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상상이란 것은 바로 콤부차를 담은 스윙 유리병이 콤부차가 발효되면서 나오는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깨질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약 10년 전에는 텔레비전에 광고까지 하던 청담어학원이라는 곳을 꽤 오래 다녔다. 여러 레벨로 반이 나뉘어 있었고, 청담동 본원은 일정 레벨 이상의 수업만 진행했다. 처음 레벨 테스트를 봤을 때 본원 가기 조금 아쉬운 레벨이라 광진 브랜치를 다녔고, 거기서 몇 달 다니다가 청담동으로 학원을 옮겼는데 우리 엄마가 그렇게 좋아할 수 없었다.
어쨌든 거기가 본원이고, 또 다른 핫한 브랜치로는 대치 브랜치가 있었다. 하지만 여기가 본원이기 때문에 대치동에서도 오는 친구들이 꽤 많았던 것 같다. 사실 대치동뿐만이 아니라 서울, 심지어 몇 명은 분당 같은 데에서도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청담어학원 본원은 이렇게 많은 사춘기 청소년들의 애증이 담긴 곳이다. 그런 곳답게 낙서가 빠질 수 없다. 지금도 기억 나는 낙서이자 모르는 사람이 없던 낙서는 바로 동그라미 하나를 그려놓고 그 옆에 ‘청담어학원 폭발 버튼’이라고 적힌 낙서였다. 많은 친구들이 학원이 무너지길 바라며 그 낙서에 손을 댔다. 그걸 누른다고 학원이 무너질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나의 상상도 그런 것이었다. 아니,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