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트레블-테크 기업이다 IE Issue No. 32 | 2024.0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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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터 분석 ⬜ 벤처 투자
⬜ 피치덱 소개 ⬜ 투자자 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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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EDGE - Deep Dive 주목받은 테크 & 스타트업 투자 뉴스를 한 걸음 더 들어가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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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가격 결정의 브레인, 플라이어 (FLY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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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첨단 기술의 상징, 항공기. 하지만 그 비행을 관리하는 시스템은 놀랍도록 구식일 수 있습니다."
- 2023년 연말, 미국 저가 항공사의 대명사 사우스웨스트(Southwest) 항공의 대규모 운항 중단 사태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혹한 속에서 수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승객들은 공항에 발이 묶였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90년대 개발되어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는 구식의 직원 배치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발단이 되었습니다.
- 최근 델타 항공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보안 패치 작업 후 예상치 못한 최장기간의 서비스 중단을 겪었습니다. 여타 기업들은 하루 이틀 내에 시스템을 복구하며 피해 규모를 줄였지만 델타 항공은 일주일간 소프트웨어 이슈가 지속되며 명성에 금이 갔습니다. 이번에도 내부의 구식 소프트웨어가 사건을 더욱 키웠습니다.
이 두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현대 항공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도대체 얼마나 낙후되어 있는 것일까요? 놀랍게도, 이 거대 산업의 디지털 인프라는 여전히 PC 시대의 레거시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플라이어(FLYR)는 바로 이 항공 산업의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새롭게 바꿔나가는 기업입니다. 항공, 여행 및 운송을 위한 데이터 및 AI 기반 Revenue Operating System(수익 운영 시스템)을 개발하여 공급하는 플라이어는 딥러닝을 활용하여 항공료 예측을 개선함으로써 간접비/고정 용량 산업에서 기존 RMS에 비해 수익을 증대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FLYR Raises $295M to Expand AI-Based Travel Industry Platform
플라이어가 8월 9일 약 4천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라운드를 완료하였습니다. 시리즈 C 라운드의 리드투자자였던 WestCap이 또다시 투자자로 나섰으며 블랙락과 아부다비 투자청이 신규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오늘 InsightEDGE에서는 3년 전 작성된 플라이어의 시리즈 B 라운드 투자 메모를 통해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플라이어의 사업을 심층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얼핏 보면 플라이어는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중 하나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2013년에 설립되어 이미 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입니다.
플라이어의 사례는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오래된 진리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최소 10년의 꾸준한 담금질이 혁신적인 제품을 탄생시키는 데 필요할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연쇄 창업자의 도전 - 플라이어의 창업자 알렉스 만스
플라이어의 창업자 알렉스 만스(Alex Mans)는 전형적인 20대의 연쇄창업자입니다. 12살에 불과했던 2008년 자신의 첫 스타트업이 노바 네트웍스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심층 패킷 검사를 활용하여 잠재적인 위협이 클라이언트 디바이스에 도달하는 것을 차단하는 네트워크 보안 기술 기업이었습니다.
네덜란드 태생인 알렉스 만스는 어린 나이에 학업 대신 창업에 열중한다는 주변의 비판적인 시선을 느끼자 16살이 되던 2013년 실리콘밸리로 이주, 플라이어(FLYR)를 창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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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플라이어는 소비자들이 최고의 항공료 딜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B2C 회사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 시리즈 A 라운드를 완료한 직후 B2B 모델로 전환하여 항공사를 위한 수익 관리 시스템 (Revenue Operating System)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처음 플라이어를 창업한 알렉스 만스는 자신이 좋아하던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공동창업자가 될 수 있는 CEO를 물색, 창업 6개월만에 항공 분야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에 전문성을 가진 존 트리피에르를 공동창업자이자 CEO로 영입, 자신은 7년간 CTO를 맡은 독특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2020년 팬데믹으로 회사의 위기에 직면하자 트리피에르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안정시키고 본격적으로 회사의 CEO로 나선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플라이어가 내세우는 "Radically Better" 솔루션
플라이어는 항공사의 수익 관리 소프트웨어 분야의 후발주자로, 2017년부터 딥러닝을 활용한 보다 정확한 항공기 수요 및 가격 예측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고객에게는 최대 5%의 매출 증대 효과, 기존 소프트웨어 대비 10배 이상 향상된 예측 정확도를 자랑해왔습니다. 이 기술은 특히 항공 뿐 아니라 호텔 예약처럼 간접비 및 고정 비용이 여행 산업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플라이어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플랫폼 제품인 '수익 운영 시스템 (Revenue Management Syste)'은 딥러닝을 활용하여 항공료 예측을 개선함으로써 기존 RMS보다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플라이어의 핵심 기술은 독자적인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운송 데이터를 통합하여 항공 및 운송업체의 가격 책정 자동화와 수익 증대를 돕습니다.
