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김연서 인턴기자가 도서 증정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플랫과 출판사 글항아리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를 입주자님께 가지고 왔어요.
📣아래부터는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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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아키요시·니노미야 사오리,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피해 당사자만이 아니라 사회 또한력 가해자를 모릅니다. 성폭력은 근절하기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해자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는 성범죄 피해 당사자인 니노미야 사오리와 여러 명의 가해자가 왕복 서신을 주고받으며 회복적 대화를 나눈 기록입니다. 가해자 임상 전문가 사이토 아키요시가 ‘회복적 사법’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진행한 프로그램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범죄 기사를 접하면서도 피해자가 겪은 ‘그 이후의 삶’이나 가해자의 실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 사회가 만들어온 피해자성과 가해자성을 큰 숙고 없이 받아들여온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 성추행을 했다’, ‘괴물 같은 인간이다’, ‘인기가 없어서 여성을 덮칠 수밖에 없었다’. 책은 이런 식의 ‘가해자 상’이 오히려 진짜 가해자를 숨겨주는 방패가 된다고 말합니다. 특정한 프레임이 굳어질수록 실제 가해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가해 행위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피해자는 “강간 신화”와 같은 프레임 속에서 자신의 피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기가 틈을 보였던 건 아닐까’, ‘도망치려면 도망칠 수 있었을 텐데’라는 말들이 바로 그런 신화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여성 피해자는 강간 신화로 인해 피해를 인식하기 어렵고 남성 피해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자신의 피해를 드러내기 어렵다고 합니다. ‘남성성’은 이 책이 추적해온 가해자의 가짜 반성, 범죄 사실의 망각, 타인에 대한 공감 부족이 도달하는 종착지이기도 합니다. “‘남자다움’을 과도하게 강요하는 것 또한 넓은 의미에서는 피해 체험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문장에서 왜곡된 성 인식과 승인받고자 하는 욕구가 결국 사회 전반에 내면화된 남성성 강요와 맞닿아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저자가 가해자와 대화하는 이유는 그들의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재범 방지를 목표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범죄 행위가 어떤 맥락 속에서 형성되는지를 파악하려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개별적 사건으로 치부해왔던 일들이 사실은 ‘우연’이나 ‘특정한 서사’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반복될 수 있는 문제임을 이 책은 짚어냅니다. 책은 가해자에 대한 해석과 죄의 무게를 명확히 분리합니다. 이들이 주고받은 서신은 감정적 호소라기보다는 가해자가 스스로를 마주하고 피해자가 겪은 사건 이후의 고통을 직면하게 하는 통로에 가깝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 그간 접해왔던 수많은 범죄 기사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가해 장면이나 가해자의 심리가 상세히 묘사된 대목들은 읽기 불편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범죄를 표면이 아닌 구조로 파악하는 일은 분명 값졌습니다. 사건 너머가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읽어보고 싶으신 분은 하단의 이벤트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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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이 출판사 글항아리와 함께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도서 증정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책을 읽고 싶으신 이유를 간단히 적어주시면 5분을 추첨해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아래 링크를 꾸욱~ 누르시면 이벤트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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