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쿠팡 경쟁 전략 2. 아마존 신규 검색 기능
 2025.02.26 25-010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쿠팡 로켓배송이 초격차를 만드는 법
  02 아마존이 팔지도 않는 상품을 소개하는 이유
  03 뉴스 TOP5 - '무신사가 GS25로 들어간 건'

   

 쿠팡 로켓배송이 초격차를 만드는 법

     
design by 슝슝 (w/DALL-E)
  
제주까지 오느라, 폭싹 속았수다

얼마 전 제주도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쿠팡 로켓프레시가 드디어 제주에서도 새벽 배송을 시작한 겁니다. 제주 지역에 새벽 배송이 가능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건 쿠팡이 최초라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 무려 200억 원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사실 쿠팡의 이런 행보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이미 2024년 3월, 향후 3년간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로켓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죠. 이번 로켓프레시의 제주도 상륙 역시 그 전략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고요.


이와 같은 쿠팡의 대규모 투자는 성장과 경쟁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기업 가치를 증명하려면 성장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더 넓은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거죠. 동시에, 이는 경쟁자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수도권과 주요 도시에서 우리를 따라잡더라도, 서비스 권역에서는 여전히 쿠팡이 압도적이라는 겁니다.


품질로도 다시 앞서 나갑니다

그리고 지난주, 쿠팡이 경쟁자들을 겨냥한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로켓배송'의 시간을 세분화하는 시범 운영을 시작한 것인데요. 이번 개편이 적용되면 로켓배송이 ‘로켓새벽’, ‘로켓오늘’, ‘로켓내일’로 구분되어 표시된다고 합니다.

이는 네이버의 ‘새벽배송’, ‘지금배송’, CJ대한통운의 ‘내일 꼭! 오네’, ‘새벽에 오네’, ‘오늘 오네’ 등 경쟁사들이 새로 선보인 배송 서비스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과거에는 '로켓배송'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차별화가 가능했습니다. 어차피 100% 익일 배송을 보장하는 곳도, 주 7일 배송을 운영하는 곳도 쿠팡이 유일했으니까요.


하지만 쿠팡이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이제는 쿠팡의 배송 품질이 시장의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CJ대한통운은 물론 11번가까지 주 7일 배송을 도입하며 쿠팡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 나가는 상황이죠. 이에 쿠팡은 다시 한번 '배송 품질'에서 자신들이 다르다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배송 옵션이 세분화되면서 쿠팡의 로켓배송이 단순히 '내일' 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상품이 새벽·당일 배송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고객이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직매입을 기반으로 이러한 고품질 배송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 구색에서 쿠팡이 압도적인 만큼, 차별화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고요.

결국, 쿠팡은 기존 서비스 지역에서는 '배송 속도'에서 한 번 더 격차를 벌리고, 동시에 경쟁사가 아직 진입하지 못한 지역을 선점하면서 양적·질적 초격차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이는 투자 액수보다 더 큰 격차

이렇듯 쿠팡이 구축한 '경제적 해자', 즉 경쟁사들과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단순히 쿠팡처럼 수조 원을 물류 인프라에 투자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쿠팡과의 차이는 물류 인프라뿐만 아니라, 주문 규모에서도 이미 엄청난 격차가 벌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쟁사가 쿠팡처럼 전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배송 기사까지 직접 고용한다고 해도, 쿠팡 수준의 주문량을 단기간에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기존 고객들이 굳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결국 쿠팡은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반면, 경쟁사는 인프라 구축 비용뿐만 아니라 유지 비용까지 적자로 떠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쿠팡이 3조 원을 투자했다면, 경쟁사는 3조 원 +α를 투입해야 겨우 비슷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거죠.

이 때문에 경쟁사들이 무리하게 쿠팡과 동일한 물류망을 구축하기보다는, 차라리 상품 경쟁력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가장 시장을 뒤흔든 C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쿠팡에 균열을 낼 수 있었던 이유도 초저가 상품이라는 무기 덕분이었죠.

하지만 쿠팡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기에, PB(자체 브랜드) 확대를 통해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한편, 브랜드 상품을 대거 유치하며 취향 소비자들까지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론칭한 럭셔리 뷰티 서비스 ‘알럭스’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 볼 수 있고요. 앞으로도 브랜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며, 상품 측면에서도 차이를 벌려 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올해도 쿠팡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연 쿠팡이 만든 게임의 룰을 깨고,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는 플레이어가 등장할 수 있을까요? 업계의 흐름을 지켜보며, 계속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아마존이 팔지도 않는 상품을 소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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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없는 아마존 검색 결과

아마존이 새로운 검색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지 않는 상품이라도 검색 결과에 노출하고, 사용자가 클릭하면 해당 브랜드의 웹사이트로 이동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즉, 아마존이 점점 구글과 유사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죠.

