뉴욕을 거점으로 국제적으로 활동 중이다.
김수향
재일 동포 3세. 일본에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기자, 편집자로 활동하면서 디아스포라 기자의 관점에서 한국 음식문화를 다루다가 동아시아의 맛을 만드는 발효를 연구하게 되었다. 현재는 발효 공간 ‘큔’에서 다양한 발효를 연구하고 맛을 찾는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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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혜진 〈길게 자라는 걸음〉, 우소아 드로잉 4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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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혜진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에너지를 즐기는 여혜진은, 효율성보다는 관계 속에서 느리게 만들어지는 역동성을 중시한다. ‘팩토리 콜렉티브’와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들토끼들’의 멤버이자 문화예술기획사 ‘다각도’에서 활동 중이다.
우소아 색과 형태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예술 세계를 탐구하는 우소아는 도자기를 전공했으며, 최근에는 주로 색연필 드로잉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표현하고 있다. 그녀는 날씨를 예술적 기록의 형태로 남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미기후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날씨를 주제로 한 기록 작업을 통해 자연의 변화와 일상의 감각을 재해석하며 미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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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휘 〈요정의 고리(Fairy Ring)〉, 홍보라, 최유미 〈미지의 서신: 조응의 감각을 기르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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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휘 음악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음악가 이민휘는 밴드 ‘무키무키만만수’로 데뷔한 이후, 2016년 첫 솔로 음반 『빌린 입』과 2023년 두 번째 음반 『미래의 고향』을 발표했다. 그는 때때로 둠-메탈 밴드 Gawthrop에서 베이스를 연주하며,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고 있다. 자신의 서사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아우르는 실험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유미
독립 연구자로서 철학, 과학학, 페미니즘을 넘나드는 연구와 강의를 진행하는 최유미는 『지구의 철학』(공저), 『해러웨에, 공-산의 사유』,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 등을 출간했으며, 도나 해러웨이의 주요 저작들을 번역했다. 그녀의 관심사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조화로운 관계를 탐구하는 데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학문적 탐구와 사회적 참여를 지속하고 있다.
홍보라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작고 뾰족한 예술 공간 ‘팩토리2’를 운영자. 예술기획자로서 예술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확장하고, 도시, 사람, 예술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퍼블릭 아트를 기획한다. 시카고시 청소년 예술 직업훈련 부서인 Galley37에서 일을 시작한 후 다양한 문화예술 기획사를 거쳐, 2002년 독립 예술 공간을 열었으며, 연구, 기획, 제작, 교육을 아우르며 예술과 문화 활동을 경계 없이 펼치고 있다.
이지연
>the third f 미지 곰팡이< 매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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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에디션에서는 >the third f : 미지 곰팡이 페스티벌<을 맞아 곰팡이를 발견해보는 방법과 먹을 수 있는 곰팡이, 바라본 곰팡이와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곰팡이를 만나볼 수 있는 미지곰팡이 에디션을 제작했습니다.
곰팡이에 주의를 기울이고 곰팡이를 발견하고 곰팡이를 은유하고 곰팡이를 상상하는 미지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알아채거나 이해하거나 여전히 모르는 방식으로 곰팡이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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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킴씨 × 생강, 밀랍초
55,000원
푝푝 / 옹옹 / 그그그 / 후휘 각 양초들을 디자이너인 유나킴씨의 상상과 생강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버섯 걷기를 통해 만났던 버섯들을 떠올리고 상상하며 초의 형태들을 만들었습니다. 담금초는 녹은 밀랍에 심지를 담갔다 식히기를 반복해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밀랍은 100% 천연성분으로 유해물질이 없습니다. 어린아이, 반려동물이 있는 집, 임산부가 모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천연재료입니다. 밀랍초는 초를 태울 때 안전한 둥근 초받침대와 함께 드립니다.
@yu_na_kim_c, @atelier_saeng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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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향 x 옹기뜸골, 그들의 맛 간장
11,000원
옹기뜸골의 간장은 물과 콩 천일염 외에 다른 재료나 화학적 합성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장입니다. 100% 국산콩으로 만들며 직접 메주를 띄워 장독에서 발효, 숙성합니다. 가열하지 않고 오로지 햇볕과 바람으로 만들어진 숙성 간장입니다. 간장 자체로 감칠맛이 있어 다른 조미료 없이 간장으로만 요리해도 맛이 좋습니다.
