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89 February 4, 2025 자동차 애호가들의 갈증을 해소한 현대 N 시리즈 영상부터, <분노의 질주>를 연상케 하는 언더그라운드 도쿄 밋 Underground Tokyo Meet, 그리고 부산의 냉동 창고를 개조해 완성한 주유소 빙고 BINGO까지, 피치스 Peaches는 자동차에서 파생되는 갖가지 요소를 문화로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2018년 여인택 대표가 LA에서 자동차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결심으로 시작해, 서울로 넘어와 한국 자동차 신 scene의 변화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게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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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택 대표는 오늘날 AI 기술이 범람하고 있지만, 오감으로 느껴지는 자동차의 물성은 가상의 것으로 대체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제 그는 자동차를 단순히 좋아하는 단계를 지나 보다 확장된 자동차 문화를 향유하고, 색다른 콘텐츠로 업계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열정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2025년 상반기에 새롭게 선보일 피치스 도산공원 프로젝트와 더불어 도쿄 및 북미 지역에서도 피치스의 목소리를 전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죠. 이처럼 여인택 대표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순수한 애정이 다채로운 인격을 지닌 브랜드로도 충분히 성장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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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BRANDS INFLUENCED YOU THE M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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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년 시절의 추억을 담당하는 '닌텐도'와 '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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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을 주축으로 다양한 게임을 출시했던 소니 Sony나 닌텐도 Nintendo 사에서 선보였던 게임 콘텐츠 IP는 제 어린 시절 추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 때문에 학교를 멀리해 부모님께서 저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요(웃음), 친구들이 학교에 가 있는 동안 저는 집에서 방대한 양의 만화책과 게임을 접하곤 했죠. 지금도 매우 많은 콘텐츠에 영감을 주는 <아키라 Akira>와 <21세기 소년> 같은 작품이나, 일본의 대형 출판사 고단샤 Kodansha의 만화책들도 그때 전부 읽었어요. 비록 한국에서 중학교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던 것들이지만, 그때 즐겼던 게임과 만화 콘텐츠가 지금의 제게 유의미한 자산으로 남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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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 그 자체가 매력적인 '파이오니어 디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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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시절, 학생회에서 활동했는데 매번 학교 파티에 DJ를 불러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럴 바에야 저를 DJ로 시켜달라며, 독학해서라도 디제잉을 하겠다고 호언장담했죠. 그렇게 디제잉에 깊게 빠지게 됐는데, 그때 좋아했던 브랜드가 파이오니어 디제이 Pioneer DJ예요. 파이오니어 디제이는 당시에도 DJ 장비 업계에서 기술의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하이테크 기업으로 자리 잡았어요.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파티나 행사에서 파이오니어로 디제잉을 하면서 이 브랜드만의 임팩트와 매력적인 뉘앙스를 무시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고요. 외적인 부분 외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기 때문에 여전히 파이오니어 디제이는 우리에게 멋있는 브랜드로 여겨지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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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셔플 Shuffle 댄스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우상과도 같았던 브랜드가 퓨어 하드 댄스 Pure Hard Dance(PHD)라는 곳이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 멜버른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된 셔플 댄스 커뮤니티가 전신으로, 이들의 주기적인 행사가 브랜드로 자리잡게 된 거죠. 당시 PHD는 피치스의 언더그라운드 도쿄 밋처럼 멤버들이 주차장에 모여서 똑같은 후드에 야광으로 장식된 통바지를 입고 춤을 추며 댄스 신의 문화를 만들곤 했는데, 그 광경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브랜드의 행보를 보면서 무엇이든 충실한 팬덤이 있다면, 나라와 지역에 상관없이 자연스레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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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본인들의 아카이브를 기준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자동차를 재해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튜닝 자유도가 높다는 것도 피치스에 큰 영감을 주었죠.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브랜드의 '페르소나'라는 개념이 명확히 와닿지 않았던 때에도 BMW라는 브랜드로 모든 걸 쉽게 이해했어요. BMW를 타는 사람들의 스타일이나 즐겨 듣는 음악 등 브랜드 유저를 연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게 바로 브랜드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정체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025년의 피치스도 BMW처럼 피치스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명확한 페르소나를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피치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바이브나 패션, 음악 등의 장르는 어떤 것인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게 브랜드의 모습을 정돈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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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변하는 시류에도 흔들리지 않는 '스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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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은 브랜드와 동경하는 브랜드는 조금 다른 맥락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스투시 Stüssy나 슈프림 Supreme, 룰루레몬 Lululemon처럼 문화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어 낸 브랜드가 후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죠. 당장 유행하는 것을 따라가며 인기의 상승곡선을 타는 게 아니라,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사이클을 두세 번 정도 겪으면서도 회복 탄력성을 지닌 브랜드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중에서도 스투시는 창립자 션 스투시 Shawn Stüssy의 철학이 브랜드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페르소나도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데 급급해하지 않고, 브랜드를 지지하는 코어 팬덤을 믿으며 이들과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굳건함이 돋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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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업이 되면 삶이 피폐해지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꽤 있는데요, 그때마다 저는 '아니요. 그렇진 않아요.'라고 답하고 싶어요. 일의 특성상 고물차부터 슈퍼카까지 온갖 종류의 차를 타다 보니 이제 단순히 차를 사고파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지는 않아요. 대신에 피치스가 주최하는 언더그라운드 도쿄 밋이라든지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 등의 행사에서 팬들의 반응을 보며 재미 이상의 엄청난 희열을 느끼죠. 취미가 일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분들은 그냥 하셔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어차피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질리는 순간이 오더라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에너지로 해소할 수 있을 거예요,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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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택 대표의 인터뷰는 아래 영상에서 전체 내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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