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론 앤 어라운드가 보내드리는
삶과 일을 성장시키는 뉴스레터

📄 Essay - 1일 3매 | 최갑수

살다 보면, 더 살다 보면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다는 건 다 알고 있다. 


살다 보면, 좋은 일엔 나쁜 일이 같이 오고 나쁜 일엔 좋은 일이 따라온다는 것도 알게 된다. 


더 살다 보면, 우리는 좋은 일에 따라 오는 나쁜 일에 영향을 받아 더 나빠지고, 나쁜 일에 따라오는 좋은 일을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코로나가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일과 삶의 스텝이 꼬여버렸다. 잃어버리는 것은 아주 짧은 시간에, 그것도 간단하게 이루어진다. 그래도 앉아서 망할 수만은 없으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뭐라도 시작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생각하지도 못 할 일이었다. 일은 나쁘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나쁜 일 뒤에 좋은 일이 따라왔다고 여긴다.


바이러스가 창궐한 그 시간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뭘 해야 할 지 모른 채 노트북의 깜빡이는 커서 앞에서 망연히 앉아 있던 낙심의 밤들. 텅 빈 백지를 오래 응시한 끝의 어느 날 알게 됐다. 이 일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과 그동안 해온 일이 결코 쓸모없지 않다는 것. 그리고 다시 써야 할 것과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다행이었다. 그것들의 목록을 정리해보니 제법 길다.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손을 탁탁 털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노을을 바라볼 날이 올 것이다.


맹자가 이렇게 썼다. “하늘이 사람에게 장차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괴롭히고 그 몸을 지치게 하고, 육체를 굶주리게 하며, 또한 생활을 궁핍하게 하여, 하는 일마다 어긋나고 틀어지게 만든다. 이것은 그의 마음을 두들겨서 참을성과 인내심을 길러주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어떠한 사명도 능히 감당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나쁜 일 끝에 좋은 일이 따라온다는 말이다. ‘모든 일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언제나 이렇게 믿고 있다. 그런데 살다 보면, 이 믿음을 믿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결국 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

최갑수는 금요일을 제일 좋아한다. 토요일 자 뉴스레터를 발행하지 않아 맘 편하게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레터를 다 쓰기도 전에(새벽 5시다), 누구를 불러낼까 하며 주소록을 뒤적이고 있다. 😏 | @alone_around_creative

📄 Essay - 나에게도 애도가 필요하다 | 원현정

나의 오늘이 누군가의 내일일지도


당신의 삶이 30일 남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이 물음에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대답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 가족과 여행을 가고 싶다

- 좋은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싶다

- 맛집을 간다

- 느긋하게 자연을 즐기고 싶다.

- 소지품 정리를 한다.

-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감정 표현을 하고 싶다

이런 대답도 많았다.


사람들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한 남자분이 말했다.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 있어요? 내 인생이 한 달 남았으면 어떨까, 하루가 남았다면 어떨까 매일 생각해 봤는데 답도 없고 별 도움도 안 되던데” 

아, 이 대답을 듣고 뭐라고 말을 할지 몰라 나는 잠시 멍해졌다.


그 순간 앞에 있던 다른 참가자가 말했다. 그녀는 몇 년 전 항암치료는 했는데 얼마 전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되어 다시 치료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밤중에 티브이를 보다가 치킨이 먹고 싶으면 바로 배달시킨다고 했다. 그것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이 생각나면 바로 해야 한다고. 그녀에겐 그것이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까.

시큰둥하게 말을 꺼냈던 남자는 머쓱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사람들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들은 대단한 일들이 아니다. 우리는 오늘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왜 미루고 미루다가 죽기 전에 하려고 할까. 늦기 전에 주변을 돌아보자. 옆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사랑한다고 말하자. 


Today, not someday


 ps. 얼마 전 그녀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의 오늘이 누군가 염원하던 내일이었다는 것이 절감되는 날입니다. ✉️

원현정은 라이프 코치 겸 작가다. 삶과 죽음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쓴다. 『나이답게가 아니라 나답게』, 『별 볼 일 있는 여행』, 『I'm me』 등의 책을 썼다. | gainro@hanmail.net

🖋 Words - 겸손이라는 보험

사람들은 겸손한 사람은 잊지 않습니다만, 무례하고 오만한 사람은 더 잊지 않죠. 겸손은 훗날 우리의 실수를 덮어줄 것입니다. - alone&around
🎧 Playlist - FKJ live at Salar de Uyuni in Bolivia for Cercle


😎 KJ(French Kiwi Juice)는 애플 아이폰의 광고음악으로 처음 접했습니다. 


🎙 오늘 소개하는 영상은 우유니 사막에서의 라이브입니다. 1시간 30분 동안 펼쳐집니다. 


🤩 긴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환상적입니다. 


💡 프랑스인 아버지와 뉴질랜드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예명을 FKJ로 지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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