또한 플라이어는 항공사의 수익 관리 분석가와 경영진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툴킷과 대시보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항공료 가격 예측 외에도 매진 위험과 과거 가격 정보를 포함한 상황별 분석을 제공하여 항공사가 좌석, 부가 상품 및 번들 상품에 대한 가격 탄력성과 수요를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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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어의 Total Revenue Optimization 모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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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어는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SaaS 모델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항공사의 RMS와 차별화됩니다. 과거의 가격 및 수요 데이터뿐만 아니라 예약, 회계 데이터, 검색, 수용 인원 등의 항공사 데이터와 날씨, 프로모션 정보도 활용합니다. 더불어 타사에서 구매한 경쟁사의 일정 및 수용 인원 데이터로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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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항공업계의 주요 블랙스완 이벤트로,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기존 수익 모델이 예기치 못한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습니다. 이는 플라이어의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플라이어는 현재 에어 뉴질랜드, 사우스웨스트, 젯스타, 젯블루, 에티하드 등 주요 항공사를 고객으로 확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에 뛰어든 스타트업
플라이어는 주력 제품인 Cirrus 수익 운영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이 SaaS 기반 디지털 제품은 현재 5년 장기 계약이 기본 조건이며, 미리 협상된 단가에 따라 가격이 책정됩니다.
기존 항공사의 가격 책정 모델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회귀 모델에 규칙 기반에 수동 조정을 더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과거 데이터의 예측력이 떨어지면서 정확도가 크게 저하됩니다. 반면 플라이어의 접근 방식은 딥러닝을 통한 지속적인 가격 최적화와 예측을 활용하여 예기치 못한 상황이나 데이터 부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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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A의 조사에 따르면, 항공사 경영진의 90%가 주요 재개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며, 84%는 2023년까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와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R&D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맞춤형 상품 제안이 항공 수익을 15% 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공사들이 전체 수익 최적화를 위해 딥러닝 AI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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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R 딥러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워크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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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어는 AI를 통해 항공권 가격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내부 분석팀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팀의 의사결정을 돕는 보조 소프트웨어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또한 AI가 '블랙박스'처럼 작동한다는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예측의 대부분은 AI가 수행하지만, 중요한 점은 애널리스트가 이러한 결정을 검토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AI와 인간 전문가의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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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플라이어가 워크플로우 간소화와 UI 개선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복잡한 AI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을 더욱 직관적이고 접근하기 쉽게 만들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후발주자가 레거시 기업들을 뛰어넘는 법
항공 IT 시장은 연간 210억 달러 규모의 방대한 시장입니다. 현재의 경쟁 환경을 살펴보면, 기존 대형 공급업체들인 PROS, Amadeus, Sabre 등은 2020년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용 절감에 나서는 등 R&D 투자를 꾸준히 줄여온 모습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플라이어의 Cirrus가 제공하는 수준의 클라우드 기반 AI 기능이나 가치 제안을 갖춘 경쟁 제품이 시장에는 아직까지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플라이어가 현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플라이어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에 주력하는 지금, 플라이어의 AI 기반 수익 최적화 솔루션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공급업체들이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플라이어는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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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IT 및 RMS(수익 관리 시스템) 산업은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입니다. Sabre와 Amadeus 같은 기업들은 항공업계에 종합적인 IT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에 RMS와 머천다이징 솔루션도 함께 판매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 PROS와 같은 기업은 RMS 솔루션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PROS는 현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많은 항공사들이 그들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스타트업들도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비용 항공사 부문에서 활동하는 Kambr은 플라이어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 과학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플라이어는 독특한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기술과 제품 수요가 가장 까다롭고, 기존 경쟁사들이 혁신에 실패한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플라이어는 우수한 기술력과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과감히 리스크를 감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위험이 크지만 성공 시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팀 구성