국내에서 네이버와 쿠팡이 쇼핑 검색 트래픽을 두고 경쟁하듯, 미국에서도 아마존과 구글, 특히 구글 쇼핑은 오랜 라이벌 관계였습니다. 현재까지는 아마존이 쇼핑 검색 트래픽에서 구글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아마존에서 찾을 수 없다면? 결국 구글에서 검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최근 구글은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쇼핑 검색 경험을 개선하며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아마존 입장에서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따라서 이번 기능은 단순한 변화가 아닙니다. 아마존이 구글과의 쇼핑 검색을 둔 경쟁에서 작은 빈틈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파는 건 따로 있습니다

다만 정식으로 이러한 기능이 도입된다면 아마존 스토어 내 구매 전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고객은 검색 후 아마존이 아닌 외부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할 테니까요. 하지만 아마존이 이런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고 기능을 도입했을 리는 없습니다. 사실 아마존이 진짜로 팔고 싶은 것은 따로 있습니다.

2024년 4분기 실적은 아마존에게 매우 의미 있는 성과였습니다.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에서 월마트를 앞지르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AWS(아마존 웹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AWS는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했고요. 하지만 또 다른 강력한 성장 동력이 있었으니, 바로 광고였습니다. 광고 부문 매출 역시 18%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하는 등, AWS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신규 검색 기능 역시 아마존의 광고 사업 확장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매장에서 광고를 노출해 전환을 유도하는 리테일 미디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리테일 미디어는 플랫폼이 직접 판매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광고를 운영하지만, 아마존처럼 외부 상품까지 검색 결과에 포함시킨다면 광고 비즈니스의 확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 기능을 통해 고객은 더 많은 검색 데이터를 아마존에 남기게 되고요. 아마존은 이를 바탕으로 고객을 더욱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결국 새로운 수익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겠죠.

이제, 사람을 두고 경쟁합니다

아마존의 새로운 전략은 결국 트래픽이 곧 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물론 과거처럼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만으로 투자 가치를 인정받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는 트래픽 자체의 가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충분한 규모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반대로 정말 막대한 사용자를 모으면, 결국 어떻게든 추가적인 수익화는 가능합니다.

아마존 역시 처음엔 직접 물건을 팔며 고객을 모았고, 이후에는 이들에게 상품을 팔고 싶은 셀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서드파티 셀러 서비스 매출은 아마존 온라인 스토어 매출의 60%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여기에 광고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요. 이번 검색 기능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더 자주 방문하게 만들어, 더 많은 검색 트래픽을 차지하려는 전략인 셈이죠.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검색에서 출발해 트래픽을 모아 커머스 광고로 확장했고, 최근에는 자체적인 커머스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를 키워 수수료 기반의 수익 모델까지 확보했습니다. 쿠팡도 아마존처럼 직매입 모델로 출발한 후 오픈마켓으로 확장했고, 최근에는 광고 사업에서도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런 흐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업 중 하나가 토스입니다. 토스는 송금 서비스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후, 만보기·고양이 키우기 같은 마케팅 요소를 활용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금융 상품 판매를 넘어 직접 커머스 사업까지 확장, 수익 모델을 다각화했고,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경쟁의 초점은 특정 사업 모델이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그들의 시간을 점유하는가가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마존이 구글과 검색 시장에서 경쟁하듯, 업태 간 경계가 사라지는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결국 더 많은 사용자의 시간을 차지하는 곳이 살아남는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광고| 2025 쇼핑몰 운영 트렌드

   
   
※이 글은 셀메이트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되었습니다.

우리가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작년 한 해도 쉽지 않았지만, 올해 이커머스 시장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변화가 빠르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과연 우리는 잘하고 있는 걸까?’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면 다양한 지표를 다루게 되죠. 판매처별 매출, 월 평균 판매 금액, 합포장 비율, 판매 채널별 비중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하지만 막상 이를 관리하려고 하면 기준이 애매할 때가 많습니다. 검색을 해봐도 시장 전체의 큰 흐름만 보일 뿐,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쇼핑몰들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참고할 자료를 찾기가 어렵거든요.


이런 고민이 있다면 「2025 셀메이트 쇼핑몰 운영 트렌드 리포트」를 꼭 살펴보세요. 작년 연간 누적 거래액 5조 원에 달하는 셀메이트 고객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리포트로, 다른 쇼핑몰들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여기에 쇼핑몰 컨설턴트 인터뷰와 이슈 캘린더까지 더해져,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도 가득합니다.


미리 살펴보니 흥미로운 내용이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 등록 상품 대비 실제 판매 상품 비율, 송장 출력 리드타임 같은 항목들은 당장 제 쇼핑몰이 있다면 꼭 비교해 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의류나 뷰티 카테고리를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면 더 유용한 데이터가 많으니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전략을 점검하고, 방향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번 이번 '2025 셀메이트 쇼핑몰 운영 리포트'를 통해 내부 운영을 되돌아보고, 올 한 해를 더 단단하게 준비하는 계기로 삼아보는 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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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보면 좋아요: '반년 만에 700만 캔 팔린 클룹'

        허위표기 논란이 오히려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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