@grocery_cafe_qy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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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버섯 채집 가방
80,000원
버섯 채집을 위한 가방으로 채집과 기록에 필요한 도구들을 넣을 수 있는 가방입니다. 버섯을 채집해 확대하여 관찰할 수 있는 루페, 버섯을 미세하게 집을 수 있는 집게, 버섯의 안을 관찰하기 위해 잘라볼 수 있는 칼, 채집한 버섯들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 기록을 위한 공책과 연필까지 채집에 필요한 모든 것을 넣을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접어서 편하게 메고 활동하다가 산에 가거나 혹은 버섯을 채집하는 시간을 가질때 가방을 펼쳐 채집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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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 체인 루페
54,000원
체인 루페는 언제든지 몸에 지니고, 확대경이 필요할 때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10배율, 20배율 확대경이 포함되어 있으며, 크로스와 웨이스트 벨트 형식으로 착용이 가능합니다. 인쇄 감리, 현상된 필름, 섬유 조직, 채집한 자연물들을 확대해 볼 때 유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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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푸른 곰팡이 실크스크린 에디션
170,000원
현미경으로 본 푸른곰팡이속(Penicillium)의 미세구조를 세밀화로 표현하고 실크스크린 프린팅하였습니다. 30장의 에디션 프린트 입니다.
@soyoungl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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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itta Ikonen x 리모트 스튜디오, 버섯 걷기 안내서 카드
38,000원
보이지 않는 땅의 네트워크인 균사체는 그들의 자실체인 버섯의 몸으로 그 존재를 조금 드러냅니다. 핀란드 작가 Riitta Ikonene은 버섯 채집을 위한 걷기 매뉴얼을 만들고 시민들과 함께 자연과 도시를 탐사합니다. 빛과 어둠, 온도, 시간, 처방 안경, 신발(선택 사항)과 전용 의복은 겸손하게 관찰하도록 제안하는 다양한 채집 조건을 만듭니다.
@meteoriitta @studio.remo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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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시 - <직관의 방> by Intui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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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무용하고 아름다운 사물들을 애정하며 수집을 취미로 삼아 온 옥인다실 이혜진 @okin_dasil 은, 애장품들을 더욱 깊이 즐기기 위해 차의 세계로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사물이 주는 영감을 통해 소통하고, 정리하며 생각을 다듬고 새로운 상상의 세계에 빠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국 문화를 유난히 사랑하며, 한국 차문화를 이야기하고 함께 연구하는 공간, 옥인다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이번 ‘직관의 방’은 저에게 영감을 주었던 사소하고 소중한 사물들의 취향을 조금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그 취향의 중심에는 언제나 한 잔의 차가 있으며, 여기에 ’인튜이션‘ @intuition.nowhere 이라는 특별한 스파클링 티가 함께합니다. 차와 사물,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영감의 순간들을 함께 느끼고자 하는 소중한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Intuition 팝업 전시 <직관의 방> 일시: 2024.11.08 -11.17 (월 휴무) 시간: 11:00 - 19:00 장소: 팩토리2,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0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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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전시 - 《 조응 Correspondenc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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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 Correspondence》은 팩토리2와 핀란드 갤러리 LOKAL이 함께 기획하는 교류 전시입니다. 두 손을 기반으로 작업하며, 예술의 여러 영역에 걸쳐있는 한국 작가 5명과 핀란드 작가 5명의 작업이 서로 긴밀하게 조응합니다. 국가, 작가, 작품 간의 상호작용과 관객과의 관계를 포괄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예술가의 손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그 결과물이 어떻게 관객과 조응하고 의미를 창출하는지, 그리고 작품들 간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일시: 2024.11.28 - 2024.12.31
장소: 팩토리2
참여 작가: 백경원, 양정모, 정수경, 차승언, 현명아, Antrei Hartikainen(안트레이 하르티카이넨), Hanni Koroma(한니 코로마), Heli Tuori-Luutonen(헬리 투오리-루토넨), Milla Vaahtera(밀라 바아테라), Nathalie Lautenbacher(나탈리 라우텐바쉐)
기획: Katja Hagelstam(카챠 헤이글스템)
공간 연출: Hanni Koroma(한니 코로마)
주최,주관: Factory2
협력: LOAKL
후원: 서울문화재단, 서울메세나 지원사업, ha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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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kal은 헬싱키에 위치한 컨셉 갤러리로, 현지 예술 작품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Lokal의 이야기는 2012년, 로컬 아티스트들에게 충분한 발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을 느낀 카티아 하겔스탐이 Lokal을 설립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Lokal은 항상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한 존중, 진정한 커뮤니티의 육성, 그리고 자연의 조화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최우선에 두어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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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팩토리2, 스트링피겨
진행 김다은, 김다인, 김보경
에디터 팩토리2
디렉터 홍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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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2
factory2.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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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02-733-4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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