플라이어는 기술과 항공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겸비한 알렉스 만스가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뛰어난 기술 영업 리더로서, 제품과 AI 기술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항공에 대한 그의 열정은 항공사 데이터 팀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렉스는 원래 CTO였지만, 2020년 1분기에 전략적 결정에 따라 CEO로 취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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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팀의 면면도 인상적입니다. 구글 출신의 크리스찬 머크위스가 데이터 과학을 책임지고 있으며, CA Technologies에서 엔지니어링 디렉터를 지낸 가브리엘 언더우드, 그리고 American Airlines와 NBC Parks에서 경력을 쌓은 존 햄이 분석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Next Step
플라이어는 항공 산업을 넘어 호텔 예약, 물류, 렌트카 등 Travel & Transportation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목표입니다. 경쟁사 대비 월등히 뛰어난 소프트웨어 수준, 그리고 고객사의 매출 및 비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브레인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점에서 여행 및 항공 업계의 팰런티어(Palantir)가 되겠다는 야심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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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어의 향후 5년간 사업 확장 계획은 매우 전략적이고 시의적절해 보입니다. 회사는 연관 업종에서 새로운 시장 기회를 발굴하고 이를 활용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보기 드문 이번 대규모 시리즈 D 라운드는 이러한 회사의 계획을 뒷받침할 전망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은 수익의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해 첨단 기술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항공 업계처럼 기술 변화에 둔감하던 산업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플라이어와 같은 기업에게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투자 하이라이트
- 플라이어는 항공업 외에도 다양한 여행 관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큽니다. 화물, 철도, 렌터카, 이벤트, 크루즈 등이 유망한 타깃 업종으로 꼽힙니다. 이들 분야 역시 유사한 예측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플라이어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적용하기에 적합합니다.
- 경제성 면에서도 플라이어는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계약을 통해 80~90%의 높은 총 마진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실제 사용 사례에서 플라이어의 제품은 강력한 성능 피드백과 분석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시장 수요를 검증하고, 매출 증가, 효율성 향상, 더욱 정확한 예측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입증했습니다.
- 수익 관리 시스템(RMS)으로서 플라이어는 기존의 솔루션들을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레거시 시스템을 포함한 다른 대안들과 비교했을 때, 최대 5%의 매출 증가와 10배 향상된 예측 정확도를 보여주었습니다.
- 플라이어의 팀은 기술 영업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알렉스 맨스가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술 창업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 SITA의 업계 분석 결과도 플라이어에게 긍정적입니다. 2021년에 항공사의 86%가 RMS에, 94%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2023년까지 항공사 CIO의 51%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30%는 인공지능을 우선 투자 분야로 꼽았습니다. 이는 플라이어의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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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처음 플라이어를 접하게 된 것은 2019년이었습니다. 몇 명의 엔지니어가 모여 항공 소프트웨어 산업을 혁신하겠다는 영락없는 스타트업의 모습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미 수십 년간 항공사와 항공 IT 기업 간 카르텔이 형성된 시장에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 어떻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습니다.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도 단지 테스트 목적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팬데믹이 플라리어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 플라이어는 오히려 팬데믹과 같은 이벤트에 준비된 기업이었습니다. 사람들이 AI라는 용어조차 사용하기 전부터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항공사의 매출을 높이고 티케팅 서비스의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 오랜 기간 핵심 엔진 기술에 주력해 왔습니다.
알렉스 만스는 오히려 최근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는 AI 스타트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버티컬 SaaS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단지 대형 언어모델 위에 잘 꾸며진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뿐이라고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Ahead the Curve"
시장을 앞서가는 기업은 99%의 사람들이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인 반응을 보일 때 오히려 핵심 기술 개발에 주력, 기회가 왔을때 이를 쟁취하는 기업이란 교훈을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팰런티어가 그랬고, 스페이스X가 그랬으며, 플라이어가 동일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비상장 기업의 사례를 다루는 InsigtEDGE - Deep Dive 섹션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침 플라이어의 시리즈 D 소식에 맞춰 해당 내용을 다뤄보았는데 독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다음 달에는 또다시 IPO 기업의 Deep Dive 스토리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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